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판매가격 1).jpg

호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시드니 지역 주택공급업체(공급자)들이 비교적 큰 폭의 매매가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구매자들로부터 수요가 높은 시드니 동부 및 북부 해안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의 한 주택가.

 

‘도메인 그룹’ 자료... 단독주택 평균 8.2%($87,134)-아파트 8%($56,160)

 

호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주택 매매는 비교적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달 시작된 주말 경매 또한 점차 등록매물이 늘어나고 낙찰률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주택 매매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로 공급업체들이 매매가를 낮추고 있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매매용 주택이 지난 10년 사이 볼 수 없었던 큰 폭의 할인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를 원하는 공급자들이 높은 매매 가격 할인율을 제안하는 것이다.

‘도메인그룹’(Domain Grou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전역의 매매용 주택 초기 평균 할인율은 단독주택의 경우 8.2%, 가격으로는 $87,134이며, 아파트는 8% 또는 $56,160에 이른다.

단독주택은 지난 2009년 1월 이래 이 같은 할인율이 제공되지 않았으며 아파트의 경우에는 2006년 이후 애초 설정한 판매 가격에서 단 1%의 할인도 없던 상황이었다.

광역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현재 9.9%가 하락한 상태이며 평균 매매 시간은 70일 이상으로 늘어났다. ‘도메인그룹’ 통계분석가인 니콜라 파웰(Nicola Powell) 박사는 “주택 공급 업체들은 예비 구매자들의 가격 기대치를 조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주택을 판매해야 하는 공급업체 입장에서 매물을 처분해야 하기에 예비 구매자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기에 할인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퍼노스쇼어 지역(upper north shore region)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간의 주택가격 할인율은 9.5%로 시드니에서 가장 높았다. 이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은 지난해 9.2% 하락해 163만4천 달러였으며, 금액으로는 15만5천 달러가 낮아졌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Di Jones Real Estate North Shore’의 팀 프레이저 에이전트는 “공급업체들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거부하지만 3개월 또는 6개월 후 애초 제시받은 가격보다 적은 금액에 판매하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지난 2년 사이 주택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2017년 당시 최고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도메인그룹’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의 주택 판매자들의 매매 가격 할인율은 9.3%에 달했다. 이는 예비 구입자들에게 20만 달러를 낮추어 제시하는 것으로, 이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이 22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할인폭이다.

광역시드니에서 비교적 주택 가격이 저렴한 서부와 남서부(west and south west)는 할인율이 조금 낮아 각각 7.2%, 7.3%였다. 금액으로는 $50,760 및 $50,288이다.

파월 박사는 “주택 가격 하락폭이 컸던 지역의 경우 판매 가격 하락폭 또한 높았다”며 “과거 주택 가격이 높았던 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할인 가격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 할인율은 도심 전역에서 1년 사이 50% 증가했으며, 북서부(north-west), 서부(west) 및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또한 높았다.

커먼웰스 은행의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수석 경제학자는 “이들 지역의 경우 주택 공급이 크게 늘었으며 재고 주택 또한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원하는 것 그리고 지불할 수 있는 것과의 불일치가 있다”면서 “시장이 둔화된 상황이라면 구매자는 가격을 하향 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ANZ의 데이빗 플랭크 경제담당 연구원은 “주택 가격을 할인하는 것은 시장의 재고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매매되지 않았던 주택이 판매되고 새로운 주택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주택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판매가격 2).jpg

153만 달러에 나와 있는 에핑(Epping) 소재 주택. 애초 소유자는 180만~210만 달러를 예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매 책정 가격을 낮추었다.

 

에핑(Epping)에 거주하는 산드라와 놈 카힐(Sandra and Norm Cahill)씨는 지난해 10월, 4개 침실 주택을 매각한 뒤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다. 카힐 부부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논의한 끝에 180만 달러에서 210만 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는 180만 달러 이하로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매물로 등록한 지 1개월이 지나도록 예비 구매자 제안은 없었으며, 현재는 153만 달러 선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들의 주택 매매를 맡은 ‘The Agency North’ 사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는 “매매하려는 주택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지금처럼 둔화된 시장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 상황에서 적정 가격 범위를 3%만 벗어나도 구매자의 관심을 얻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머피 에이전트는 이어 “지난해 에핑 지역의 주택 가격은 약 10%가 하락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판매자들의 기대를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아파트의 경우 캔터베리 뱅스타운, 남서부, 도심 및 동부 지역 할인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특히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과 남부 및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할인폭을 보였다.

 

■ 매매광고에 제시된 시드니 각 지역별 주택 할인율

(지역 : Houses / Units)

-Blue Mountains : 7.20% / NA

-Canterbury Bankstown : 8.50% / 8.6%

-Central Coast : 6.60% / 7.4%

-City and East : 9.30% / 8.3%

-Inner West : 9.00% / 7.1%

-Lower North Shore : 9.00% / 7.3%

-North West : 9.00% / 7.50%

-Northern Beaches : 8.10% / 5.5%

-South : 8.60% / 6.5%

-South West : 7.30% / 8.5%

-Upper North Shore : 9.50% / 6.7%

-West : 7.20% / 6.5%

Source: Domain Grou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판매가격 1).jpg (File Size:87.0KB/Download:11)
  2. 종합(판매가격 2).jpg (File Size:86.3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751 호주 ‘Snow Medical Research Foundation’, 자금지원 대상서 멜번대 제외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0 호주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에 의한 남성 사망 위험, 여성에 비해 두 배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49 호주 NSW 주 정부, 취약 지역사회 대상으로 추가 ‘COVID-19 자금 지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48 호주 시드니의 ‘모기지 보증금’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호주 내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47 호주 역사적 재난과의 비교를 통해 보는 COVID 팬데믹, 어떤 도움이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6 호주 QLD 제2의 도시 골드코스트, 여전히 ‘Regional’로 간주되어야 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5 호주 점토판 기록물에서 디지털 시대로... 인류 공공도서관의 놀라운 역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4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하버 브릿지 완공 90년 기념 이벤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3 호주 “신의 경지에 이른 예술의 최고봉... 많은 희망을 가져다주는 공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2 호주 광역시드니 4분의 1 이상 서버브 중간 주택가격, 200만 달러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1 호주 임대수익 위한 아파트 투자... 시드니 지역 상위 10개 추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40 호주 버클루즈 소재 호화 맨션, 6천200만 달러 판매... 호주에서 6번째 매매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5739 호주 ‘Service NSW’에서 제공하는 800달러 상당의 바우처,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8 호주 “마스크 착용이 마음 편하다” 일부 코비드 제한 유지 의견 다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7 호주 NSW 주 COVID 방역 규정 위반 벌금, 시드니 서부-지방 지역서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6 호주 국제여행자 입국 완화 불구 호주 여행업계 ‘불안감’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5 호주 호주 의약품 규제당국, COVID-19 예방치료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4 호주 지난해의 ‘sea changes’ 바람... 주택거래 금액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3 호주 해외 부동산 화제- 런던의 초소형 아파트, 온라인 경매서 9만 파운드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5732 호주 ‘국가안보’를 무기로 한 집권당의 정치 공격 불구, 노동당 지지기반 ‘견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31 호주 해외 출생 이민자, 호주 태생에 비해 COVID-19에 의한 사망 위험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30 호주 영국인들의 호주 여행에 대한 관심,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9 호주 성별 임금격차 논란 지속되지만... 남성 급여, 여성보다 높을 가능성 ‘2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8 호주 내년부터 호주 교육과정에 ‘동의 교육’ 추가, 연방-주 정부의 일치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7 호주 새로운 저가 항공사 ‘Bonza Airlines’, 국내 지역 항공 서비스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6 호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NSW COVID 제한 해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5 호주 CB City 카운슬의 '혁신적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인정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4 호주 팜비치 거주자들, 주택 보유 만으로 지난해 177만 달러 불로소득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3 호주 호주에서 주택가격 가장 높은 일부 교외지역 중간 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2 호주 2021년 12월 분기 브리즈번 주택가격, 18년 만에 최고 성장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5721 호주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승리, 차기 총리에 오를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20 호주 덴마크의 COVID-19 데이터, 팬데믹 사태의 끝을 보여준다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9 호주 COVID-19 예방주사, ‘완전 백신접종’ 대신 ‘최근 접종’ 용어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8 호주 20년 후 광역시드니 인구, 폭발적 증가 예상... 기반시설 압박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7 호주 호주의 각국 여행자 입국 허용... Here's who can travel, and when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6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 및 발급 급증에도 농장 노동력 부족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5 호주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 160만 달러... 성장세는 둔화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5714 호주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조정의 해가 될 것...” 전염병 전문가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13 호주 호주, 2월 21일부터 각국 여행자에 검역 절차 없이 입국 허용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12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이 느끼는 주택 압박감, 뉴욕-런던 시민보다 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11 호주 검고 시퍼런 멍으로 묘사한 인종차별과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10 호주 국경 완화 이후 국제학생 입국 증가... 업계, “더 많은 유학생 유치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9 호주 백신자문그룹, 16-17세 청소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8 호주 “우리 지역 스몰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7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세계적 수준의 야외 음악회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6 호주 팬데믹 이후 퀸즐랜드 주 ‘노인학대 헬프라인’ 신고, 거의 32%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5 호주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기간 중 호주인 맥주 소비량,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4 호주 2021년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을 기록한 5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3 호주 ‘코어로직’의 1월 주택 관련 자료를 통해 전망하는 올해 주택시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5702 호주 시드니의 ‘sea and tree changers’, 지방지역 주택가격 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