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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RBA)이 지난 주 금요일(8일) 내놓은 주택가격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첫 잠재 주택구입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의 주택은 시드니 도심(CBD)에서 11킬로미터나 더 멀어졌다.

 

RBA 연구 보고서... 도심에서 31km 벗어나야 적정 주택 구매 가능

 

최근 수년 사이 치솟은 주택 가격으로 시드니 지역 첫 주택 구입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RBA)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첫 주택 구입자들이 도심 지역에서 구매 가능한 주거용 부동산은 10채 중 1채에 불과하다. 이들이 보통 규모의 유닛은 구입하려면 평균적으로 도심으로부터 31킬로미터 외곽, 단독주택은 56킬로미터 먼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

RBA가 새로 개발한 신규 주택 접근성 지수는, 지난해 시드니 지역 첫 잠재 주택구입자의 주택구매 능력이 47만4천 달러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5년 사이 시드니 지역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잠재 구매자들의 구입 능력으로 마련할 수 있는 아파트 85%, 단독주택 93%는 시드니 지역을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Housing Accessibility for First Home Buyers’라는 제목으로 나온 RBA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첫 예비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구입능력 안에서 구매 가능한 주택은 지난 10년 사이 시드니 도심(CBD)로부터 더욱 멀어졌다.

아파트를 보면, 10년 전에 비해 시드니 CBD로부터 11킬로미터나 더 외곽으로 가야하며, 단독주택은 12킬로미터 더 먼 외곽 지역에서나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첫 주택 구입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주택 규모(주거지의 크기)도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호주 각 주의 모든 도시에서 지난 20년 사이 첫 주택 구입자가 구매 가능한 주택의 침실 수는 크게 적어졌으며, 이는 시드니에서 가장 두드러졌다”며 “아파트의 경우 내부 면적은 물론 침실 수도 줄어들었고 단독주택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첫 주택 구입자들이 구매 가능한 주택의 질적 측면에서, ‘일부 구조적 감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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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역 첫 주택구입자의 주거지 구매 가능 지역.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시드니 지역의 첫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현재의 능력으로 구매 가능한 주택은 도심에서 크게 멀어졌음을 한 눈에 보여준다.

 

RBA의 지안니 라 카바(Gianni La Cava), 한나 릴(Hannah Leal), 앤드류 주라프스키(Andrew Zurawski) 연구원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멜번의 경우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적정한 주택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호주 전국에 걸쳐 첫 잠재 주택 구입자는 2016년 한 해 동안 거래된 주택의 3분의 1을 구매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서 ‘임대 스트레스’가 크게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임대용 주거비가 가처분 소득의 30%를 초과하는 경우 ‘임대 스트레스’로 간주된다. RBA 보고서는 저소득 계층 20%의 임대가구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이 범주에 해당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가구 소득에 따라 임대료 또한 크게 상승했으며, 지난 10년 사이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저소득층 가구에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한 ‘센서스 2016’ 결과에 따르면 북부 호주(NT) 다윈(Darwin)을 제외한 호주 전 지역 주요 도시에서 지난 5년 사이(2011-16년) ‘임대 스트레스’ 가구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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