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불법약물 사태 악화, 4달 동안 5명 사망

 

호주사회가 새해벽두 ‘엑스터시’의 일종인 불법약물 ‘MDMA’ 사태로 깊이 시름하고 있다.

지난 연말 NSW주와 빅토리아주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환각성 알약으로 2명이 목숨을 잃은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파라마타의 포모 페스티벌(Fomo) 현장에서 19살 여성이 숨을 거뒀다.

15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불법 약물 사태가 2019년 새해벽두 정점을 찍고 있다”면서 “올해 1월 3일까지 한 주간 동안 115명이 환각성 약물 투약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FOMO 축제 관람 19세 여성 ‘사망’

지난 12일에는 시드니 파라마타 파크에서 열린 FOMO 페스티벌을 관람한 19살 여성이 행사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당일 저녁 숨을 거뒀다.

숨진 알렉스 로스-킹(18, 센트럴 코스트) 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찰 당국은 MDMA 투여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 문제의 환각성 알약을 투약해 숨진 5번째 피해자다. 

유료 관람객 1만1387명이 찾은 이날 행사장에서 경찰은 146명에 대해 신체 압수 수색을 벌여 불법 약물을 소지한 54명을 현장에서 검거했고, 28명에 대해 행사장 입장이 거부됐고, 다른 23명은 퇴장 조치된 바 있다. 

앞서 지난 연말에 펼쳐진 NSW주와 VIC주의 뮤직 페스티벌에서 불법약물 복용으로 사망자가 2명 발생했고, 새해 첫날 시드니 도메인에서 펼쳐진 ‘시드니 필드 데이’(Field Day)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194명의 마약 사범이 현장에서 검거된 바 있다.

 

뮤직 페스티발을 휘젓는 마약 사범과 ‘환각제’

시드니 필드 데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NSW 경찰청은 불법약물 공급, 운반, 소지 등의 용의자 194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엑스터시’로 통칭되는 MDMA 알약을 무려 120정이나 소지하고 있던 스무살 안팎의 남녀 2명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한명은 갓 18살을 막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축제 현장에서 MDMA  외에도 마취 환각제인 케타민, 대마초 등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세밑 멜버른 동부 라드너에서 개최된 ‘비욘드 더 밸리’(Beyond the Valley)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20살 청년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뉴사우스웨일즈 주 센트럴 코스트에서 열린 '로스트 파라다이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성분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알약을 복용한 22살 청년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다른 2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정체불명’의 알약은 ‘엑스터시’로 통칭되는 오렌지색 MDMA 알약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치명적’인 MDMA  알약이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 바비큐나 햄버거, 심지어 베지마이트 등에 은닉돼 밀반입되고 있는 실태다.

한편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지난 주말 19살 여성 알렉스 로스-킹이 숨진 시드니 파라마타 포모 뮤직 페스티발에서 주최측의 안전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마약성분검사(Pill Testing) 공방 격화

 

이처럼 축제의 장이 마약으로 ‘죽음의 굿판’으로 전락하자 사회 일각에서는 즉석에서 의심쩍은 알약의 성분을 조사하는 ‘마약성분검사’(pill testing)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주말 숨진 알렉스 로스-킹의 가족들도 “마약성분검사를 도입해야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뮤직 페스티벌이 마약으로 얼룩지면서 ‘마약성분 검사’의 필요성이 적극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와 경찰은 결사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즉, 뮤직 페스티벌 현장 안팎에서 불법 유통되는 ‘불법 알약’의 성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치명적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에 반해 정부당국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완화되고 자칫 불법 약물이 활개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NSW와 VIC 주정부 모두 “불법약물 남용을 오히려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된다는 우려인 것.

반면 비상구급 전문가들은 “마약성분검사는 의료 절차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미 마약 등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종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다양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부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도 불법약물은 계속 밀거래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알약 소지자들이 스스로 약물 성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언론 매체들도 연일 뮤직 페스티벌의 불법약물 참사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뮤직 페스티벌에 대해 개최를 불허라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중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연말 시드니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496 kg  상당의 MDMA.  연방경찰(AFP)과 호주국경경비대(ABF)는 공조 수사를 통해 시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MDMA  밀반입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http://www.topdigital.com.au/node/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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