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광산업 1).jpg

유엔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가 지난 달 연차 총회를 기해 집계한 올 상반기 전 세계 관광산업 현황 결과 전 세계적으로 4%가 성장한 가운데 중동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세계관광기구 보고서... 중국인 해외 관광객, 14%로 최다 증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관광산업은 중동 및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 연차 총회를 기해 UNWT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관광산업은 전체 4% 성장을 보였으며, 중동(8%) 및 아시아-태평양 국가(6%)의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아프리카(3%)와 아메리카(2%)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올 6월까지 지난 6개월 사이 6억7,100만 명이 해외여행을 즐겼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천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UNWTO는 지난 1월, 올 한해 관광산업 성장 폭을 3%-4%로 전망한 바 있다.

 

UNWTO는 이처럼 강한 성장에 대해 저가 항공사의 증가, 향상된 항공편 연결성, 각 국가별 비자 간소화 협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취약한 세계 경제, 브렉시트(Brexit)의 불확실성, 미-중 무역 분쟁은 비즈니스 여행 및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은 상반기 4% 성장을 보였다. 1분기에는 저조한 수치를 보였으나 부활절이 들어 있는 4월(8%)과 6월(6%)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경기 침체로 국가별 수치는 고르지 못했으나 주요 관광 국가들의 성장이 관광산업을 주도했다. 여기에는 미국, 중국, 일본 여행자들의 숫자 증가가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태평양은 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6% 성장을 보였다. 이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이다. 또한 남아시아(South Asia)와 동북아시아(North-East Asia)가 각 7%,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5%, 오세아니아 지역이 1% 증가로 집계됐다.

아메리카는 올해 1분기 저조한 수치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 여행객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2% 성장을 보였다. 이 가운데 카리브해 국가들의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어나 11%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국가들은 지난 2017년 말 허리케인 ‘Irma’와 ‘Maria’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으나, 당시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북아메리카(미국) 또한 지역 평균인 2%,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이 1% 성장을 보인 반면 남미 지역은 5%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라는 게 UNWTO의 설명이다.

아프리카는 많은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평균 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인 북아프리카가 상반기에만 9% 성장을 보였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성장률은 0%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중동 지역 국가의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한 배경으로는 5월(이슬람력으로는 9월) ‘라마단’(Ramadan. 무슬림들에게 성스러운 달을 뜻하는 것으로 내면적 성찰과 금욕의 시기이다)과, 이 시기가 끝나는 6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이슬람력 제10월의 첫날에 여는 무슬림 축제)가 꼽힌다.

그런 한편 각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업 성장은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증가는 중국인 해외여행자로, 상반기 14%가 늘어났다. 다만 1분기, 이들이 전 세계 여행지에서 지출한 비용은 이전 분기 대비 4%가 줄었다. UNWTO는 미-중간 무역 분쟁 장기화,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이들의 해외여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인 해외여행자는 미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7%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8%), 이탈리아(7%) 여행자가 늘어난 가운데 영국(3%)과 독일(2%)은 밋밋한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일본 여행자 증가가 11%를 기록했으며 한국인 해외여행자 숫자는 8%가 늘어났다. 호주인 해외여행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년간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러시아 여행자는 4% 감소로 조사됐으며 브라질과 멕시코 또한 각 5%, 13%로 크게 줄었다. 이들 두 국가는 크게 위축된 남아메리카 경제 상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관광산업 2).jpg

2018년 한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여행자 수는 이전연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홍대입구역 관광안내소. 사진 : 서울시청

 

일부 국가별 방문자 추이

▲ 에콰도르- 51% 증가 : 지난 2018년, 에콰도르를 방문한 여행자는 242만 명에 달했다. 전년도 160만 명에서 51%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갈라파고스 섬(Galapagos Islands)이 전 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들인 때문으로, 지난해 에콰도르 방문자의 10%가 이 섬을 찾았다.

 

▲ 이란- 49.9% 증가 : 지난해 이란을 방문한 이들은 730만 명으로, 프랑스 방문자 8,900만 명에 비해 규모는 크게 낮으나 증가 비율로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 이집트- 36% 증가 : 지난 몇 년간의 정치적 문제가 안정되면서 지난해 해외여행자들의 방문이 다시 증가했다.

 

▲ 우간다- 31.9% 증가 : 우간다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관광 홍보를 펼치거나 국내 정치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님에도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이는 우간다 서부 산악지대의 고릴라를 관찰하는 트레킹 여행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 네팔- 24% 증가 : 지난 2015년 대지진으로 네팔의 많은 관광 인프라가 파괴됐으며 이의 복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여행자 방문이 늘어났다.

 

▲ 슬로베니아- 23% 증가 : 각국 여행자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한 국가지만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음식, 장엄한 산악 풍경, 아름다운 동화 마을, 강과 호수는 스위스나 이탈리아 풍경을 충분히 대체할 만하다는 평이다.

 

▲ 팔레스타인- 20.5% 증가 :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 관련 순례 방문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 베트남- 19.9% 증가 : 저렴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 매력적인 음식...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국가이다. 베트남을 방문한 이들은 지난해에만 1,550만 명으로, 지난 2010년 500만 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 조지아- 16.9% 증가 : 1990년 옛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 이름으로 그루지야로 불렸던 이 나라는 점차 방문객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500만 명 가까운 여행자가 방문했다.

 

▲ 한국- 15.1% :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음식, 대중문화, ‘강남 스타일’ 패션 등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바람’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 남아메리카- 1.2% 증가 : 지난해 우루과이(5.6%), 칠레(11.3%), 파라과이(24.3%)는 전년도에 비해 여행자 방문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에콰도르, 콜롬비아(7.4%), 아르헨티나(3.2% 여행자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1.2% 증가를 기록했다.

 

▲ 카타르- 19.4% 감소 : 지난해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은 9억4,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방문자가 크게 줄어든 곳과 무관하지 않다. 카타르 방문자가 줄어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바레인 등 주변 국가와의 외교관계 단절에 따른 것이다.

 

▲ 푸에르토리코- 19.2% : 2017년 9월 허리케인 ‘Maria’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탓에 지난해 해외여행자 방문이 크게 감소했다.

 

▲ 영국- 3.5% 감소 : 2017년 대비, 지난해 해외 방문자는 100만 명 이상 줄었다. ‘브렉시트’(Brexit)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관광산업 1).jpg (File Size:98.3KB/Download:15)
  2. 종합(관광산업 2).jpg (File Size:61.6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401 호주 호주 전역 부동산의 36%, 임대보다 구입이 저렴... file 호주한국신문 21.07.22.
5400 호주 퍼스 주택 임대료 급등... 전년 대비 주 80달러 이상 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1.07.22.
5399 호주 ‘Melburnians’의 이주 증가로 VIC 지방 임대료 두 자릿수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1.07.22.
5398 호주 NSW 주, 비즈니스-일자리 보호에 최대 51억 달러 푼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7 호주 광역시드니 록다운, 호주 경제 전체에 상당한 영향 줄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6 호주 “코로나19 극복, ‘백-투-노멀’까지는 시간 필요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5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토크스 내셔널 서베이, '삶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의식' 조사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4 호주 국민들 해외여행 막은 정부 조치, 헌법상 문제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3 호주 [호주 스포츠 역사] 원주민 올림픽 대표, 1964년에 처음 나와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2 호주 일부 국가들, ‘백신 여권’으로 제한 완화... So why doesn't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1 호주 “개방형 사무 공간의 잡다한 소음, 압박감 가중시킨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90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지역 커뮤니티 단체에 보조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9 호주 호주의 ‘화이자’ 백신 확보,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8 호주 ‘CHOICE’, 예약 취소시 환불 등 담은 소비자법 개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7 호주 캔버라, 호주 장편영화 제작의 또 하나의 허브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6 호주 부동산 투자자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5 호주 시드니 동부-노던비치 지역 주택 임대료, 가장 많이 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4 호주 호주 전역에서 주택 임대료 상승... 일부 지역, 최대 50%↑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맨리의 1침실 유닛, 110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07.15.
5382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올라 file NZ코리아포.. 21.06.10.
5381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 사육 중인 양의 숫자는? file NZ코리아포.. 21.05.12.
5380 뉴질랜드 25년 전 받은 지원에 보답한 이민자 부부 file NZ코리아포.. 21.05.12.
5379 뉴질랜드 ‘휘태커스 초콜릿’, 뉴질랜드서 가장 신뢰 받는 브랜드 file NZ코리아포.. 21.04.28.
5378 뉴질랜드 NZ “출생시 기대수명 남성80세, 여성은 83.5세” file NZ코리아포.. 21.04.28.
5377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도 한자리 모인다 file NZ코리아포.. 21.04.22.
5376 뉴질랜드 호주 등반가 유해, 실종 42년 만에 서던 알프스에서 발견 file NZ코리아포.. 21.03.31.
5375 뉴질랜드 뉴질랜드, 4월 1일부터 최저임금 시간당 20달러로 인상 file NZ코리아포.. 21.03.31.
5374 뉴질랜드 웰링턴 한인회, 수익용 건물 구입 축하잔치 열어 file NZ코리아포.. 21.03.31.
5373 뉴질랜드 오로라 보면서 프로포즈 한 남성 file NZ코리아포.. 21.03.23.
5372 뉴질랜드 호주와의 트랜스-타스만 버블 시작일, 4월 6일 이후 발표 file NZ코리아포.. 21.03.23.
5371 뉴질랜드 첫날부터 치열한 레이스 펼쳐진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file NZ코리아포.. 21.03.11.
5370 뉴질랜드 경비 때문에 올림픽 예선 못 가는 NZ농구팀 file NZ코리아포.. 21.03.09.
5369 뉴질랜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10주년 국가 추도식 열려 file NZ코리아포.. 21.02.23.
5368 뉴질랜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 NZ 신용 등급 상향 조정 file NZ코리아포.. 21.02.23.
5367 뉴질랜드 하루 120차례 점프... 신기록 세운 스카이 다이버들 file NZ코리아포.. 21.02.14.
5366 뉴질랜드 뉴질랜드, 2월15일부터 오클랜드 레벨 3... 그 외 지역 레벨 2 file NZ코리아포.. 21.02.14.
5365 뉴질랜드 화려한 한복 옷맵시 뽐낸 모델들 file NZ코리아포.. 21.01.29.
5364 뉴질랜드 CHCH한국장학재단, 캔터베리 장학금 수여식 개최 file NZ코리아포.. 21.01.29.
5363 호주 서호주 진진-댄다라간 긴급 산불 경보, 감시 행동 경보로 내려가 퍼스인사이드 21.01.12.
5362 호주 서호주인들, 코로나19 백신접종 늦추기 원해 file 퍼스인사이드 21.01.12.
5361 호주 중국과 무역분쟁 속 성과 이끌어낸 서호주 농가 file 퍼스인사이드 21.01.12.
5360 뉴질랜드 미국인의 'NZ 이주', 구글 검색 최고치 기록 file NZ코리아포.. 21.01.08.
5359 뉴질랜드 2020년 NZ 아기 이름, '이슬라' '올리버'가 가장 인기 file NZ코리아포.. 21.01.08.
5358 뉴질랜드 남북섬 오가는 인터아일랜드 페리, 한국에서 만들 예정 file NZ코리아포.. 20.12.24.
5357 뉴질랜드 뉴질랜드 정부, 호주 자유 여행 내년 1분기로 설정 file NZ코리아포.. 20.12.15.
5356 뉴질랜드 전국 최초 “반려견 입양 전용 카페 문 연다” file NZ코리아포.. 20.12.11.
5355 뉴질랜드 “김치는 이렇게 담가야...” 자매도시공원에서 열린 ‘DIY 김치데이’ file NZ코리아포.. 20.12.10.
5354 뉴질랜드 술 사려고 9살짜리 아들 운전시킨 철없는 아빠 file NZ코리아포.. 20.12.10.
5353 뉴질랜드 아던 총리, 세계에서 32번째 영향력있는 여성 file NZ코리아포.. 20.12.10.
5352 뉴질랜드 2030년 “NZ 인구 5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 file NZ코리아포.. 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