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호주선수단).jpg

알파인 스키를 비롯한 10개 종목, 50명의 선수가 참가한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호주는 4년 전 ‘소치’(Sochi)에서와 같이 2개의 은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년 전에 비해 메달리스트들의 나이가 크게 젊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호주의 겨울 스포츠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사진은 ‘평창’에서 에어리얼 스키 경기를 펼치는 데이빗 모리스(David Morris) 선수. 사진 : aap

 

ABC 방송 분석... ‘소치’ 때와 같은 ‘은 2, 동 1’로 마무리될 듯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호주는 2014년 소치(Sochi) 때와 같은 메달 획득에 그칠 전망이지만 여전히 향후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호주 선수단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호주는 이번 ‘평창’에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Bobsleigh), 크로스컨트리 스키, 피겨 스테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루지(Luge), 쇼트트랙, 스켈레톤(Skeleton), 스노보드 스피드 스케이팅 등 10개 종목 총 5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6일간의 평창 올림픽이 후반으로 접어든 금주 화요일(20일), ABC 방송은 ‘평창’을 취재한 스포츠부 벤 리슨(Ben Lisson) 기자를 통해 호주선수단의 성적을 언급하면서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기대를 드러냈다.

리슨 기자는 “애초 예상했던 대로 호주는 4년 전 ‘소치’에서와 마찬가지로 2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계올림픽에서 더 나은 결과가 아닌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이 같은 결과의 내면을 보면 호주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분명 희망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 어려운 금메달 획득= 올해 ‘평창’에서 호주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는 사실 높은 편이었다. 그만큼 빼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다.

지난해 ‘모굴스키’(Mogul Ski) 챔피언십 우승자인 브릿 콕스(Britt Cox) 선수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콕스 선수는 종합점수에서 5위에 그쳤으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어린 동료 선수 자카라 앤서니(Jakara Anthony. 19)는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스코티 제임스(Scotty James)는 ‘동계올림픽’에서 호주에 동메달을 안기며 스노보드 부문의 올림픽 첫 메달로 기록됐으며, 호주 스노보드의 희망으로 부상했다(제임스 선수는 개막식 때 호주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2014년 ‘소치’에서 개막식 호주선수단 기수였던 알렉스 풀린(Alex Pullin)에 가려 있던 ‘스노보드 크로스’(snowboard cross. 스노보드를 타고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주파하여 순위를 가리는 스노보드 경기의 한 종목)의 재러드 휴즈(Jarryd Hughes. 22)는 ‘깜짝’ 은메달을 선사했다. 이는 호주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휴즈 선수는 지난 2006년 모굴 스키의 데일 베그-스미스(Dale Begg-Smith)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호주의 동계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비록 마이클 킹스버리(Mikael Kingsbury) 선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지만 모굴 스키에서 ‘평창’의 호주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안긴 매트 그레이엄(Matt Graham) 또한 값진 성과였다.

이번 ‘평창’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겨울 스포츠 부문에서는 호주의 금메달 획득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 젊은 선수들 등장= ‘2014년 소치’에서 호주는 은메달 2(남자 스키 에어리얼David Morris),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Torah Bright), 동메달 1(여자 스키 에어리얼 Lydia Lissila)을 획득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32, 29, 27살이었다.

이번 ‘평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남자 모굴스키의 Matt Graham,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의 Jarryd Hughes- 이상 은메달,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Scotty James-동메달)은 23살, 22살의 더 젊은이들이다.

올해까지 다섯 차례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리디아 라실라(Lydia Lassila) 선수는 이번 ‘평창’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소치’ 메달리스트였던 데이빗 모리스(David Morris) 또한 그럴 가능성이 크다.

‘소치’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은메달리스트였던 토라 브라이트(Torah Bright) 선수는 이번 ‘평창’에 선발되지 못했다.

겨울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호주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고령(?)의 선수들이 밀려나고 보다 나이 어린 새 선수들이 등장한 것이다.

 

▲ 선수육성 절실= 새 얼굴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평창’에서 호주팀은 ‘소치’에서와 같은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들의 경우 다음 올림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반면 이전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뒤를 이을 선수가 두각을 내지 못한 점은 우려될 부분이다. ‘에어리얼 스키’(aerials ski)는 호주가 이전 네 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했던 종목이었다. 반면 이번 ‘평창’에서는 20년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소치’의 에어리얼 스키 은메달리스트 모리스 선수는 그의 마지막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호주 동계스포츠의 미래를 우려한 바 있다. 그의 우려는 이렇다.

‘그 동안 에어리얼 스키 종목에서 호주가 획득한 메달은 호주의 동계올릭픽 전체 메달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 이 종목은 호주처럼 눈(snow)이 풍부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충분이 선수를 육성할 만한 부문이다. 그럼에도 향후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없으면 호주의 동계 스포츠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호주는 남반구 국가들 가운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금’을 차지한 국가이다. 호주의 경우 눈보다 햇살이 풍성하기에 겨울 스포츠에는 취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전 세계 유명 선수들과 짜릿한 경쟁을 펼쳐 왔다. 이번 ‘평창’의 결과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2022년 베이징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호주선수단).jpg (File Size:34.8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27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9월 22일, 여왕 서거 추모하는 일회성 공휴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6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왕위 승계 1순위 찰스, 영국 국왕으로 공식 선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5 호주 연방정부 이민 시스템 변경... 논란 많았던 ‘투자자 비자’ 취소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4 호주 ‘pandemic migration’... “지방 지역에 문화충돌-계급격차 발생시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3 호주 ‘악수와 포옹’, 다시 일상적 행동이 되고 있지만... 준비는 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2 호주 시드니 중간 가격 이하인 100만 달러로 어떤 유형의 주택 구입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1 호주 노동당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 ‘탄소배출 43%’ 목표, ‘법’으로 명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0 호주 국내선 항공기 탑승시 마스크 의무 해제, 감염자 격리도 7일에서 5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19 호주 고령 및 장애연금-간병인, 2주에 $30.90(독신)-$58.80(부부) 수당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8 호주 Jobs Summit 2022- 숙련기술 인력 부족 문제 위해 이민자 상한선, 크게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7 호주 Jobs Summit 2022- 팬데믹 이후 성별 임금격차 다시 확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6 호주 RBA,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1994년 이래 가장 공격적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5 호주 호주의 계절 상식- 봄은 언제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은 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4 호주 호주인들, 정크푸드-알코올-도박-담배 등의 TV 광고에 ‘압도적 반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3 호주 각 산업 부문서 확산되는 인공지능 및 자동화... 여성 일자리, 빠르게 대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2 호주 공권력 남용? 전염병 대유행 후 NSW 주에서 ‘알몸 검색’ 4,500건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1 호주 휴가용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세... 5년 사이 최고 가격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0 호주 연방정부의 연금 인상과 함께 NSW 주 정부도 ‘생활비 절감 혜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9 호주 “한줌의 땅콩, 체중감소-혈압 저하-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8 호주 COVID-19는 언제, 어떻게 종식될까...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6 호주 “가계비 절감을 위한 70억 달러 규모 지원, 적극 활용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5 호주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4 호주 NSW 주 지방의 ‘100만 달러 클럽’ 지역 늘어, 일부는 시드니 가격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3 호주 11월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NSW 정부, 사전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2 호주 멜번 외곽 교외지역 신규 주택 블록, 이전 규모에 비해 더 작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1 호주 City of Canada Bay, 지역사회 신진 지도자 대상 ‘리더십 프로그램’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0 호주 NSW 주 정부, 메도뱅크 TAFE NSW에 ‘Multi-Trades Hub’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5999 호주 9월 예정된 ‘Jobs Summit’, 호주의 숙련기술 인력 수용에 변화 있을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8 호주 호주 커플들의 이혼 신청 급증... ‘divorce coach’, 새 직업으로 떠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7 호주 전 세계 최고의 현역 사이클링 선수들, 다음달 울릉공에 집결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6 호주 실업률,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하락 원인, 좋은 소식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5 호주 태양광 에너지, 특정 순간 호주 전역의 가장 큰 전력 공급원 되기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4 호주 ‘클럽 비즈니스’ 쇠퇴... 호주 밀레니엄 세대의 밤 문화 트렌드 변화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3 호주 아직 COVID-19에 감염된 적이 없다? ‘운이 좋아서’ 만은 결코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2 호주 코카인, 시드니사이더들의 ‘메뉴’에 다시 등장... 적발 건수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1 호주 시드니 센트럴 기차역, 바랑가루 이은 또 하나의 ‘문화 허브’로 재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90 호주 NSW 주 정부, 심장병 환자 보호 위한 새 ‘앰뷸런스 패키지’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89 호주 ‘JobTrainer’ 기금 지원, 2022-23년도 말까지 연장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88 호주 3년 만에 개최된 ‘Ferragosto Festival’, 이전의 활기 다시 살아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87 호주 부동산 시장 최고의 ‘핫스폿’ 바이런 베이, 6월 분기 성장률 둔화 file 호주한국신문 22.08.25.
5986 호주 NSW 주 의회 업무 환경 조사- 조사 대상자들, “It's a boys' club...”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5 호주 NSW 주 의회 업무 환경 조사- 성추행 및 폭행, 광범위한 ‘괴롭힘’ 만연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4 호주 호주 최고 소득자들, 퍼스에 거주... 연소득 최저는 NSW 주 일부 지방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3 호주 5세 미만 영유아에 COVID-19 백신접종 승인 및 권장, 6개월 미만 신생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2 호주 정부, 첫 주택구입자 지원으로 205억 달러 지출했으나 그 효과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1 호주 은밀히 진행되는 대동맥 협착증, 향후 5년 내 5만 명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80 호주 홍수로 인한 주거지 피해-임대료 관련, “보조금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79 호주 파라마타에서 카툼바까지... ‘Great West Walk’ 산책로, 80km 연장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5978 호주 NSW 주 법무부, 일선 비상상황 서비스 종사자 ‘법적 보호’ 강화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