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21일), 노스 에핑(North Epping)의 3개 침실 주택 경매 현장. 744스퀘어미터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36만3천 달러에 낙찰됐다. 현재 이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이 168만1,500달러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평이다.

 

노스 에핑 3침실 주택, 중간 가격 비해 30만 달러 낮은 금액 낙찰

 

7월 셋째 주 주말(21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매물 중 하나는 노스 에핑(North Epping)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주택 시장 침체 상황에서,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분명 보다 저렴하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이다.

노스 에핑의 유명 학교 인근에 자리한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32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The Agency North’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는 “만약 1년 전 이 주택 매매를 광고했다면 오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최소 20명 이상이 입찰을 신청했을 것”이라며, “오늘 경매에서 3명만이 입찰한 것을 보면 현재 시드니 주택 시장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가 이루어진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330개의 주택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접수된 205채의 주택 낙찰률은 59.7%로 집계됐다.

노스 에핑 주택의 경매를 진행한 ‘The Agency North’ 소속 피터 매튜(Peter Matthews) 경매사는 경매 시작을 알리며 3명의 입찰자를 대상으로 가격 제시를 요구했지만 그나마도 한동안 가격을 부르는 이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고 입찰자 중 노스 에핑에 거주하는 투자자가 잠정 가격보다 낮은 130만 달러로 입찰을 시작했다. 그리고 경매는 다른 예비 구매자인 젊은 커플이 1만 달러, 5천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면서 136만 달러까지 높아졌고, 여기에 3천 달러를 다시 부르면서 투자자가 입찰을 포기했고, 이 주택은 젊은 커플에게 낙찰됐다.

현재 노스 에핑의 중간 주택 가격은 168만1,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날 경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 이 주택이 744스퀘어미터의 부지에 3개 침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97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36만5천 달러였다. 20여년 사이 100만 달러 높은 가격에 되팔게 된 것이다.

머피 에이전트는 “현재의 주택 시장에 대해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많으며, 그런 반면 주택담보 대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막상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모기지 승인을 받지 못해 경매에 입찰하지 못하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현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1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사이 가격대의 주택 매매는 예전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스 에핑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소유주 미셸 폼바트(Michelle Pombart)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됐지만 현재의 냉각된 시장 상황에서 주택을 매매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폼바트씨는 “시장이 이렇게 바뀐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3-4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을 낙찰 받은 닉과 메건 블리스(Nick and Megan Blyth) 커플은 얼마 전 레인코브(Lane Cove)의 아파트를 판매한 뒤 조금 더 큰 주택을 찾고 있었다. 메건씨는 “현 주택 시장에서 벤더(vendor)들이 자신의 주택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이 주택에 대해서는 소유주가 높은 가격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합(경매 2).jpg

17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도심 인근 아난데일(Annandale)의 2개 침실 주택. 6명이 입찰했으나 낙찰가는 이에 못 미친 169만7,500달러였다.

 

대체적으로 지난 주말 경매는 잠정 가격에 미치지 못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거나 또는 경매가 무산되기도 했다. 17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도심 인근 아난데일(Annandale)의 2개 침실 주택에는 6명이 입찰을 신청했으나 3명만이 등록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됐으며 잠정 가격에 못 미친 169만7,500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인근의 치스윅(Chiswick)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은 2명이 입찰했으나 가격 제시가 없어 경매가 무산됐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Leichhardt’ 사의 수 리(Su Lee) 에이전트는 다음 주 다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며,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본다이(Bondi)의 킹 스트리트(King Street)에 자리한 2개 침실 주택은 예비 구매자와 투자자가 가격 경쟁을 벌여 잠정 가격(180만 달러)에서 8만2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크레몬(Cremorne)의 머독 스트리트(Murdoch Street) 상에 있는 1개 침실 아파트는 73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됐으나 이에 못 미친 72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O’Gorman and Partners Real Estate Co’ 측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 6명이 입찰했으나 적극적인 가격 제시는 없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2년 43만 달러에 거래됐었다.

한편 루이샴(Lewisham),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 상에 자리한 240스퀘어미터의 세미하우스는 단 한 명이 입찰했으며 그나마 가격 제시가 없어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매매를 맡은 ‘Ray White Petersham’의 엠마 비티(Emma Bitti) 에이전트는 경매가 무산된 후 입찰했던 예비 구매자와 가격 협상을 벌여 105만 달러에 매매를 성사시켰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1994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23만5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71.8KB/Download:9)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72.9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651 호주 호주 각 도시 임대주택 공실률, 지난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16.
5650 호주 팬데믹 상황에서도 주택가격 상승 지속 이유는 ‘백신에 대한 믿음’ 때문... file 호주한국신문 21.12.16.
5649 호주 지난 달 시드니-멜번 주택 경매 중간 낙찰가, 전월대비 하락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1.12.16.
564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알렉산드리아 테라스 주택, 어렵게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12.16.
5647 호주 “개발도상국의 백신접근 어려움... 오미크론으로 큰 문제 야기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6 호주 5연임 이어가는 시드니 시티 클로버 무어 시장, ‘기후 문제’ 주력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5 호주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이유, ‘오미크론’이 지금 나온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4 호주 타스마니아 북부 도시 론세스톤, 유네스코의 ‘미식가 도시’에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3 호주 TGA, 5-11세 어린이 대상 COVID-19 백신접종 ‘잠정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2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성인 대상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도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1 호주 ATAGI, ‘오미크론 변이’ 긴장 속 “부스터 프로그램 변경 계획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40 호주 주거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할 만한 호주 상위 20개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39 호주 11월 호주 주택가격, 상승세 이어져...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3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문제, “사회주택기금으로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3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랜드윅 소재 저택, 897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5636 호주 전 세계 긴장시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델타’만큼 확산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5 호주 유학생 및 여행자 호주 입국 허용, '오미크론 변이'로 2주 연기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4 호주 논란 많은 ‘자발적 조력 죽음’, NSW 주에서 합법화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3 호주 연방정부, 동성애 학생 및 교사 등 보호 위한 ‘종교차별 금지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2 호주 NSW 주 정부, 접종률 95% 이후의 COVID-19 제한 완화 로드맵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1 호주 ‘living with COVID’ 전환 국가들, 호주 당국에 주는 조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30 호주 연방정부의 ‘긍정적 에너지 정책’, 공공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29 호주 주택가격 상승률 높은 시드니 지역은... 브론테, 연간 55.1% 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28 호주 호주 각 주 도시에서 주택가격 저렴하고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2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늘어난 매물로 예비 구매자 선택 폭 넓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5626 호주 호주인 특유의 유머가 만들어낸 ‘Strollout’, ANDC의 ‘올해의 단어’에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5 호주 정부, 한국 등 여행자 포함해 유학생-숙련기술 근로자 받아들이기로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4 호주 12세 미만 아동 백신접종 필요성은 ‘감염위험 및 전파 가능성’ 때문...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3 호주 밴 차량서 장기간 생활 호주 여성 증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2 호주 아시아 태평양 여행-관광산업 회복, 전년 대비 36% 이상 성장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1 호주 팬데믹 상황이 가져온 호주인의 지방 이주, 변혁적 아니면 일시적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5620 호주 코로나 팬데믹 20여 개월 500만 명 사망... 실제 사망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9 호주 봅 카 전 NSW 주 총리, “안티 백서들의 메디케어 박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8 호주 호주인들,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 후 관련 질문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7 호주 봉쇄 조치 완화 불구 호주 실업률 6개월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6 호주 “2030년까지 NSW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 전기차가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5 호주 블루마운틴 서쪽 끝 부분, 새로운 생태관광-어드벤처 목적지로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4 호주 “11세 이하 어린이 COVID-19 예방접종, 내년 1월 전에는 힘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3 호주 퍼스 여성 에리카 로리, 1천 km ‘비불먼 트랙 달리기’ 새 기록 수립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파이브덕 소재 주택, 3년 만에 180만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5611 호주 호주 코로나19 예방접종 80%... 제한 완화 설정 목표 도달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10 호주 연방정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시작... 접종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9 호주 호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프로그램, 11월 8일부터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8 호주 연방정부, ‘호주 입국’ 조건에 인도-중국의 또 다른 COVID-19 백신도 인정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7 호주 코로나19 검역 절차 없이 호주인이 입국할 수 있는 해외 국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6 호주 공정근로위원회, “모든 농장 근로자에 최저임금 보장해야” 규정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5 호주 NSW 아웃백의 한 목장, 동식물 보호 위한 국립공원으로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4 호주 시드니 공항, 국제 컨소시엄과의 236억 달러 바이아웃 제안 동의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3 호주 각 주 도시의 부동산 가격 급등, 임대주택 수익률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5602 호주 시드니 각 학교 주변 주택가격, 1년 사이 두 자릿수 상승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