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는 강화된 모기지 규제로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사진은 어스킨빌(Erskinville)의 테라스 주택 내부. 이 주택 또한 4명이 입찰을 등록했으나 2명은 모기지 승인을 받지 못해 입찰을 포기해야 했다.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로 예비 구매자들 입찰 포기도 많아

 

지난 주말(7일) 시드니 경매는 이전 주(495채)에 비해 다소 줄어든 442채가 매물로 등록됐으며,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집계한 224채의 낙찰률은 51.4%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시드니 주택시장 흐름이 이날 경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특히 모기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매물이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해 입찰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너웨스트 어스킨빌(Erskineville)의 2층 구조 테라스 하우스에는 애초 4명이 입찰했으나 이중 2명의 예비구매자가 모기지 승인을 받지 못해 입찰을 포기해야 했다.

12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테라스 주택은 2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했지만 116만 달러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경매를 맡은 리키 브릭스(Ricky Briggs) 경매사는 “현재 시드니 주택 시장이 어떤 상황인지를 생각하게 했다”며 “그나마 2명의 예비 구매자가 비교적 좋은 가격 경쟁을 펼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매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Viewey Brothers’ 사의 니콜라스 뷰이(Nicholas Viewey) 에이전트도 “현재의 시드니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좋은 경매였지만 침체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이 에이전트는 “애초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이 주택에 흥미를 갖고 입찰하기로 했지만 이 가운데 2명은 제 시간 안에 모기지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테라스 주택을 낙찰 받은 콜린 매킨타이어(Collin McIntyre)와 스티븐 홋지(Stephen Hodge)씨는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제까지 거주해 오던 메도뱅크(Meadowbank) 주택을 매각했다는 이 커플은 곧바로 이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잠정 가격에서 4만 달러 못 미친 116만 달러에 낙찰된 이 테라스 주택은 지난 2013년 82만9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어스킨빌의 중간 주택 가격은 138만2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종합(경매 2).jpg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의 3개 침실 주택. 대부분의 경매 매물과 달리 이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28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어스킨빌의 테라스 주택과 달리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의 한 매물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28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루이스 스트리트(Lewis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3명이 마지막까지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Seaforth’ 사의 매트 브래디(Matt Brady) 에이전트는 “경매 시작과 함께 입찰자들이 5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며 금세 잠정 가격을 뛰어넘었다”면서 “시드니 주택 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이던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좋은 위치와 재건축 등 투자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매물로 등록된 이후 6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지난 1949년 지어졌으며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건축 이래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었다.

한편 이날 투라무라(Turramurra)의 서리 로드(Surrey Road) 상에 자리한 5개 침실의 대가족 주택은 50여 그룹이 관심을 보였지만 낙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06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98만5천 달러였다. 현재 투라무라의 중간 주택 가격은 198만7,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아서 스트리트(Arthur Street) 상의 2개 침실 주택은 긴 시간의 경매 끝에 잠정 가격(120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LJ Hooker Drummoyne and Concord’ 사의 벤 호우드(Ben Horwood) 판매 에이전트 또한 이날 경매 결과에 대해 “현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예비 구매자들은 예전처럼 가격 경쟁을 보이지 않으며 주택을 구매하면서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트라스필드의 중간 주택 가격은 265만 달러이다.

라이드(Ryde)의 그린 애비뉴(Greene Avenue)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 또한 낙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72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듀플렉스 건축 승인이 되어 있어 몇몇 투자자와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은 잠정 가격(200만 달러)를 넘어서지 않았다.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59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라이드의 중간 주택 가격은 166만8천 달러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48.9KB/Download:16)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79.0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851 호주 소셜 미디어의 힘... WA의 핑크빛 호수, 중국 관광객 넘쳐나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50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 ‘방문할 만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파리 꼽아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9 호주 63개 국가 대상 ‘디지털 경쟁력’... 호주 14위로 순위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8 호주 생존율 10% 미만의 췌장암, ‘호주인의 치명적 질병’ 중 하나로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7 호주 On the move... 국내이주로 인구 성장 혜택 받는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6 호주 시드니 지역 아파트 임대료, 공급 부족으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5 뉴질랜드 환경/화산/분출/폭발; 바닷속 뉴질랜드 화산 분출구 화이트 섬 일요시사 20.01.23.
4844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주택거래 활발했던 상위 지역(suburb)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3 호주 부모로부터의 독립... 대학 새내기들 위한 주거지 마련 조언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4842 호주 역대 최악의 산불, 호주 통화정책 ·경제 지표에도 직격탄 톱뉴스 20.01.21.
4841 호주 호주오픈 테니스, 산불 때문에 이틀 연속 예선 진행 차질 톱뉴스 20.01.21.
4840 호주 호주 산불 피해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톱뉴스 20.01.21.
4839 호주 호주 산불 사태, ‘기후 난민’ 국가 될 수도… 기상악화에 집 포기 톱뉴스 20.01.21.
4838 호주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들 톱뉴스 20.01.21.
4837 호주 호주 사상 최악 산불 피해 성금 2억 달러 돌파 톱뉴스 20.01.21.
4836 호주 산불피해 호주동남부, 집중 호우 ‘강타’ 톱뉴스 20.01.21.
4835 호주 <산불피해 호주동남부> 집중 폭우에 돌풍…캔버라 ‘골프공 우박’ 강타 톱뉴스 20.01.21.
4834 호주 “수개월 이어진 최악의 산불, 지울 수 없는 상처 남겼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3 호주 올 1월 1일부터 변경된 정책과 규정들,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2 호주 “전 세계는 지금 호주의 커피 문화에 매료되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1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공항으로 가는 새 도로 2020년 착공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30 호주 2020 호주 부동산 시장 전망-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9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주택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8 호주 2019년 호주 주택 가격, 2.3% 성장... 시드니-멜번이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4827 호주 역대 최악의 호주 산불 사태, 그 피해 규모는...? 톱뉴스 20.01.14.
4826 호주 호주광산재벌 ‘통 큰 기부’...포리스트 회장 산불성금 7천만 달러 쾌척 톱뉴스 20.01.14.
4825 호주 '호주 산불 피해 성금’ 세계적 유명인사 기부 행렬…디캐프리오 400만 달러 쾌척 톱뉴스 20.01.14.
4824 호주 페더러·윌리엄스·나달 등 호주 산불 피해 돕기 자선 경기 출전 톱뉴스 20.01.14.
4823 호주 노스 파라마타 맥도날드 터에 아파트 350채 건립 추진 톱뉴스 20.01.14.
4822 호주 ‘산불’ 불똥 직격탄 맞은 스콧 모리슨…지지율 급락 톱뉴스 20.01.14.
4821 호주 호주 사법당국 “가짜 산불 성금 모금 행위 엄단” 톱뉴스 20.01.14.
4820 호주 산불피해 돕기 초대형 자선 공연 ‘Fire Fight Australia’ 톱뉴스 20.01.14.
4819 호주 시드니 경전철, 개통 3시간 만에 기술적 결함으로 멈춰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8 호주 또 하나의 럭셔리 기차 여행, ‘Great Southern’ 서비스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7 호주 한류의 힘...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 호주인들에게도 ‘먹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6 호주 호주 연구진의 시도, 알츠하이머 환자에 희망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5 호주 호주 원주민들의 성역, 울룰루만 있는 게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4 호주 호주 방문 인도 여행자 급증... 순수 ‘관광’ 비율은 낮은 편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3 호주 자동차 페트롤 가격, 가장 비싼 소매업체는 ‘Coles Express’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2 호주 시드니-멜번 고급 부동산 가격,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1 호주 2020년 호주의 실내 인테리어 트렌드는 ‘자연과의 통합’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481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 드럼모인 소재 타운하우스, 입찰 경쟁으로 낙찰가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12.18.
4809 호주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번지는 최악의 산불 불똥 톱뉴스 19.12.17.
4808 호주 韓-호주 외교·국방장관 "北 긴장고조 중단·대화재개 촉구" 톱뉴스 19.12.17.
4807 호주 연방정부 18개 부처, 14개로 축소 톱뉴스 19.12.17.
4806 호주 노동당, 석탄 수출 '반대' 정책 급선회 시사 톱뉴스 19.12.17.
4805 호주 호주 정부, 구글·페북 등 공룡 플랫폼 조준 ‘공정 경쟁 지침’ 도입 톱뉴스 19.12.17.
4804 호주 모리슨 총리 “기후변화, 산불 원인 제공” 첫 시인 톱뉴스 19.12.17.
4803 호주 NSW 주 산불 사태, 주말까지 ‘진행형’ 톱뉴스 19.12.17.
4802 호주 호주 의학계 "시드니 대기 오염, ‘공중 보건 비상 사태’" 강력 경고 톱뉴스 1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