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메인.jpg

한 도시의 역사나 문화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걸어서 보는 것이 보다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각 도시마다 자연 경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워킹 트레일을 조성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 본다이 비치(Bondi Beach)에서 쿠지(Coogee)를 잇는 해안 절벽 트레일인 Bondi to Coogee clifftop walk.
 

시드니 뉴욕 런던 베를린 오클랜드 등 주요 도시들 워킹 트레일

 

특정 도시를 여행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도시 경관이나 자연 풍경을 놓치기 쉽다. 또한 도시의 역사나 문화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걸어서 보는 것이 보다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시드니만 해도 그렇다. 해안가에 자리한 이 도시는 빼어난 경관을 갖고 있지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결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도시민은 물론 해외여행자를 위해 의도적으로 조성해 놓은 트래킹 코스로 특정 도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전세계 주요 도시에 마련된 빼어난 워킹 루트 10개를 추천한다.

 

 

■ The Bondi to Coogee clifftop walk, Sydney

 

1 Bondi to Coogee-1.jpg

 

시드니 동부에 자리한 해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본다이 비치(Bondi beach)이며,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s)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해변 중 하나가 쿠지 비치(Coogee beach)이다. 이 두 곳을 있는 산책로가 있다. 해안 바위 절벽을 끼고 이어진 ‘Bondi to Coogee clifftop walk’이다.

시드니 도심 인근에는 동부 왓슨스 베이(Watson's Bay)에서 본다이(Bondi)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Watson's Bay to Bondi walk’, 북부 해안(north shore) 지역의 스핏 브릿지(Spit Bridge)에서 맨리(Manly)까지 가는 ‘Spit to Manly walk’, 원시를 연상케 하는 우거진 나무숲과 샛강(creek)을 가로지르는 ‘West Head to Resolute Beach walk’ 등 트레킹 코스들이 많다. 이 가운데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며 풍광 또한 가장 빼어난 것으로 꼽히는 코스가 본다이(Notts Avenue, Bondi에서 출발해 쿠지(Arden Street, Coogee)까지로 가는 해안 절벽길이다.

 

 

■ The High Line, New York

 

2 High Line-1.jpg

 

오늘날 도시 공원을 개발하는 데 있어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은 하나의 롤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West Side) 위, 2.3킬로미터 길이의 공중 녹지 겸 보행자 전용도로로, 애초 화물열차를 위한 기찻길이었으나 노선이 폐쇄되면서 이를 철거하는 대신 시민들을 위한 녹지 공간 및 산책로로 개발돼 맨해튼의 새로운 여행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도로를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생태공원이자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본지 1284호 World's 11 most amazing pedestrian walkways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 The Bloomingdale Trail, Chicago

 

3 Bloomingdale-1.jpg

 

뉴욕에 ‘하이라인’이 있다면 시카고(Chicago)에는 블루밍데일 트레일(Bloomingdale Trail)이 있다. 시카고의 유명한 로건 스퀘어(Logan Square)와 위커파크(Wicker Park), 벅스타운(Bucktown)을 지나는, 오래된 화물기차 라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지난 2015년, 4.3킬로미터 길이로 만들어진 이 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 조깅코스 등이 잘 단장되어 있으나 뉴욕의 ‘하이라인’처럼 예술공간으로까지 비약되지는 못했다는 게 아쉽다.

 

 

■ The Thames Path, London

 

4 Thames Path-1.jpg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 주의 켐블(Kemble) 인근에서 런던 남동부 찰튼(Charlton)의 템즈 배리어(Thames Barrier)에 이르는 296킬로미터 길이의 국립 자연탐방로(National Trail)이며 약 128킬로미터는 런던을 통과한다. 이 도보 트레일이 맨 처음 제안된 것은 1948년이며, 1996년에서야 일반에 개방됐다. 이 긴 트레일은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져 자유롭게 선택해 걸을 수 있으며, 동부의 Thames Barrier, 런던 타워(Tower of London), 중심부의 런던 의사당을 지나는 코스는 런던 시민은 물론 해외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이기도 하다.

 

 

■ The Mauerweg, Berlin

 

5 Mauerweg-1.jpg

 

과거 동독과 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Berlin Wall)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길다. 160킬로미터 길이로 서베를린(West Berlin)을 감쌌던 이 장벽이 무너진 뒤 벽이 세워졌던 이 경로는 이제 14개의 개별 섹션으로 만들어져 베를린 시민, 방문자를 위한 트래킹 코스가 됐다. 각 구간의 출발 및 도착 지점은 대중교통과 잘 연결되어 있으며 ‘Geschichtsmeile Berliner Mauer’(History Mile Berlin Wall)는이 장벽의 역사를 알려주는 야외 박물관 역할을 한다.

 

 

■ The Seawall, Vancouver

 

6 Seawall-1.jpg

 

밴쿠버의 시월(Seawall)은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주 밴쿠버 스탠리 파크(Stanly Park) 주변으로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만든 석제 방조제로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롤러 브레이드 길로 유명하다. 전체 길이는 약 22킬로미터.

 

 

■ The Hong Kong Trail, Hong Kong

 

7 Hong Kong Trail-1.jpg

 

고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찬 홍콩은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다. 이런 홍콩에 ‘Hong Kong Trail’이라는 이름의 녹색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홍콩 트레일(Hong Kong Trail)은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에서 빅웨이브베이(Big Wave Bay)에 이르기까지 홍콩의 5개 섬을 연결하는 50킬로미터 길이의 코스이다. 매 0.5킬로미터마당 트레일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며 녹색 숲에 하천과 폭포들이 있어 홍콩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산책로이다.

 

 

■ Platteklip Gorge, Cape Town

 

8 Platteklip Gorge-1.jpg

 

남아공의 케이프타운(Cape Town)은 많은 도시 산책로가 조성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서도 도시민은 물론 해외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길은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Table Mountain National Park)의 플래테클립 협곡(Platteklip Gorge) 코스이다. 테이블마운틴 정상으로 올라가는 2-3시간 코스로,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올랐다가 걸어 내려오면서 주변 경관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 The Coast to Coast Walkway, Auckland

 

9 Coast Walkway-1.jpg

 

화이트마타 하버(Waitemata Harbour)에서 마누카(Manukau)까지, 오클랜드(Auckland)를 가로지르는 16킬로미터의 하이킹 코스로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도시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알버트 파크(Albert Park)를 지나 이든 산(Mt Eden)의 화산 현장, 그리고 ‘One Tree Hill’로 이어진다.

 

 

■ Runyon Canyon, Los Angeles

 

10 Runyon Canyon-1.jpg

 

루니언 캐니언 공원(Runyon Canyon Park)은 미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Santa Monica) 산의 동쪽에 자리한 160에어커 넓이의 공원으로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루니언 캐니언 로드(Runyon Canyon Road) 주변으로 여러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헐리우드(Hollywood) 및 헐리우드 힐(Hollywood Hills) 주거 지역과 가까이 자리해 영화 등 연예계 유명 인사들과도 종종 마주칠 수 있다. 이 공원은 특히 애완견에게 관대해 애완견 목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역이 많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0 메인.jpg (File Size:118.3KB/Download:15)
  2. 1 Bondi to Coogee-1.jpg (File Size:74.0KB/Download:10)
  3. 2 High Line-1.jpg (File Size:120.4KB/Download:13)
  4. 3 Bloomingdale-1.jpg (File Size:100.7KB/Download:12)
  5. 4 Thames Path-1.jpg (File Size:109.1KB/Download:22)
  6. 5 Mauerweg-1.jpg (File Size:90.1KB/Download:7)
  7. 6 Seawall-1.jpg (File Size:80.6KB/Download:11)
  8. 7 Hong Kong Trail-1.jpg (File Size:68.0KB/Download:14)
  9. 8 Platteklip Gorge-1.jpg (File Size:99.7KB/Download:7)
  10. 9 Coast Walkway-1.jpg (File Size:97.6KB/Download:9)
  11. 10 Runyon Canyon-1.jpg (File Size:112.9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851 호주 소셜 미디어의 힘... WA의 핑크빛 호수, 중국 관광객 넘쳐나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50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 ‘방문할 만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파리 꼽아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9 호주 63개 국가 대상 ‘디지털 경쟁력’... 호주 14위로 순위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8 호주 생존율 10% 미만의 췌장암, ‘호주인의 치명적 질병’ 중 하나로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7 호주 On the move... 국내이주로 인구 성장 혜택 받는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6 호주 시드니 지역 아파트 임대료, 공급 부족으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5 뉴질랜드 환경/화산/분출/폭발; 바닷속 뉴질랜드 화산 분출구 화이트 섬 일요시사 20.01.23.
4844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주택거래 활발했던 상위 지역(suburb)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3 호주 부모로부터의 독립... 대학 새내기들 위한 주거지 마련 조언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2 호주 역대 최악의 산불, 호주 통화정책 ·경제 지표에도 직격탄 톱뉴스 20.01.21.
4841 호주 호주오픈 테니스, 산불 때문에 이틀 연속 예선 진행 차질 톱뉴스 20.01.21.
4840 호주 호주 산불 피해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톱뉴스 20.01.21.
4839 호주 호주 산불 사태, ‘기후 난민’ 국가 될 수도… 기상악화에 집 포기 톱뉴스 20.01.21.
4838 호주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들 톱뉴스 20.01.21.
4837 호주 호주 사상 최악 산불 피해 성금 2억 달러 돌파 톱뉴스 20.01.21.
4836 호주 산불피해 호주동남부, 집중 호우 ‘강타’ 톱뉴스 20.01.21.
4835 호주 <산불피해 호주동남부> 집중 폭우에 돌풍…캔버라 ‘골프공 우박’ 강타 톱뉴스 20.01.21.
4834 호주 “수개월 이어진 최악의 산불, 지울 수 없는 상처 남겼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3 호주 올 1월 1일부터 변경된 정책과 규정들,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2 호주 “전 세계는 지금 호주의 커피 문화에 매료되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1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공항으로 가는 새 도로 2020년 착공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0 호주 2020 호주 부동산 시장 전망-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9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주택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8 호주 2019년 호주 주택 가격, 2.3% 성장... 시드니-멜번이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7 호주 역대 최악의 호주 산불 사태, 그 피해 규모는...? 톱뉴스 20.01.14.
4826 호주 호주광산재벌 ‘통 큰 기부’...포리스트 회장 산불성금 7천만 달러 쾌척 톱뉴스 20.01.14.
4825 호주 '호주 산불 피해 성금’ 세계적 유명인사 기부 행렬…디캐프리오 400만 달러 쾌척 톱뉴스 20.01.14.
4824 호주 페더러·윌리엄스·나달 등 호주 산불 피해 돕기 자선 경기 출전 톱뉴스 20.01.14.
4823 호주 노스 파라마타 맥도날드 터에 아파트 350채 건립 추진 톱뉴스 20.01.14.
4822 호주 ‘산불’ 불똥 직격탄 맞은 스콧 모리슨…지지율 급락 톱뉴스 20.01.14.
4821 호주 호주 사법당국 “가짜 산불 성금 모금 행위 엄단” 톱뉴스 20.01.14.
4820 호주 산불피해 돕기 초대형 자선 공연 ‘Fire Fight Australia’ 톱뉴스 20.01.14.
4819 호주 시드니 경전철, 개통 3시간 만에 기술적 결함으로 멈춰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8 호주 또 하나의 럭셔리 기차 여행, ‘Great Southern’ 서비스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7 호주 한류의 힘...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 호주인들에게도 ‘먹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6 호주 호주 연구진의 시도, 알츠하이머 환자에 희망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5 호주 호주 원주민들의 성역, 울룰루만 있는 게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4 호주 호주 방문 인도 여행자 급증... 순수 ‘관광’ 비율은 낮은 편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3 호주 자동차 페트롤 가격, 가장 비싼 소매업체는 ‘Coles Express’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2 호주 시드니-멜번 고급 부동산 가격,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1 호주 2020년 호주의 실내 인테리어 트렌드는 ‘자연과의 통합’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 드럼모인 소재 타운하우스, 입찰 경쟁으로 낙찰가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12.18.
4809 호주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번지는 최악의 산불 불똥 톱뉴스 19.12.17.
4808 호주 韓-호주 외교·국방장관 "北 긴장고조 중단·대화재개 촉구" 톱뉴스 19.12.17.
4807 호주 연방정부 18개 부처, 14개로 축소 톱뉴스 19.12.17.
4806 호주 노동당, 석탄 수출 '반대' 정책 급선회 시사 톱뉴스 19.12.17.
4805 호주 호주 정부, 구글·페북 등 공룡 플랫폼 조준 ‘공정 경쟁 지침’ 도입 톱뉴스 19.12.17.
4804 호주 모리슨 총리 “기후변화, 산불 원인 제공” 첫 시인 톱뉴스 19.12.17.
4803 호주 NSW 주 산불 사태, 주말까지 ‘진행형’ 톱뉴스 19.12.17.
4802 호주 호주 의학계 "시드니 대기 오염, ‘공중 보건 비상 사태’" 강력 경고 톱뉴스 1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