종합(관광산업 1).png

최근 수년간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인 방문자들의 증가로 호황을 누리던 호주 관광산업이 중국 경제의 성잔 둔화로 침체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관련 전문가 경고... ‘중국내 해외여행 수요, 지속 증가할 것’ 의견도

 

최근 수년간 호주 관광산업은 아시아 국가 여행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당한 호황을 누려 왔다. 이들 아시아 지역 국가 방문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가 아시아 국가 여행자 증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를 기반으로 여러 도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에디스 코완대학교(Edith Cowan University) 관광 및 서비스마케팅학부 샘 후앙(Sam Huang) 교수는 지난 수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해 왔지만 중국 경제의 침체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관광연구원(Tourism Research Australia)에 따르면 지난 한해 어린이를 제외한 1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호주를 방문, 전체 인바운드 여행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들이 호주에서 지출한 비용은 115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두 번째 여행 선호 국가였던 호주가 네 번째로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UBS는 이 같은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후앙 교수는 많은 중국인들, 특히 대도시 출신의 경우 호주를 흥미 있는 여행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방문자를 유치하는 것은 관광산업의 중추”라면서 “만약 여행자들이 호주 방문을 통해 새롭고 흥미로운 체험을 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호주를 다시 방문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앙 교수는 그런 점에서 호주는 현재의 증가한 여행자 수에 만족하기보다는 이들에게 재방문의 매력을 줄 만한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근래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타스마니아(Tasmania) 주 동부 해안 지역인 글래모건 스프링 베이(Glamorgan Spring Bay)의 데비 위스비(Debbie Wisby) 시장은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바트(Hobart) 북동부에 자리한 이 지역이 여행자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지의 화장실 등 기반 시설에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밀려든 방문자들로 인해 관광지의 공용 화장실에는 수십 명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후앙 교수는 또한 중국 내 대중적 정서가 중국인의 호주 여행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즉 호주 정부의 대외 정책기조가 관광객 수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외무부는 중국의 롱 위크엔드(long weekend)인 ‘May Day’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가려는 이들, 특히 호주 방문의 경우 불특정 보안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여행 경고문을 내보낸 바 있다. 물론 이런 중국 당국의 여행 경고가 지난해 호주 방문 중국인 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종합(관광산업 2).jpg

지난해 상반기, 중국인의 해외여행 국가 중 호주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였으나 하반기에는 다섯 번째로 떨어졌다. 사진은 크루즈에 승선하는 중국 여행자들.

 

홍콩 소재 폴리테크닉대학교(Polytechnic University) 호텔 및 여행 매니지먼트 대학원의 브라이언 킹(Brian King) 교수는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한국, 일본, 타이완의 경우 과거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어 중국인 여행자 수 급감을 경험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와 중국 사이의 외교 관계에는 다소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중국 당국에 의해 여러 차례 타격을 받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호주는 덜 취약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호주는 아시아의 다른 성장 국가 여행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어 운이 좋은 편으로, 중국에 이어 인도 여행자의 호주 방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 교수는 호주를 여행하는 중국인 수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중국 내 각 성도(provincial capital)와 호주간 직항로가 마련되어 처음 호주를 방문하는 중국 여행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그 일부 요인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것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서비스 수요는 해외관광을 포함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킹 교수의 설명이다.

호주 관광청(Tourism Australia)에 따르면 중국인들에게 있어 시드니, 멜번, 골드코스트는 최고 여행지이며 2018년 9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중국 여행자들이 호주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12%가 늘어났다.

호주 관광청은 “중국에서 매년 실시하는 중국 여행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를 보면 호주의 자연과 야생, 안전과 보안, 음식, 와인 등이 여행지로써 호주의 인기를 높이는 요소이며, 이는 호주 관광청이 목표로 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호주 여행에 대한 높은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관광부를 맡고 있는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대상의 호주 관광산업은 여전히 유망하며 또한 다른 국가 여행자들 또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인 대상 호주 관광산업

-연간 방문자(2018년) : 1,425,066명 / 전년대비 7.6% 증가

-첫 방문자(전체 중국 여행자 중) : 47%

-재방문자 : 53%

-평균 체류일수 : 44일

-호주 여행 중 지출 : 115억 달러(전년대비 12.0% 증가)

-중국 여행자 1인당 평균 지출 : 8,760달러

-중국 여행자 1인당 하루 평균 지출 : 200달러

Source: Department of Home Affairs, International Visitors Survey(Tourism Research Australia)

 

■ 2018년 중국인의 최다 해외 방문 국가

-20918년 4월

1. Japan

2. Australia

3. South Korea

4. Thailand

5. Singapore

6. United States

7. Maldives

 

-2018년 10월

1. Japan

2. South Korea

3. Thailand

4. Australia

5. Maldives

6. Singapore

7. United State

Source: UB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관광산업 1).png (File Size:233.3KB/Download:13)
  2. 종합(관광산업 2).jpg (File Size:74.0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01 호주 Budget 2022- 노동당 정부 첫 예산의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100 호주 Budget 2022- 호주인들, 향후 수년간의 어려운 재정 시기 견뎌내야 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9 호주 광역시드니의 주요 식량 공급처, 서부 지역의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8 호주 해외 출생 호주 이민자들, 높은 학력 불구하고 ‘구직’의 어려움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7 호주 ‘컨트리 음악의 전설’ 슬림 더스티, 최근 검색엔진 ‘Google's doodle’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6 호주 ‘정부 COVID-19 대책’에 대한 민간 검토 보고서, “중대한 실수...”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5 호주 단독주택 가격 성장, 지난 수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크게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4 호주 지난달 일자리 창출 고갈되었지만... 공식 실업률은 ‘안정적’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3 호주 NSW 보건부 브래드 하자드 장관, “정계에서 물러나겠다”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2 호주 ‘쉰들러 리스트’ 원작자 토마스 케닐리, ‘ARA Historical Novel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6091 호주 인구조사 데이터... “신기술과 인구 고령화가 호주 노동력 재편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90 호주 현금 보너스-미용비 제공... 고용주들, 다양한 복지로 기술인력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9 호주 ‘6개월에 이르는 유급 육아 휴가’... 노동당, 점진적 확대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8 호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올해 처음으로 ‘Favourite K-Pop Artist’ 카테고리 신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7 호주 호주에 거주 중인 해외 엔지니어들 절반, 실업 상태이거나 다른 분야에 종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6 호주 Year 9 학생들 ‘쓰기 능력’, 지난 7년 사이 크게 감소... AERO 보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5 호주 ‘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 대학 분석... 호주 대학들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4 호주 COVID-19 병가 보조금 중단... 비정규 ‘감염’ 근로자들, 압박감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3 호주 아파트 구입 후 판매에서 손실을 본 시드니-멜번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2 호주 NSW Ambulance-GoodSAM 협업으로 심장병 환자 위한 ‘앱’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6081 호주 George Street 상의 ‘차 없는 거리’, 서큘러키 인근까지 연장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80 호주 NSW 법무부, ‘Coercive control’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새 법안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9 호주 ‘COVID 기원’ 국제 조사팀, “동물성 전염병일 가능성 가장 높다” 결론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8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방의회, 규제당국 설정 이상의 카운슬 비용 인상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7 호주 내년 1월 1일부터 NSW 주 전역서 모바일 과속 단속 경고판 다시 등장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6 호주 Work has changed... NSW 노동당, ‘긱 경제’ 노동자에게도 보상-휴가 약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4 호주 호주 가정이 겪는 높은 생활비 압박감,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3 호주 호주, 첫 ‘복합 COVID 부스터’ 프로그램 시작... ‘모더나’ 오미크론 백신 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2 호주 NSW 주, 인지세 개혁 단계서 ‘online calculator’까지 선보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1 호주 2022년도 NSW 주 HSC 시험 시작.. 18일간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70 호주 냉각된 부동산 시장... 주택판매 수가 급격히 감소한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69 호주 빅토리아 자유당, 주 선거 앞두고 ‘대중교통 요금 극적 할인’ 파격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6068 호주 임시비자 상태의 호주 내 숙련 기술자들, ‘스폰서’ 회사 내에서의 문제 털어놓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7 호주 팬데믹 사태에서 직종별 근무 상황 제각각... ‘주 4일 근무제’ 관심도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6 호주 정부, ‘COVID 의무 격리’ 해제... ‘팬데믹 병가 지원금’ 제공도 종료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5 호주 가계생활비 압박 가중 지속... 슈퍼마켓 물품 절도행각도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4 호주 호주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 7월 7%에서 8월 6.8%로 소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3 호주 1천만 달러 이상 호화주택 거래, 지난 2년 사이 두 배로 늘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2 호주 대형 트럭 운전기사 부족... 일부 회사들, 연봉 15만 달러까지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1 호주 호주 중앙은행, 6개월 연속 금리 인상... 이달 상승폭은 0.25%포인트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60 호주 이전 정부에 제출된 ‘비밀’ 보고서, “5년 이내 간병인 10만 명 부족” 예측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9 호주 UniSA 연구팀, 신진대사와 치매 관련 뇌 측정 사이 연관성 발견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8 호주 “제1형 당뇨 환자의 질병에 따른 ‘심적 부담’ 문제에도 주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7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혜택 감안, “투자자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표준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6 호주 페로테트 주 총리, 자녀 ‘수영강습’ 지원하는 두 번째 바우처 사용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5 호주 TGA, 생후 6개월 이상 유아에 ‘Pfizer COVID 백신’ 접종 승인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6054 호주 ‘COVID-19 종식 단계’ 진단에 호주 전염병 학자들, ‘대체적으로 동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53 호주 전염병 방역 차원의 호주 국경 폐쇄로 현재 19만 명의 ‘이민 인력’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52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여왕의 생일’ 명칭, 언제 ‘King's Birthday’로 바뀌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