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글레이즈빌(Gladesville)의 서니사이드 스트리트(Sunnyside Street) 상에 자리한 경매 매물. 이 주택은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된 상태였지만 새로 건축하려는 입찰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여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어냈다.

 

글레이즈빌 소재 폐가, 150만 달러... ‘내집 마련’ 의욕 엿보여

 

2년여 전까지 이어진, 수년에 걸친 시드니 주택 시장 호황기 당시에는 인기 주거지역의 경우 아무리 폐허에 가까운 주택이라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되곤 했다. 투자자 또는 개발업자들이 이를 매매해 새로 건축해 되팔 경우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네 번째로 진행된 지난 주(23일) 시드니 경매에서 글레이즈빌(Gladesville)의 한 주택은 바로 당시의 한 풍경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는 평이다.

서니사이드 스트리트(Sunnyside Street) 상의, 폐허 상태로 방치돼 있던 이 주택은 1950년대 건축된 이후 단 두 차례 매매된 기록을 갖고 있다.

집안 일부에는 위험을 표시하는 빨간색 줄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만큼 내부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지만 이날 경매에는 무려 50여 명이 모여 들어 매매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날 경매에 입찰한 7명의 예비 구매자는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가족, 낡은 주택을 구매한 뒤 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업자도 있었다.

607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주택 경매는 132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은 3만 달러, 2만 달러씩 빠르게 상승했다.

이어 142만 달러에서 잠시 가격 제시가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해 149만5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150만 달러)에서 5천 달러 낮은 낙찰가였다. 현재 글레이즈빌의 중간 주택 가격은 181만9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종합(경매 2).jpg

글레이즈빌의 폐허 주택은 지난 주말(23일) 경매에서 149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잠정 가격에서 9만5찬 달러 높은 것이다. 사진은 오랜 시간 방치된 이 주택의 내부.

 

이날 경매를 맡은 앤드류 로빈슨(Andrew Robinson) 경매사는 이 주택 경매에 대해 “현 시드니 주택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많이 손 봐야 하는 주택을 구입하고, 또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 구매자가 있다는 것은 주택 시장이 분명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Hunters Hill’의 마이클 걸리나(Michael Gallina) 에이전트는 폐허 상태의 주택임에도 예비 구매자들의 높은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날 낙찰은 아주 좋은 결과”라는 걸리나 에이전트는 “주택 상태가 너무 황폐해 애초 잠정 가격을 140만 달러로 책정했었다”고 말했다.

라이드(Ryde)에 거주하는 한 가족에게 낙찰된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에서 진행된 660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보고된 348채의 낙찰률은 61.3%로 집계됐다.

한편 이너웨스트(inner west)에 있는 또 하나의 폐허 주택 또한 높은 낙찰가를 기록, 화제가 됐다. 루이샴(Lewisham)의 데니슨 로드(Denison Road)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주택 경매에는 무려 100여 명이 몰려들었으며 13명의 입찰자가 562스퀘어미터의 주택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였다. 이 주택은 잠정 가격(135만 달러)에서 무려 30만 달러가 오른 165만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맡은 ‘Richardson & Wrench’ 사의 마이클 산도다키스(Michael Xanthoudakis)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 상황에 대해 “시드니 주택시장이 활황기를 이어가던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이 같은 경매를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이것이 시드니 경매 시장에 좋은 징조인지, 아니면 단지 한 번 일어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좋은 캠페인을 벌였고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산도다키스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비교적 큰 부지를 갖고 있지만 주택 상태는 이 거리에서 최악이었다. 그만큼 당장 입주해 거주할 수 없을 만큼 폐허에 가까운 주택이었다. 낙찰자는 새로이 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루이샴의 한 가족이었다.

 

종합(경매 4).jpg

릴리필드(Lilyfield)의 프레이저 스트리트(Frazer S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사진). 단 한 명의 입찰자가 참석한 경매는 무산됐지만 이후 협상을 통해 179만5천 달러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반면 이너웨스트 릴리필드(Lilyfield)의 프레이저 스트리트(Frazer S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에는 3명이 입찰을 등록했으나 한 명만이 경매에 참여했으며 165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낙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벤더(vendor)가 원한 가격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Belle Property Annandale’의 시몬느 아찌(Simone Azzi) 에이전트는 경매 후 입찰자와 협상을 벌였으며 179만5천 달러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1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91만 달러였다. 현재 릴리필드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은 175만5천 달러이다.

동부 지역(eastern suburbs)의 2개 침실 아파트 또한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어냈다. 쿠지(Coogee)의 마운트 스트리트(Mount Street)에 자리한 이 아파트에는 투자자, 주거지 규모를 줄여 이사하려는 다운사이저 등 7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123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잠정 가격은 107만5천 달러였다. 이 주택은 지난 2002년 마지막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58만 달러였다. 현재 쿠지 지역의 유닛 중간 가격은 105만5천 달러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114.5KB/Download:11)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63.6KB/Download:14)
  3. 종합(경매 4).jpg (File Size:104.6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577 호주 골드만 "호주달러 환율 전망 하향…3개월 뒤 0.68달러" 톱뉴스 19.08.20.
4576 호주 RBA 로우 총재 “실업수당 인상으로 경기부양하라” 톱뉴스 19.08.20.
4575 호주 호주 이민부, 글로벌 우수 인재 5천명에게 영주권 부여 톱뉴스 19.08.20.
4574 호주 NSW 초등학교 어린이들, 학교에서 무료 덴탈 체크업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73 호주 “어린 학생들에게 스포츠 참여 강요하면 평생 운동 못하게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72 호주 소득 격차 따른 연간 복지비용, 전년 대비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71 호주 GET OUT, STAY OUT and CALL TRIPLE ZERO(000)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70 호주 What's on in Sydney this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69 호주 화제의 자동차 - Pagani ‘Huayra BC Roadster’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68 호주 광역시드니 지역별 주거 환경... 살기 좋은 동네는 어디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6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첫 예비 주택 구입자들, 경매 입찰에 보다 ‘적극적’ 분위기 file 호주한국신문 19.08.15.
4566 호주 호주정부, 범죄 전력 비자 소지자 추방 강화 움직임 톱뉴스 19.08.13.
4565 호주 연방정부, 의회 조사위원회 구성 결정 톱뉴스 19.08.13.
4564 호주 낙태 허용 ‘2019 생식보건개혁법안’ 주하원 통과 톱뉴스 19.08.13.
4563 호주 강풍 동반 강추위에 잔뜩 움추린 호주 남동부 지역 톱뉴스 19.08.13.
4562 호주 시드니서 열린 CPAC…보수집결 톱뉴스 19.08.13.
4561 호주 공룡 미디어 그룹 ‘나인 엔터테인먼트’, 맥콰리 미디어 완전 인수 톱뉴스 19.08.13.
4560 호주 RBA,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하 가능성 배제 못해”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9 호주 WICKED CAMPERS 자동차 혐오광고, 호주 도로에서 추방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8 호주 What's on in Sydney this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7 호주 시드니 도심 지역, 자동차 제한속도 40km 구간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6 호주 크라운 카지노-아시아 범죄조직 연루 의혹 (2)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5 호주 해외 유학생들 울리는 에세이 과제 대행 유령 작가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4 호주 House Price Report(2) - 시드니 일부 지역 주택 가격, 두 자릿수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3 호주 House Price Report(1) - “시드니 주택 가격 하락세, 끝났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2 호주 Treechanger들이 선호하는 시드니 인근 서버브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로젤 소재 유닛, 근래 보기 드문 낙찰가격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0 호주 119 년 존속 NSW주 낙태금지법, 과연 통과될까? 톱뉴스 19.08.06.
4549 호주 ‘수감자’ 조지 펠 추기경 ‘폄훼 벽화’ 가톨릭 교회 심장부에 ‘출현’ 톱뉴스 19.08.06.
4548 호주 신규 부모 초청 임시 비자 ‘본궤도’…연 15,000명 체류 예상 톱뉴스 19.08.06.
4547 호주 호주연합교단, 낙태 허용법안 지지 표명 톱뉴스 19.08.06.
4546 호주 [AUSMIN 회담] 폼페이오 국무장관 “한•일,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참여하라” 톱뉴스 19.08.06.
4545 호주 전 세계 75개국 <국가 평판도> 순위, 호주 15위 - 한국 20위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4 호주 멜번 크라운 카지노 - 아시아 범죄조직 연루 의혹 (1)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3 호주 이전보다 장수 누리는 호주인들... 사망 원인도 다양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2 호주 What's on this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1 호주 Australia's Got Talent - Ch7 TV프로 다시 방영된다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0 호주 <Brave New World>... <1984>의 암울한 디스토피아보다 선견적 작품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9 호주 화제의 자동차- Chevrolet Corvette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북서부 외곽의 전원주택, 잠정 가격에서 66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7 호주 스콧 모리슨-자유당 연립 지지율 동반상승 톱뉴스 19.07.30.
4536 호주 연방정치권, 원자력 발전소 건설 필요성 ‘공론화’ 톱뉴스 19.07.30.
4535 호주 약물 의혹 쑨양 ‘왕따’ 이끈 호주에 ‘부메랑’ 톱뉴스 19.07.30.
4534 호주 동남아 범죄조직, 호주-한국 등으로 ‘엄청난’ 마약 밀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3 호주 무역전쟁 여파... 호주 여행자 수, 지난 5년 사이 가장 낮은 성장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2 호주 What's on in Sydney this week?!!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1 호주 “내 안에 너 있다”... 스마트폰 안의 운전면허증 점차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0 호주 호주 일자리 도심 편중... “출퇴근 문제 심각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9 호주 NSW 교통부 “9월30일까지 그린 슬립 환급금 받아가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8 호주 무급 근무 어디까지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