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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보다 큰 주택을 필요로 하는 업사이저(Upsizer)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들, “매물 문의 늘어나고 경매 시장도 가열”

 

가족이 늘어나면서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Upsizer’ 예비 구매자들이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수요 원동력이 되고 있으나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은 광역시드니 전역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인용,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사다리를 한 계단 오르려는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매물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공급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The Agency’ 사의 닉 리가스(Nick Rigas) 에이전트는 “(예비 구매자들은)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곧바로 구매를 추진하려 한다”면서 “주택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매물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 반가량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판매자들은 오히려 지금이 보다 높은 가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연방 선거 이후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가가 상승하고 거래 비율도 높아지기 시작했지만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리가스 에이전트는 “첫 주택 구입자들에 비해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업사이저들이 경매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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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연방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황을 벗어나면서 구매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시드니 전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말이다. 사진은 매매 완료를 알리는 시드니의 한 주택 앞 표지판.

 

얼마 전 하버필드(Haberfield)에 있는 5개 침실 주택을 구매한 크리스틴과 존 그레이그(Christine and John Greig) 부부는 긴 시간 끝에 보다 큰 주택을 마련한 케이스였다. 그레이그씨는 하버필드 주택을 구매한 한 달 뒤 투자용으로 구입해 두었던 덜위치 힐(Dulwich Hill)의 1개 침실 주택과 피터샵(Petersham)의 3개 침실 테라스 주택을 판매했다.

지난 6월까지 12개월 사이 하버필드를 비롯해 피터샴, 덜위치 힐은 모두 중간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이었다. 이 가운데 하버필드는 1년 사이 23만6천 달러가 떨어져 현재 중간 가격은 180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그레이그씨는 이처럼 주택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서 새 주택을 구입하고자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내년에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보다 큰 주택이 필요한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주택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지난 5월의 연방 선거 결과는 ‘우리가 빨리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경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았다”는 그는 “우리는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 있지만 다른 예비 구매자들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매물이 많지 않았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처럼 4개 침실 이상의 큰 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런 주택은 많지 않았고 가격 또한 저렴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파라마타를 기반으로 하는 ‘Ray White Parramatta Group’의 아밋 나약(Amit Nayak) 에이전트는 “선거 이후 경매 리스트에 오른 매물의 인스펙션 일정을 공고하면 이전에 비해 3배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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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주택 시장이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하우스 경매장에 모여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매자들.

 

‘도메인’ 사의 조사-분석 전문가인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원은 시드니 주택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서 예비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는 상황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웬 연구원은 “시드니 주말 경매 결과가 주택 수요의 급격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업사이즈를 원하는 이들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가격 침체 상황이 이어지는 기회에 보다 큰 주택을 마련하고자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lint Property’ 사의 구매자 에이전트인 브룩 플린트(Brooke Flint)씨는 크리스틴과 존 그레이그 부부를 대신해 이들의 업그레이드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레이그씨처럼 보다 큰 주택이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좋은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Belle Property Randwick’ 사의 에이전트인 셰인 빈센트(Shane Vincent)씨도 같은 생각이며 ‘McGrath Lindfield’ 사의 글렌 커런(Glenn Curran)씨 또한 “지역민들로부터 4개 침실 주택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 한편 브룩 플린트 에이전트는 업사이징을 원하는 이들의 경우 조급하게 구매를 서두르기보다는 향후 가치 여부를 꼼꼼히 살펴본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구가 늘어나고 주택 수요가 높아지면서 도시 외곽에 새로운 주거지 개발이 속속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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