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진공모 1).jpg

올해 ‘호주 인물사진공모전’(National photographic portrait prize)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알레나 홈버그(Alana Holmberg)씨가 임신 36주에 접어든 자신의 친자매 그레타(Greta)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 ‘Greta in her kitchen, 36 weeks, 2018’(사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엄마로서의 변화를 맞이하며 미래를 향한 확신과 평온한 모습 담았다” 평

멜번 기반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알레나 홈버그씨 작품, 결선작 전시 마련

 

어느 가정의 한 주방, 출산일이 가까운 듯한 임신 여성이 싱크대 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호주 인물사진공모전’(National photographic portrait prize)에서 멜번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알레나 홈버그(Alana Holmberg. 35세)씨가 임신 36주에 이른 자신의 친자매 그레타(Greta)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 ‘Greta in her kitchen, 36 weeks, 2018’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캔버라 소재 ‘호주국립초상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 of Australia)은 2007년부터 호주 인물사진공모전을 주관해 매년 최고의 인물 사진을 선정하며 최종 결선에 오른 작품 전시회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전문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공모에는 3천여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중 39개 작품이 최종 결선작으로 선정됐다.

홈버그씨의 작품이 최종 결선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난주 금요일(22일) 저녁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한 홈버그씨는 자신의 최우수상 수상 작품에 대해 “이번 작품은 그레타가 우리 가족의 ‘첫 다음 세대’를 임신했을 때, 당시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조카를 위해 진행한 사진 프로젝트 중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지난해 여름 사진 촬영 중 쉬는 시간에 그레타가 부엌에 들어가 물 한잔을 마시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홈버그씨는 “그때 창문을 통해 기가 막힌 햇살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고, 셔터를 누르게 됐다”고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또 전문 사진작가를 위한 호주 사진전문 매거진 ‘capturemag.com.au’와의 인터뷰에서 홈버그씨는 “그레타와 나는 20대 후반의 대부분을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함께 고민하며 보냈다”고 회상했다. 홈버그씨는 “그레타는 임신과 함께 자신의 ‘적절한 시기’를 찾았고,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사진은 그녀가 엄마로서의 변화를 맞이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평온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물사진공모전에서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알렉스 보건(Alex Vaughan)씨가 촬영한 ‘Life on a boat with eleven kids’도 있다. 사진은 11명의 자녀를 둔 타스마니아의 한 대가족이 13미터 길이의 보트 위에 있는 모습으로, 보도에 따르면 보건씨는 타스마니아에서 평생 배 안에서 생활했던 이 가족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표현했다. 보건씨는 이번 결선작 선정 작품 가운데 시드니 출신 작가 10명 중 한 명이다.

 

종합(사진공모 2).jpg

올해 인물사진공모전 결선작 중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알렉스 보건(Alex Vaughan)씨가 타스마니아에서 촬영한 ‘Life on a boat with eleven kids’(사진)도 있다. 보건씨는 11명의 자녀를 두고 평생 배 안에서 생활했던 한 가족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표현했다.

 

이번 공모전의 공동 심사위원이었던 국립초상미술관의 선임 큐레이터인 크리스토퍼 채프먼(Christopher Chapman) 박사는 “홈버그씨와 보건씨의 두 작품 모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작품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버그씨는 전통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그녀의 작품에는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경험을 통틀어 강한 사회 정의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그녀의 최근 작품 중에는 남태평양 화산섬 바누아투의 암베(Ambae) 주민들이 화산 피해 현장에서 대피하는 모습을 촬영한 보도사진, 남부 호주(SA)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 바이트(Great Australian Bight)에서 ‘레인보우 워리어 III’(Rainbow Warrior III) 선을 담은 작품도 있다. ‘레인보우 워리어 III’ 촬영 당시 그녀는 해저 사진 촬영 전문가 미첼라 스코브라노바(Michaela Skovranova)씨와 함께 공동으로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 워리어’는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 Peace)의 환경보호 캠페인을 위한 선박으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 고래잡이, 물개잡이, 핵실험 및 핵폐기물 투기 반대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했다. 이후 1985년 7월 10일 프랑스 핵실험 항의 시위 차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정박해 있던 중 미테랑 사회당 정부의 대외안보총국(DGSE) 소속 특수요원들에 의해 폭파됐다.

그러나 최근 홈버그씨의 작품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그레타가 임신했다고 말했을 때, 이전과는 다른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고, 내 세상과 내 경험을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해 호주 인물사진공모전 수상작에는 3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2만2천 달러 상당의 캐논 브랜드 사진촬영 장비가 상품으로 주어진다.

39개 결선 진출 작품 전시는 캔버라 소재 호주국립초상미술관에서 2월23일(토) 부터 4월7일(토)까지 진행되며, 이후 전시회는 전국 다른 미술관에서 이어진다.

 

■ 국가인물사진공모전 결선진출작 전시 일정

-Collie Art Gallery(WA) : 4월26일(금)-6월9일(일)

-Geraldton Regional Art Gallery(WA) : 7월27일(토)-9월22일(일)

-Port Pirie Regional Art Gallery(SA) : 10월4일(금)-11월17일(일)

-Blue Mountains Cultural Centre(NSW) : 2020년 1월25일(토)-3월22일(일)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사진공모 1).jpg (File Size:42.5KB/Download:24)
  2. 종합(사진공모 2).jpg (File Size:70.5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