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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영국 해군 제임스 쿡(James Cook) 중위가 탐험선을 이끌고 지금의 시드니 남부, 보타니 베이(Botany Bay)에 발을 디딘 후 이 지역 일대를 탐사한 뒤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웨일즈’(South Wales)와 유사하다 하며 ‘New South Wales’로 명명한 지 250년이 되는 해이다. 최근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사는 호주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Australia)에 있는 12개 이상의 시대별 시드니 초기 지도 등을 기반으로 시드니의 변화를 삽화로 제작했다. 사진 : City of Sydney

 

1770년 제임스 쿡 중위의 스케치에서 2020년 ‘구글 어스’가 담아낸 풍경까지

 

올해는 영국 해군 제임스 쿡(James Cook) 중위가 탐험선을 이끌고 지금의 시드니 남부, 보타니 베이(Botany Bay)에 발을 디딘 지 2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18년 뒤인 1788년, 영국의 첫 죄수 호송선을 이끌고 NSW에 도착한 아서 필립(Arthur Philip)은 NSW를 영국 식민지로 선포하고 초대 총독이 됐다.

이들이 도착한 이후 250년간, 시드니의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주요 시대별 일러스트가 만들어졌다. 이 새로운 지도 세트는 호주 원주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시드니 코브(Sydney Cove)가, 1770년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의 방문 이후 오늘날 국제적 도시가 되기까지 이 과정을 시대별로 압축해 보여준다.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사는 호주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Australia)에 있는 12개 이상의 시대별 시드니 지도와 식민지 초기 시대의 드로잉, 디렉토리, 정부 문서 및 기타 자료를 활용해 250년에 걸친 특정 시기, 시드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삽화를 제작했다.

지금의 시드니는 가디갈(Gadigal) 원주민 부족의 29개 씨족으로 구성된 ‘Eora Nation’의 본거지였지만 이번 삽화에는 식민지 이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들의 생활문화는 표시되지 않았다. 대신 시드니 코브(Sydney Cove)를 중심으로 했던 식민지 시절의 도시가 서쪽으로 확장되면서 주요 인프라와 인구통계학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의 첫 번째 삽화는 영국 제임스 쿡 중위가 이끈 탐험선 ‘HM Bark Endeavour’가 호주 땅에 발을 디딘 1770년, 리차드 피커스길(Richard Pickersgill)이 그린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다.

오늘날 보타니 베이(Botany Bay. 제임스 쿡 중위가 이곳에 처음 상륙했으며, 여기를 베이스로 일대를 탐험했다)의 해안을 보여주는 지도는 쿡 선장의 탐험대에 의해 수행된 첫 조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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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0년의 시드니 모습.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지금의 보타니 베이에 도착한 이후 해안선을 탐험한 뒤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788년은 아서 필립(Arthur Philip)이 제1함대(First Fleet) 11척의 함선에 700여 명의 영국 죄수를 포함해 군인 및 가족 1천300여 명을 태우고 보타니 베이를 거쳐 시드니 코브에 도착한 해(1788년 1월 26일)이다. 1788년 풍경을 보여주는 이 삽화는 런던의 한 펍(pub)에서 부츠를 훔친 혐의로 1786년 유죄판결을 받고 포트 잭슨(Port Jackson)에 수감됐다가 2년 뒤 아서 필립의 제1함대 죄수 호송 때 NSW 식민지로 온 프랜시스 포크스(Francis Fowkes)의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 삽화는 지금의 시드니 코브 주변에 만들어진 남녀 죄수수용소, 식민정부 주택, 농장을 표기한 첫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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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필립(Arthur Philip)의 제1함대(First Fleet)가 시드니 코브에 발을 디딘 1788년의 시드니 모습.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호주국립도서관의 1799년 지도는, 지도 전문가 및 영국 탐험가인 찰스 그림스(Charles Grimes)와 매튜 플린더스(Matthew Flinders. 최초로 호주 해안선을 측량한 사람이다) 덕분에 1788년 지도에서 몇 가지가 더 추가됐다. 지도에는 1789년부터 1791년까지 건설된, 록스(Rocks)에서 파라마타(Parramatta)를 잇는 도로, 지금의 콩코드(Concord), 라이드(Ryde), 그레이즈빌(Gladesville), 레인코브(Lane Cove) 지역에 들어선 민간 주택이 표시되어 있다. 그 해 시드니를 보여주는 삽화에는 지금의 파라마타(Parramatta)에 새로 들어선 식민정부 청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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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년의 시드니. 지금의 파라마타(Parramatta)에 들어선 식민정부 청사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802년 지도는 프랑스 혁명을 성공시킨 나폴레옹의 승인 하에 호주를 탐험했던 프랑스 탐험가 니콜라스 보딘(Nicholas Baudin)의 스케치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삽화는 지금의 글리브(Glebe)에 있던 사형선고 죄수의 교수대, 지금의 시드니 카운슬(City of Sydney) 청사 자리의 묘지였던 ‘Old Sydney Burial Ground’, 록스(Rocks)의 감옥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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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년의 시드니. 추가된 몇 개의 건축물이 보인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822년의 시드니 모습은 누가 제작했는지, 어디서 출판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지도를 기반으로 삽화를 만들었다. 그 해의 지도는 NSW 6대 총독(1821년~1825년)으로 부임한 토마스 브리즈번(Thomas Brisbane)이 의뢰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 지도에는 시드니 도심 지역의 요크(York)-조지(George)-피트(Pitt)-매콰리(Macquarie)-카슬리 스트리트(Castlereagh Street)가 표시되어 있다. 삽화에 그려진 것처럼 그 해에 지금의 법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주 정부 청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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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년의 시드니. 지금의 NSW 주 정부 청사,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이 보인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858년의 모습을 담은 삽화에는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1850년 설립), 파라마타 철도(Parramatta Railway. 1855년 개통), 호주박물관(Australian Museum. 1857년 개장), 피어몬트 다리(Pyrmont Bridge. 1858년 개통), 지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Sydney Cricket Ground)인 ‘Garrison Ground’(1848년 개장), 지금의 ‘Central Park Mall’(Chippendale 소재) 자리에 있던 켄트 맥주양조장(Kent Brewery. 지금은 없어졌다)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삽화는 시드니 도로를 비롯해 여러 디렉토리를 발행한 존 샌즈(John Sands)와 토마스 케니(Thomas Kenny)의 지도를 기반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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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을 전후해 시드니에 들어선 주요 기관, 건축물을 담은 1858년의 삽화.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873년, 당시 칼리지 스트리트(College Street) 상에 있던 시드니 그래머 스쿨(Sydney Grammar School), 오늘날 ‘Finger Wharf’인 ‘Cowper Wharf’, 시드니 천문대(Sydney Observatory), 지금의 서리힐(Surry Hills)에 있는 벨모어 파크(Belmore Park)가 삽화에 추가됐다.

이는 1802년부터 1873년까지 시드니 도시 발전을 보여주기 위해 ‘Sydney Mail’ 잡지가 발행한 지도를 기반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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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의 시드니를 보여주는 삽화는 당시 칼리지 스트리트(College Street) 상에 있던 시드니 그래머 스쿨(Sydney Grammar School), 벨모어 파크(Belmore Park) 등이 눈에 띈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1894년 시드니 풍경은 이 도시가 크게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그 해의 모습을 담은 삽화는 당시 ‘McCarron, Stewart & Co.’ 사의 도시철도 지도를 기반으로 했다. 당시 시드니의 철도 시스템은 런던을 제외한 대영제국 가운데서 가장 광범위 했다. 삽화에는 ‘Great Western’, ‘Great Southern’, ‘Great Northern’ 등으로 철도노선(railways)과 함께 미첼도서관(Mitchell Library), 지금의 NSW 주립도서관,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SW), 그리고 1892년 문을 연 스트랜드 아케이드(The Strand Arcade. Pitt Street Mall에 지금도 문을 열고 있으며 유명 제품 숍이 입주한 고급 쇼핑몰이다)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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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필립이 시드니에 도착한 뒤 100여년이 지난 1894년, 시드니 인구는 약 40만 명에 달했다. 당시 삽화는 훨씬 규모가 커진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약 100년간 도로 지도를 제작해 온 ‘Gregory’s Street Directory’를 기반으로 한 1934년의 시드니 삽화는 1898년 완공된 QVB(Queen Victoria Building), 당시로써는 최고층 건물인 12층의 ‘Culwalla Chambers’(1912년 완공)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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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의 시드니.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컴버랜드 카운티 카운슬(Cumberland County Council)의 도시계획 문서를 기반으로 한 1948년의 삽화는 대도시를 위한 시드니의 첫 번째 포괄적 시도였다. 이 삽화는 당시, 크게 도시화된 시드니의 풍경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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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시드니는 포괄적인 도시계획을 세우고 대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1948년도의 시드니 도시.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한국에서 ‘88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시드니는 아서 필립 총독의 NSW 주 도착 20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그해 NSW 주 기획부 봅 카(Bob Carr. 이후 NSW 주 총리 역임) 장관은 대대적인 공공장소 개설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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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필립 총독 200년이 되던 1988년의 시드니.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새 천년의 첫 올림픽이 열린 2000년의 시드니 삽화는 홈부시 올림픽 파크(Homebush Olympic Park)의 각 경기장, 3년 전인 1997년 개통한 M2 Hills 모터웨이(Motorway) 등 기반 시설이 한층 늘어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삽화는 NSW 주 정부의 전 교통관리센터(Transport Management Centre. 지금의 Roads and Maritime Services)의 시드니 지도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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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열리던 해의 시드니 풍경.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NSW 주 정부는 2017년, ‘Sydney Green Grid’라는 이름의 지도를 만들어 도시의 각 지구 계획을 세우고 일반에게 개방된 녹지공간 확보에 집중했다.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삽화는 정부 도시계획을 맡은 건축회사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시드니의 새로운 업무-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재개발된 바랑가루(Barangaroo)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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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말, NSW 주 정부는 녹색도시 건설을 목표로 녹지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사진 : Budget Direct Travel Insurance

 

 

2020년, 최근 구글 어스(Google Earth)에서 따온 시드니 스냅샷. 광역시드니가 크게 확장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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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본 광역시드니.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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