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익부 1).jpg

매년 자산 증가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사람들... 호주 경제-금융 전문지 파이낸셜 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가 호주 상위 200대 부자들의 자산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자산은 전년도에 비해 20% 확대됐다.

 

최하위 10% 자산, 전체 부의 2.8% 불과... 하위 40%, 자산증가 없어

 

전 세계 상위 부자들이 말하는 바는 한결 같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넉넉한 자본은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하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이는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올해 호주 상위 부자들 목록은 이 진부한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지를 보여준다.

호주의 초저 임금 노동자들은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의 결정을 기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상위 부유층들은 최하위 노동자들을 다시금 빈털터리로 만들고 있다.

호주의 최저 임금 노동자들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7월1일부터 3%의 임금 인상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상위 부자들의 자산은 지난 한해에만 20% 이상 증가했다.

부유층의 자산 증가는 물론 지난 한 해만 크게 증가한 일회성이 아니다. 호주의 상위 부자들은 전 세계 다른 국가의 억만장자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지속적으로 그들의 부를 늘려왔다.

호주 경제전문지인 ‘Business Review Weekly’(BRW)는 지난 1983년부터 호주의 100대 상위 부자 자산을 집계, 억만장자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BRW는 상위 부자 리스트를 ‘200대 부자’로 넓혔다. 그만큼 상위 부자들의 수 및 자산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BRW의 이 리스트는 이후 이 매체를 발행하던 ‘Australian Financial Review’(AFR)로 이관돼 매년 발표되고 있으며, 올해 호주 상위 200대 부자들의 자산은 총 3,420억 달러로 집계됐다.

호주 억만장자 리스트가 처음 발표된 이후 35년 만에 200위 안에 포함된 호주 최상위 부자들의 자산은 53배가 늘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의 가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실질 자산은 17배가 증가했다.

 

종합(부익부 2).jpg

호주 최상위 200대 부자들의 자산 증가 속도를 보여주는 그라프. 이들이 가진 전체 자산 규모는 3,420억 달러에 달한다. 그라프 안의 인물은 2019년 집계에서 호주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한 Anthony Pratt(오른쪽)과 세 번째 부자인 Harry Triguboff(왼쪽).

 

0.001%의 최상위 부자들

 

물론 이 엄청난 부를 일궈낸 이들은 상위 200명 만이 아니다. 상위 부자 리스트 집계가 시작된 이후 얼마간은 불과 수십 명 만이 최상위 부자로 이름을 남겼으며, 종종 보유 자산이 크게 하락한 이들도 많았다.

지난 주 금요일(31일) ABC 방송은 ‘Australia's wealthiest have become 50 times richer in my lifetime’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AFR의 억만장자 자산을 인용하면서, 이 리스트는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고 진단했다. 최상위 부자들의 부의 증가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반면 하위 계층의 빈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1980년대 말,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1989년 이후 호주 각 가정의 자산은 거의 8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즉 약 30여 년 동안 자산이 16배 이상 늘어난 상위 부자들의 자료가 없다면, 이는 인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이 기간, 호주 인구는 1천700만 명에서 2천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각 가정의 자산도 50% 이상 늘어난 이들에게 분배되어 있음을 뜻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이들의 부자는 극히 느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

 

종합(부익부 3).png

호주의 억만장자 수를 보여주는 그라프. 현재 호주의 억만장자 수는 91명으로, 불과 4년 전만 해도 억만장자대열에 오른 이들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Source : AFR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지니계수

 

호주 생산성위원회는 지니계수(Gini’s coefficient)를 적용해 “거의 30년 동안 호주의 부의 불평등은 약간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지니계수는 경제학에서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일반적으로 분포의 불균형 정도를 의미하지만 특히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는가를 평가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즉 모든 것이 고르게 배분되는 경우를 가상해 소득이나 부의 분배 차이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만약 이 격차가 0이라면 완벽한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반면 이 수치가 1이라면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0에 가까울수록 사람들의 소득 분배가 공평해지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보면 호주의 소득분배는 비교적 균등한 편이다. 일단 저소득 계층에 대한 세금과 정부 보조금 지급을 감안하면 호주 국가 지니계수는 0.3을 약간 상회한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중간쯤 되는 수치이다.

지난 수십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평등은 심화됐다. 반면 호주의 소득불평등 속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느린 편이었다.

 

종합(부익부 4).png

1988-98년에서 2015-16년 사이 호주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를 보여주는 그라프. 이 그래프는 호주의 소득 불평등이 이 기간 사이 증가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Source : Productivity Commission

 

부의 격차 확대로 중산층도 뒤쳐져

 

하지만 각 개개인의 부는 다른 사안이다. 호주는 부의 공평한 분배 측면에서 선진국 가운데 6번째이지만 지니계수는 0.6 수준으로 부의 분배는 소득분배에 비해 2배 이상 불균형을 이룬다.

지난 2003-04년에서 2015-16년 사이, 호주의 부의 불평등은 0.7%가 증가해 지난 10년 사이 상당히 악화됐다.

게다가 이는 부자 리스트에 있는 이들을 거의 포함하지 않은 가계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어 부의 불평등이 과소평가될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 경제 규모와 중-상류층의 부를 감안할 때 200대 억만장자들을 제외하는 것이 부의 불평등 대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호주 경제-사회정책 싱크탱크인 ‘Evatt Foundation’의 크리스토퍼 쉐일(Christopher Sheil)과 프랭크 스틸웰(Frank Stilwell) 박사는 최근 한 미디어에 내놓은 기사에서 OECD 및 호주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호주의 최상위 부유층 10%가 호주 전체 부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16년까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난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자산 증가액수는 대부분 최상위 1%가 차지하며, 이들의 부는 국가 전체 부의 14.2%에서 16.2%로 증가했다.

대조적으로 중산 계층의 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40번째에서 90번째 사이 자산 계층의 부는 2016년 국가 전체 부의 47.1%였다. 이는 4년 전인 2012년 49.1%에서 2%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하위 40%의 계층이 가진 자산 규모는 국가 전체 부의 2.8%만을 차지할 뿐이다.

쉐일과 스틸웰 박사는 이 기사에서 “호주의 부의 불평등은 두 개의 단점을 보이며 진화하고 있다”면서 “하위 40% 계층은 전체적으로 자산 상승 비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ABC 방송은 “AFR의 ‘호주 억만장자 리스트’는 호주 모든 가정의 보유 자산이 최상위 0.001%에 뒤처져 있음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유했다.

 

종합(부익부 5).jpg

영국 기반의 국제 빈민구호기관인 옥스팜(Oxfam)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퍼 부자들은 세무 당국으로부터 7조6천억 달러(미화 기준)를 곳곳의 조세 회피처에 숨기고 있다. 사진은 호주 지폐

 

호주 억만장자들

(순위. 이름 : 2019년 자산 / 2018년 자산)

1. Anthony Pratt & family : $15.57b / $12.9b

2. Gina Rinehart : $13.81b / $12.68b

3. Harry Triguboff : $13.54b / $12.77b

4. Hui Wing Mau : $10.39b / $9.1b

5. Scott Farquhar : $9.75b / $5.16b

6. Mike Cannon-Brookes : $9.63b / $5.16b

7. Frank Lowy : $8.56b / $8.42b

8. Andrew Forrest : $7.99b / $6.1b

9. Ivan Glasenberg : $7.17b / $8.32b

10. John Gandel : $6.6b / $6.45b

Source: AFR Rich List 2019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부익부 1).jpg (File Size:39.2KB/Download:14)
  2. 종합(부익부 2).jpg (File Size:37.8KB/Download:14)
  3. 종합(부익부 3).png (File Size:24.6KB/Download:14)
  4. 종합(부익부 4).png (File Size:56.2KB/Download:15)
  5. 종합(부익부 5).jpg (File Size:152.1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93 뉴질랜드 키위 소년, 호주 오지 월드 스테인레스 벤치에서 화상 입어... NZ코리아포.. 19.07.10.
4492 뉴질랜드 정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할인... NZ코리아포.. 19.07.09.
4491 호주 새 회계연도의 새로운 법규와 제도 톱뉴스 19.07.09.
4490 호주 ‘중저소득층 $1,080 세금 환급 혜택’ 톱뉴스 19.07.09.
4489 뉴질랜드 남섬 아써스 패스 트래킹 코스, 실종된 한국인 남성 숨진 채 발견 NZ코리아포.. 19.07.08.
4488 뉴질랜드 로토루아의 한 시민, 자신의 집 담보 대출로 노숙자 쉼터와 음식 제공 NZ코리아포.. 19.07.05.
4487 호주 올해 ATO 세무조사 강화... 업무용 경비 허위신고 집중 조사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6 호주 조디 맥케이 의원, NSW 주 노동당 새 지도자로 당선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5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한 달 만에 기준금리 또 인하... 1%로 (1)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4 호주 What’s on in the School Holidays!! 야호~ 신난다, 방학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3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 가격, 2017년 이래 처음으로 상승세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2 호주 The world's best backpacker bars in spectacular locations (2)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1 호주 한인단체들, NSW 주 정부 보조금-스폰서십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80 호주 ‘카타르 항공’, 싱가포르 항공 제치고 최고 항공사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79 호주 ABC TV쇼 진행자 톰 글리슨, 2019년 호주 Gold Logie 영예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7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04.
4477 뉴질랜드 여권 인덱스 조사, 뉴질랜드 여권 공동 9위 NZ코리아포.. 19.07.04.
4476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TV 드라마 시리즈 촬영, 뉴질랜드로 유도 NZ코리아포.. 19.07.04.
4475 뉴질랜드 지난 반년 "기상 관측 사상 5번째로 따듯했다" NZ코리아포.. 19.07.03.
4474 뉴질랜드 영재 아들 위해 천 만달러 투자, 학교 세우는 부호 NZ코리아포.. 19.07.03.
4473 뉴질랜드 지난해 구속된 청소년, 만 천명 중 66%가 마오리 NZ코리아포.. 19.07.02.
4472 뉴질랜드 사기성 비자 신청 건수, 거의 두 배로... NZ코리아포.. 19.07.02.
4471 뉴질랜드 금융 위기 대비 현금 보유 1%늘리면, 은행 시중 금리도 올리겠다고... NZ코리아포.. 19.07.02.
4470 호주 연락 두절 호주청년 알렉 시글리 행방 ‘오리무중’…정부 우려 증폭 톱뉴스 19.07.02.
4469 호주 럭비스타 폴라우 소송 비용 ‘2차’ 모금 220만 달러 돌파 톱뉴스 19.07.02.
4468 호주 NSW 노동당 신임 당수에 조디 맥케이(스트라스필드) 선출 톱뉴스 19.07.02.
4467 호주 27대 호주연방총독 데이비드 헐리 취임 톱뉴스 19.07.02.
4466 호주 은행 고객 서비스 수준 수직상승…고객 보호 강화 톱뉴스 19.07.02.
4465 호주 새 회계연도부터 각종 비자 수수료 소폭 인상 톱뉴스 19.07.02.
4464 뉴질랜드 오클랜드 해변 "한밤중 나체로 달리던 남성, 경찰에 제지당해" NZ코리아포.. 19.06.28.
4463 뉴질랜드 오클랜드 서부 거주 한인 가족, 인종 차별과 살해 위협에 시달려... NZ코리아포.. 19.06.28.
4462 뉴질랜드 뉴질랜드 국가 이미지, 전 세계 11위 NZ코리아포.. 19.06.28.
4461 호주 새 기술 지방 비자 점수제 시행... 싱글이면 10점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60 호주 NSW 초등학생들 이제 학교에서 무료 아침 식사 먹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9 호주 인도네시아 지진에 호주 다윈도 휘청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8 호주 호주 5월 실업률 5.2%... 비정규직 수치만 늘고 고용 불안은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7 호주 기준금리 사상 최저... 예금 이자율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6 호주 The world's best backpacker bars (in spectacular locations) -(1)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5 호주 스트라 카운슬 “보조금 신청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4 호주 미국 낙태금지법 돌풍, 호주에도 상륙할까 두려운 호주 10대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7.
4452 뉴질랜드 CHCH 테러 사건 희생자 기리는 조형물의 디자인 공개 NZ코리아포.. 19.06.27.
4451 뉴질랜드 중앙은행 리저브 뱅크,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NZ코리아포.. 19.06.27.
4450 뉴질랜드 안락사 관련 법안, 2차 독회 통과 NZ코리아포.. 19.06.27.
4449 호주 BTS ‘조롱’ Ch9, 방탄소년단 팬에 ‘사과’…"인기 강조한 유머" 해명 톱뉴스 19.06.25.
4448 호주 ‘살인 독감’ 호주 전역서 맹위….독감 사망자 NSW주 50명 돌파 톱뉴스 19.06.25.
4447 호주 2019-20 NSW Budget -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
4446 호주 2019-20 NSW Budget - 공교육 부문 및 교통 인프라 건설에 주력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
4445 호주 "감기 조심하세요!" 올 겨울 독감 극성, 병원들 환자로 넘쳐나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
4444 호주 Victoria 주 안락사 허용, 호주 최초로 ‘조력자살’ 법안 발효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