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겔 문학상 1).jpg

올해 ‘The Australian/Vogel Literary Award’의 주인공이 된 브리즈번(Brisbane) 작가 에밀리 오그래디(Emily O'Grady)씨. 외딴 농장에서 살아가는 10살 소녀를 중심으로 연쇄살임범 가족이 겪는 일을 다룬 <The Yellow House>로 이 상을 수상했다.

 

연쇄살인범 할아버지를 둔 10살 소녀 이야기 <The Yellow House>로

 

이제 10살이 된 소녀는 버려진 농장과 도축장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소녀는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올해 26세의 여성 작가로, 브리즈번(Brisbane)에 거주하는 에밀리 오그래디(Emily O'Grady)씨에게 2018년 ‘오스트레일리안/보겔문학상(The Australian/Vogel Literary Award)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소설 <The Yellow House>는 이 같은 구상에서 시작됐다.

오그래디씨는 “팀 윈튼(Tim Winton)과 케이트 그렌빌(Kate Grenville) 등과 함께 이 상 수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 것에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윈튼은 <An Open Swimmer>로 이 상이 제정된 두 번째 해(1981년)에, 그렌빌은 1984년 <Lilian's Story>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호주의 유명 작가들이다.

오그래디씨는 “처음 책을 쓸 때에는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이 망상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또 아무것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Vogel 문학상’은 작가 스스로 자신이 진정한 작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The Yellow House>에 대해 긴장과 공포감 그리고 아름다움이 잘 균형 잡힌, 독창적이고 강열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작가로서 “범죄 이야기에 집착해 왔다”는 그녀는 특히 연쇄살인범의 살인 사건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호주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 범죄자인 이반 밀랏(Ivan Milat)의 손자뻘 조카(great-nephew) 매튜 밀랏 사건에 특히 큰 흥미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그래디씨는 <The Yellow House> 내용에 대해 완전히 허구(fiction)라면서, 연쇄살인범의 가족에게 일어날 일을 상상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 작품(The Yellow House)는 8년 전 1천여 단어의 짧은 글로 시작한 뒤 4만 단어의 긴 소설로 썼다가 버리고는 2015년 새로이 완성했다.

‘보겔’ 수상자로 결정된 후 오그래디씨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젊은 작가들에게 어떤 충고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인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을 쓰려면 상당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그녀는 “단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해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이제 두 번째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시작 단계이며, 첫 작품처럼 아마 8년은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올해 ‘베겔문학상’ 수상작인 <The Yellow House>는 금주 화요일(24일)부터 발매가 시작됐다.

 

종합(보겔 문학상 2).jpg

오그래디씨가 8년만에 완성한 <The Yellow House>. 이 작품은 금주 화요일(24일)부터 발매가 시작됐다.

 

■ The Australian/Vogel Literary Award는...

호주 국내 35세 이하 작가의 미발매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수상 작가에게는 2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권위 있는 문학상 가운데 하나이다. 시상 규정에 따라 수상작은 호주 유명 출판사 중 하나인 ‘Allen and Unwin’에서 출간하게 된다.

지난 1979년 사업가인 닐스 스티븐스(Niels Stevens. Stevens & Company Pty Ltd 설립자)가 제정했으며 호주 전국지 ‘The Australian’, 대형 출판회사인 ‘Allen & Unwin’이 함께 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은 1980년부터 시작했다.

‘보겔’(Vogel)이라는 이름은 ‘Vogel’이라는 브랜드의 빵을 선보이는 Stevens & Company Pty Ltd의 닐스 스티븐스가 스위스의 유명한 자연요법 전문가(naturopath) 알프레드 보겔(Alfred Vogel)을 기리고자 이 상의 명칭에 사용했다.

문학상 제정 이듬해(1980년)의 첫 수상작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치 웰러(Archie Weller)의 <The Day Of The Dog>에게 돌아갔으며, 지난해에는 마리아 페리치치(Marija Peričić)의 <The Lost Pages>가 선정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보겔 문학상 1).jpg (File Size:56.9KB/Download:17)
  2. 종합(보겔 문학상 2).jpg (File Size:60.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5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치명적 질환에 시달렸던 역대 군주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50 호주 ‘Hi Mum’ 문자 메시지 피해 사례 급증... 지원단체, “손실 규모 빙산의 일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9 호주 호주의 대표적 공화제 전환 운동그룹, ‘헌법 개정’ 캠페인 전개 의사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8 호주 NSW 정부, 공공부문 직원에 연간 20일의 가정폭력 유급 휴가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7 호주 NSW ‘Childcare’ 비용, 보다 저렴해질 듯... 주 정부, 관련 법안 상정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6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라지만... 시드니 주택 60% 이상, 10년 사이 가격은 두 배 뛰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5 호주 NSW ‘Surf Life Saving’ 봉사자들, 주 전역 해변에서 ‘안전’ 활동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4 호주 60만 달러 미만 가격으로 ‘sea change’가 가능한 해안 타운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6043 호주 세계보건기구의 COVID-19 분석, “아직은 아니지만 끝이 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2 호주 “COVID-19 감염, 다른 전염병 감염 위험 초래하는 면역체계 변화 시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영국 왕실에서 가장 불운했던 이름, ‘King Charles’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40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 왕실의 꿀벌에게도 ‘직접’ 알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9 호주 각 카테고리 영주비자 신청인들,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자의적이다”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8 호주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 “군주의 죽음은 호주 헌법 검토할 좋은 순간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7 호주 방역을 위한 ‘봉쇄’, 운전습관에도 영향... 도로교통 사망자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6 호주 타스마니아 자유당 정부, ‘포커머신 사전 손실 한도 설정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5 호주 각 기업의 ‘구인광고’에 제시된 급여, 지난 7월까지 전년대비 4.1%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4 호주 일자리 붐, 고용 호황 속에서도 8월 실업률은 3.4%에서 3.5%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3 호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있을 터이지만, 상승 속도는 점차 줄어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2 호주 NSW 주 정부, ‘Queen Elizabeth II’ 이름의 새 공공광장 조성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1 호주 NSW 주,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30 호주 “암 학자들의 하루 한 잔 이상의 차, 사망 위험 낮추는 것과 연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6029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여왕의 서거가 호주에 의미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8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여왕 등장하는 호주 화폐는 어떻게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7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9월 22일, 여왕 서거 추모하는 일회성 공휴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6 호주 Queen Elizabeth II's Death- 왕위 승계 1순위 찰스, 영국 국왕으로 공식 선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5 호주 연방정부 이민 시스템 변경... 논란 많았던 ‘투자자 비자’ 취소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4 호주 ‘pandemic migration’... “지방 지역에 문화충돌-계급격차 발생시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3 호주 ‘악수와 포옹’, 다시 일상적 행동이 되고 있지만... 준비는 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2 호주 시드니 중간 가격 이하인 100만 달러로 어떤 유형의 주택 구입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1 호주 노동당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 ‘탄소배출 43%’ 목표, ‘법’으로 명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20 호주 국내선 항공기 탑승시 마스크 의무 해제, 감염자 격리도 7일에서 5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15.
6019 호주 고령 및 장애연금-간병인, 2주에 $30.90(독신)-$58.80(부부) 수당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8 호주 Jobs Summit 2022- 숙련기술 인력 부족 문제 위해 이민자 상한선, 크게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7 호주 Jobs Summit 2022- 팬데믹 이후 성별 임금격차 다시 확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6 호주 RBA,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1994년 이래 가장 공격적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5 호주 호주의 계절 상식- 봄은 언제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은 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4 호주 호주인들, 정크푸드-알코올-도박-담배 등의 TV 광고에 ‘압도적 반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3 호주 각 산업 부문서 확산되는 인공지능 및 자동화... 여성 일자리, 빠르게 대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2 호주 공권력 남용? 전염병 대유행 후 NSW 주에서 ‘알몸 검색’ 4,500건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1 호주 휴가용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세... 5년 사이 최고 가격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10 호주 연방정부의 연금 인상과 함께 NSW 주 정부도 ‘생활비 절감 혜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9 호주 “한줌의 땅콩, 체중감소-혈압 저하-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008 호주 COVID-19는 언제, 어떻게 종식될까...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6 호주 “가계비 절감을 위한 70억 달러 규모 지원, 적극 활용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5 호주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4 호주 NSW 주 지방의 ‘100만 달러 클럽’ 지역 늘어, 일부는 시드니 가격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3 호주 11월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NSW 정부, 사전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6002 호주 멜번 외곽 교외지역 신규 주택 블록, 이전 규모에 비해 더 작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