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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드니의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병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관련, 최근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이 여러 상황을 바탕으로 모델링한 결과 봉쇄 조치에 따른 규정 준수가 바이러스 감염 통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광역시드니 봉쇄 규정이 강화된 상황에도 불구, 지난 일요일(7월 18일) 로즈의 포어쇼어 파크(Foreshore Park)에 나와 오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시드니대학교 연구팀, 전염성-봉쇄-격리 등 감안, 발병 예측 모델링 연구

 

지난 6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시드니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가 광역시드니 및 인근 지방정부 지역으로 확대된 이후에도 시드니에서는 감염자 발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감염 발생 지역도 빠르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NSW 주 정부는 애초 2주간의 록다운을 한 주 연장한 데 이어 지난 7월 14일(수)에는 이달 30일까지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광역시드니의 봉쇄 결정을 불러온 것은 인도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급격한 전파 속도 때문이다. 우한 균주가 호주에 전파됐을 때만 해도 엄격한 격리와 안면 마스크, 사회 전체의 봉쇄(필수업무 부문만 제외)로 바이러스 전염을 차단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그렇다면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발생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최근 광역시드니의 록다운 및 지속적인 감염자 발생과 관련,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봉쇄 조치가 이어질 수도 있으며, 보건 당국의 봉쇄에 따른 행동 규정 준수가 조금만 미흡하더라도 록다운 기간은 더 길게 늘어날 수 있다.

 

시드니대학교 ‘복합시스템 및 시드니 전염병연구소’(Centre for Complex Systems and the Sydney Institute for Infectious Diseases) 연구팀은 이번 시드니 지역 봉쇄를 불러온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 학교 폐쇄, 양성자 격리 및 접촉자 자가격리 등을 고려한 복잡한 모델링으로 시드니 지역에서의 감염자 발생을 예측했다.

 

연구팀은 지난 7월 13일까지의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 광역시드니 거주자의 80%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하는 경우 발병 사례가 정점에서 10명 미만으로 줄어들기까지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드니 지역 록다운 이후 발병의 정점인 지난 7월 12일(월) 112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을 비탕으로 가정할 때 현재 7월 30일까지로 못 박은 추가 연장보다 2주간의 록다운이 더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만약 규정을 지키는 비율이 70%로 떨어지면 감염자 발병을 통제하는 데에는 두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연구팀을 이끈 미카일 프로코펜코(Mikhail Prokopenko) 교수는 “80%의 규정 준수 비율은 시드니 거주민 5명 중 4명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동에 따라 시드니 감염 사태가 달라지는 셈이다. 물론 개개인의 행동 준수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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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는 록다운 조치에 대한 결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은 보다 ‘필수’ 부문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엄격한 규정 준수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록다운 상황은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광역시드니를 대상으로 록다운 조치를 발표하는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프로코펜코 교수는 “예를 들어 쇼핑 빈도나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누군가 일주일에 10시간을 쇼핑으로 보냈다면 록다운 기간에는 한 시간으로 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쇄 조치가 결정되면서 필수 업무 및 쇼핑, 의약품 구입 등에서만 외출이 허용되지만 이를 지키는 시드니 거주민 비율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로코펜코 교수는 “우리가 진행한 모델링 결과 현재 시드니에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발병을 통제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조사 결과는 발병자 수가 모델링의 40% 규정 준수에 해당되지만 여기에는 이동성 데이터와 같은 실제 정보는 고려하지 않았다. 즉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비율이 더 낮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프로코펜코 교수는 “만약 시드니 거주민의 80% 규정 준수를 달성하려면 현재 ‘필수’로 간주된 것 중 일부 서비스도 ‘록다운 제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총리는 주 정부가 광역시드니의 록다운 2주 연장과 현재 규정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결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건설, 제조, 도-소매업이 필수 서비스에 포함된다면 외출이 허용되는 등 제한 규정 외에 있는 비율은 33%까지 늘어난다.

 

한편 이번 모델링 연구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지만 아직 엄격한 동료 연구진의 검토 과정은 거치지 않은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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