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름시즌 1).jpg

호주연구원(Australia Institute)이 1999년에서 2018년 사이의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 자료를 기반으로, 1950년에서 1969년 사이 기상 기록을 비교, 분석할 결과 호주 각 지역 도시의 여름 기간이 이전에 비해 크게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맨리 비치(Manly Beach)에서 서핑을 준비하는 방문자들. 사진 : NSW 관광청

 

‘Australia Institute’, 기상청 데이터 분석... 평균 31일 늘어

 

호주의 여름 시즌이 훨씬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각 주 도시의 늘어난 여름 기간은 평균 31일이다.

이는 호주연구원(Australia Institute)이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연구원들은 1999년에서 2018년 사이의 기상자료를 기반으로, 이를 1950년에서 1969년 사이 기상 기록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호주 각 지역 도시(각 주 주도)는 여름이 길어졌고 겨울은 짧아졌다. 각 도시의 길어진 여름 기간은 평균 31일이었으며, 겨울은 50년대 및 60년대와 비교해 3주가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다 넓은 범위의 각 지역(region)별로 보면 NSW 중서부 포트 매콰리(Port Macquarie)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Australia Institute’ 보고서는 포트 매콰리의 여름은 무려 48일이 길어졌으며 지난해 하반기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던 이 도시 인근은 공식 여름 시즌(12월-2월) 전에 산불이 시작된 가운데, 길어진 여름 시즌 내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2명의 연구원은 호주 비 열대(non-tropical) 지역 70개 기상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원은 ‘Out of Seas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호주 계절 양상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결론지었다.

‘Australia Institute’의 기후 및 에너지 부문 리치 머지안(Richie Merzian) 연구원은 “보통 12월 초의 기온이 보다 일찍 기록되고 있다”면서 “만약 여름이 점점 길어진다고 느낀다면, 실제 그러하기 때문이며 특히 나이가 많은 이들이라면(호주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지안 연구원은 이어 “여름 평균 기온이 일찍 기록되고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호주의 여름은 지난 5년 사이에만 겨울 기간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Australia Institute’는 공공정책을 연구하는 독립 연구기관이다.

 

종합(여름시즌 2).jpg

이번 분석에서 NSW 주 중북부 포트 매콰리(Port Macquarie)는 여름 기간이 가장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전문가들은 여름 시즌이 길어지면서 산불 또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사진은 2019년 7월 처음 발화돼 무려 7개월 이어진 포트 매콰리 인근의 산불. 사진 : 인스타그램 / Laura Begbie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50, 60년대와 비교해 여름은 28일 늘어났고 겨울은 15일 짧아졌다. 여름 기온이 일찍 시작된 도시는 캔버라(Canberra)로, 지난 5년 사이 캔버라의 여름은 35일이 늘어났고 겨울은 같은 일수만큼 짧아졌다. 또 멜번(Melbourne)의 여름은 38일이 늘어난 반면 겨울은 19일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연구원들은 50, 60년대 여름 평균 기온이 얼마였는지를 조사한 다음 지난 20년 동안 같은 기온에 도달한 날짜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 길어진 여름 기간이 산불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여름이 가장 길어진 포트 매콰리 인근, 린필드 파크 로드(Lindfield Park Road)의 산불은 2019년 7월에 처음 발화되어 7개월이나 이어졌다.

‘Australia Institute’의 이번 보고서와 관련, NSW 지역소방청(NSW Rural Fire Service) ‘미드 코스트 소방대’(Mid Coast District Officer)의 스튜어트 롭(Stuart Robb) 책임자는 “기온이 상승할수록 산불 시즌 또한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이로 인해 여름 시즌을 앞두고 각 지역 토지소유자, 관련 기관은 위험감소 작업을 해야 하는 추가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름시즌 1).jpg (File Size:142.1KB/Download:26)
  2. 종합(여름시즌 2).jpg (File Size:86.5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537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혜택 감안, “투자자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표준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4536 호주 페로테트 주 총리, 자녀 ‘수영강습’ 지원하는 두 번째 바우처 사용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4535 호주 TGA, 생후 6개월 이상 유아에 ‘Pfizer COVID 백신’ 접종 승인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4534 호주 ‘COVID-19 종식 단계’ 진단에 호주 전염병 학자들, ‘대체적으로 동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33 호주 전염병 방역 차원의 호주 국경 폐쇄로 현재 19만 명의 ‘이민 인력’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32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여왕의 생일’ 명칭, 언제 ‘King's Birthday’로 바뀌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3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치명적 질환에 시달렸던 역대 군주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30 호주 ‘Hi Mum’ 문자 메시지 피해 사례 급증... 지원단체, “손실 규모 빙산의 일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9 호주 호주의 대표적 공화제 전환 운동그룹, ‘헌법 개정’ 캠페인 전개 의사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8 호주 NSW 정부, 공공부문 직원에 연간 20일의 가정폭력 유급 휴가 제공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7 호주 NSW ‘Childcare’ 비용, 보다 저렴해질 듯... 주 정부, 관련 법안 상정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6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라지만... 시드니 주택 60% 이상, 10년 사이 가격은 두 배 뛰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5 호주 NSW ‘Surf Life Saving’ 봉사자들, 주 전역 해변에서 ‘안전’ 활동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4 호주 60만 달러 미만 가격으로 ‘sea change’가 가능한 해안 타운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4523 호주 세계보건기구의 COVID-19 분석, “아직은 아니지만 끝이 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4522 호주 “COVID-19 감염, 다른 전염병 감염 위험 초래하는 면역체계 변화 시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4521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영국 왕실에서 가장 불운했던 이름, ‘King Charles’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4520 호주 The British Monarchy-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 왕실의 꿀벌에게도 ‘직접’ 알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4519 호주 각 카테고리 영주비자 신청인들,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자의적이다”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
4518 호주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 “군주의 죽음은 호주 헌법 검토할 좋은 순간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