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위키드캠퍼2).jpg

 

빅토리아 정부 규제 법안... 전국 교통부 장관들 동의로 전국적 확산

 

빅토리아 정부가 앞으로 빅토리아 주 도로상에서 공격적인 이미지나 슬로건을 자동차에 전시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을 도입한다. 또한 이러한 빅토리아 주의 새로운 법안과 유사한 법안이 다른 주들에서도 채택될 것으로 보여 호주 도로상에서 혐오 자동차 광고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빅토리아 정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다니엘 엔드류스(Daniel Andrews) 주 총리가 이끄는 빅토리아 노동당 정부의 도로안전부(Roads and Road Safety) 자알라 펄포드(Jaala Pulford) 장관은 지난 주말(8월2일) 남부 호주 수도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 교통부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빅토리아 정부의 결정을 공표했다. 이 법안은 올해 연말에 빅토리아 주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에 의하면, 성차별적이거나 외설적, 혹은 모욕적인 슬로건을 차량 외부에 표시하거나 장착한 빅토리아 주 등록 차량들은 시민광고심의회(Ad Standards Community Panel)에 넘겨져 슬로건이 ‘호주 전국 광고주협회 윤리강령’(Australian 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 Code of Ethics)에 부합되는지 심사를 받게 된다. 강령에 위반된다는 판정을 받을 경우 자동차의 표식이나 광고를 없애야하며, 규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자동차 등록이 취소된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의 배경에는 호주 전역에서 공격적인 슬로건들을 차량에 표시하고 돌아다니는 ‘위키드 캠퍼즈’(Wicked Campers) 등 캠퍼 밴에 표시된 공격적인 구호에 대한 수년간의 논란이 그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드 캠퍼즈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싼 값에 캠퍼 밴, 4WD, 미니 밴 등을 대여해주는 여행차량 대여업체인데 싼 대여가격으로 인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여차량 외부에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성차별 슬로건들을 칠해놓고 다녀 그동안 호주 여러 주에서 시민사회의 논란이 되어온 바 있다.

 

종합(위키드캠퍼1).jpg

 

논란을 일으킨 구절들은 ‘Virginity is curable!’(처녀성은 고칠 수 있어), ‘It's better 2 be black than gay, cos u don't have 2 tell your parents...’(동성애자 보다 흑인이 나은 이유는 부모에게 말해도 되지 않기 때문이지), ‘Life sucks if your girlfriend doesn't’(여자 친구가 빨아주지 안으면 인생은 개판이야(sucks - 다른 뜻의 같은 단어 <편집자 주>), ‘This cock loves ass!’(동물 2마리 그림에 변태 성행위 암시), ‘A wife-An attachment you screw on the bed to get the housework done’(마누라는 가사를 해결하기 위해 네가 침대에서 XX해 주는 부속물이야) 등등 여성 비하, 소수자 공격, 인종 차별 등 저질 문구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러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광고문들이 음란함을 넘어 강간 및 고문, 심지어는 살인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항의해 왔으며 그에 대한 언론 보도들이 이어져왔다. 폴포드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위키드 캠퍼밴 같은 모욕적이며 성차별적 또는 음란한 슬로건을 내건 자동차들은 빅토리아 주의 어느 도로도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유사한 법안들이 다른 주에서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러한 규제 법안은 퀸즐랜드와 타스마니아에서는 이미 시행중인데, 이날 열린 호주 각 주 교통부 장관들의 협의체 ‘교통인프라위원회’(Transport Infrastructure Council)에서 빅토리아 주가 먼저 전국적인 공동채택을 제안했고, 다른 장관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퀸즐랜드 주의 선샤인코스트데일리(Sunshine Coast Daily)지는 지난 주말 (8월3일) “위키드 캠퍼즈가 퀸즐랜드의 법망을 피해 다른 주에서 차량등록을 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exploiting a loophole)는 퀸즐랜드 도로안전부(Road Safety) 마크 베일리(Mark Bailey) 장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애들레이드 전국 교통장관회의에서 모든 장관들이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도입할 것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모두가 서명한 계획에 따라 그러한 슬로건을 표시한 차량들은 모든 주와 테리토리에서 일단 시민사회의 항의가 접수되면 심의 절차를 거쳐 슬로건이 삭제될 것이며, 차 주인이 이를 거부할 경우, 차량 등록을 취소하고 그 후 다른 주에서도 다시 등록할 수 없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

  • |
  1. 종합(위키드캠퍼1).jpg (File Size:81.1KB/Download:20)
  2. 종합(위키드캠퍼2).jpg (File Size:82.6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27 호주 NSW-빅토리아 주 소재 5개 사립학교, 학교 시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6 호주 “첫 주택구입자들, 뒷마당 있는 단독주택 구입 더욱 어려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5 호주 학생비자 승인 급락, “정부가 ‘교육 목적지로서의 명성’ 위험에 빠뜨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4 호주 호주 어린이 3분의 1, “학교에서 ‘능숙한 읽기’ 배우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3 호주 Political leadership... 연립 야당, 202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2 호주 각 대학들, ‘캠퍼스 내 성폭력 방지’ 계획으로 ‘국가적 행동강령’ 적용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1 호주 흡연자는 실직 상태 또는 정신건강 이상?... “일반적 통념, 잘못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0 호주 “호주 유입 해외 이민자들 ‘지역경제 활성화-임금상승 효과’ 가져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9 호주 유학생 비자승인 제한 관련 호주 주요 대학들, 연방 이민정책에 반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8 호주 실질적 호주 최고 권력자 ‘Prime Minister’의 배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6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5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4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3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2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1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10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9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8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7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6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5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4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3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2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