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사람들과 자주 마주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인생길을 동행하는 반려견은 그냥 동물이 아닌 가족이나 다름없다. 가족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은 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다보니 특히 애견 미용에 관심이 많다.

요즈음 호주 한인사회에서도 아이들을 예쁘게 단장해 주는 미용사로 핫~~~하게 인기 있는 애견미용사가 있다.

애완견을 솜사탕 같이 변신시켜 주는 애견미용사 지은정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떨림 가득한 ‘도전’

2004년 대학시절부 터 꾸준히 애견 미용을 했고 호주 오기 전, 애견미용샵을 5년간 운영해 온 바 있는 14년차 베테랑 애견미용사다.

워킹홀리데이 중이었던 친한 동생을 만날 겸 친구와 함께 2011년에 멜버른으로 여행을 오면서 호주에 푹 빠진 지은정 씨.  결국 그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 받아 호주를 다시 찾았다.

영어도 부족하고 아는 사람도 없지만 구글 지도에 주변 펫샵을 찾아서 사이트에 메일 주소를 확인한 뒤 무작정 이력서와 미용 사진들을 보냈었다.

그중 한곳을 택해 인터뷰를 했는데, 영어가 부족하다보니 그때의 긴장을 생각하면 지금도 두근거릴 정도.

역시나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들었다. 다행이 일본 미용사가 옆에서 차근차근 이야기 해주니 조금 알 것 같았다. 일단 여권 보여주고 비자상태 등을 체크 하고 트라이얼을 했다. 그의 실력을 본 사장은 바로 채용한다.

이후 휴식겸 그만두고 한국에 2개월 정도 다녀왔고, 현재는 글리브에 위치한 ‘Pet on the Point’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랑 가득한 푸들과의 ‘만남’

하루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길에 예쁜 푸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말레이시아 친구한테 푸들 이야기를 해줬고 페이스북으로 찾기 시작했다. 시드니의 한 펫샵에서 푸들 사진을 발견했고, 알고 보니 말레이시아 친구가 태국에서 다녔던 미용학교 선생님이 그곳에 근무하고 있었던 것.

친구와 함께 펫샵에 가게 됐고, 그곳 ‘Pet on the Point’의 사장님을 만나게 됐다.

한국에 와 있는 동안에도 ‘Pet on the point’의 사장님은 매일같이 함께 일해보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호주로 돌아와 현재까지 4년째 근무하고 있다.

퇴근길에 봤던 스탠다들 푸들 4마리는 지은정씨가 관리하는 사랑스런 아이들이 됐다.

호주에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현재 펫샵의 사장님의 추천으로 2014년 호주 미용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고, 두번째로 출전한 미용대회에서는 살롱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열린 로얄 이스터 쇼에서 열린PIAA (Sydney Royal Grooming Competition | Pet Industry Association of Australia)대회에서  오픈 프리스타일부문에서는 1등을 차지했다. 미리 섭외했던 고객 강아지가 다른 스케줄이 생겨 데려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결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대회 출전 모델견은 대회를 위해 꾸준히 훈련을 하고 또한 털 관리를 잘 해 놓기 때문에 일반 가정견하고는 다르다. 그러다 보니 실재로 다른 출전 모델 견과 비교했을때 털 관리부문에서 많이 뒤쳐져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못했음에도 우승을 차지한 것.

참여에 의미를 두고 ‘할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자세로 임했는데 우승이라는 의외의 성과를 얻었다. 당시 로이라는 푸들 남자 아이로 출전했는데 지은정씨는 전체적인 발런스와 깔끔한 커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행사 두번째날에 출전한 푸들 부문에서도 3위를 거머쥐었다. 대회는 엔트리, 오픈, 마스터 레벨로 진행되는데 지은정씨는 오픈레벨로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마스터로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지난 7월에는 태국에서 열린 애견 미용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예쁨 가득한 관리 필수!

호주는 전반적인 애견 미용 스타일도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편인데 아시아 문화를 많이 접하다 보니 귀엽고 디테일한 스타일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애견 미용 트렌드의 변화에서 한국에서 경력이 많은 지은정씨가 호주에서도 각광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무환경 역시 호주와 한국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워낙 디테일한 미용 스타일을 추구하다 보니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털 날림도 없이 깔끔하게 하기때문에 완성도 부분에서 요구되어지는 게 많다.

호주에서는 시간에 맞춰 예약을 받다 보니 한국에 비해서 미용하는 애견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대신 자연스러움을 추구 하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로움이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반려견 산책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성이 좋아서 미용하는 것을 무서워 하는 아이들이 드물어 편한면이 있다.

호주에서는 아이들 털 관리를 잘 해주지 않아서 엉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견주분들이 짧게 자르는 것을 꺼려 한다는 것이다. 애완견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애견 미용이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애완견의 미용을 맡기시는 한인 견주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지은정씨는 강조한다.

 

애견관리 비법 공개!

집에서 반려견 케어는 필수다. 사랑을 주고 맛있는 것만 챙겨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코트관리]

코트관리가 필요한 견종의 털은 집에서도 매일 브러싱이 필요하다. 우리가 아침, 저녁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듯 애완견에게는 털이 옷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브러싱을 안 해주면 털 안쪽부터 엉키기 시작하고 피부를 덮어 버려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된다. 그럴 경우 가려움증이 생기고, 방치해 뒀을 경우는 피부병까지 생길 위험이 있다.

이미 털 엉킴이 시작한 털은 미용을 해 제거 한뒤 다시 꾸준히 브러싱을 해주면 된다. 지은정 씨는 브러시 종류도 견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샵에서 추천을 받고 사용법을 숙지한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눈]

눈은 아침, 저녁 마른 휴지로 눈꼽을 닦아 주면 된다. 매일 닦아 주지 않으면 이물질이 게속 쌓이게 되며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눈앞에 이물질로 인해 짓무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눈을 닦아주는데 노란 눈꼽이 낀다든지, 흰자 부분이 빨갛게 충혈이 되었다면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보는게 좋다.

[귀]

주기적으로 미용을 받을 경우, 미용시 귀 청소를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에 집에서는 목욜할 때 한번씩 강아지용 이어클리너를 사용해 청소를 해주면 된다.

귀청소를 안 해줄 경우 이물질이 귀에 쌓이기 시작해 가려움증 혹은 악취의 주 원인이 된다.

귓병은 한번 생기면 치료기간이 길 뿐더러 재발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지은정씨는 면봉 보다는 화장지울 때 쓰는 화장송을 더 추천한다고 말한다.

이어클리너를 귓속에 한 두 방울 정도 떨어트린후 귀 부분을 살살 마사지 하듯 문질어 주면 강아지가 귀를 터는 행동을 한다. 이후 솜을 이용해 귀 주변을 닦아 주면 된다.

[이빨]

사람과 마찬가지로 애완견도 매일 양치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치아는 썩지 않는다. 다만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치석이 쌓이는데, 치석은 양치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석이 쌓이지 않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치석이 쌓이게 되면 잇몸을 타고 올라가 잇몸을 녹이기 시작하고 통증과 악취를 수반한다. 심할 경우 염증이 생겨 입 주변에 피부가 녹아내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을 할 경우 마취를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양치를 잘 해줘서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이 가장 좋고, 힘들 경우 2-3일에 한번은 꼭 양치를 시켜주어야 한다고 지 애견 미용사는 강조한다.

[발톱]

발톱을 잘라주지 않으면 혈관이 길어지게 되서 조금만 잘라도 피가 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긴 발톱을 그대로 두면 강아지 관절에 무리가 간다.

집에서 잘라주기 힘들다면 주기적으로 가까운 전문샵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책도 도움이 된다. 걸을때 발톱이 바닥에 긁히면서 마모가 되기 때문. 발톱 자르는걸 싫어하는 아이라면 산책을 자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애완미용사는 단순히 예쁘게 미용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를 대하는 직업인 만큼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미용 시작 전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 한 후 미용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먼저 확인을 해야 되고, 미용이 시작되면 피부상태 , 귀안 확인, 눈에 충혈이 없는지 이빨은 건강한지 치석은 어느 정도 인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애견미용사 역시 전문가로 꼼꼼하게 내 가족이라는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험과 경력이 쌓이면서 차츰 알아 갈수 있는 사항이라 저 역시도 지속적으로 공부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http://www.topdigital.com.au/node/6520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55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로젤 소재 유닛, 근래 보기 드문 낙찰가격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8.
4550 호주 119 년 존속 NSW주 낙태금지법, 과연 통과될까? 톱뉴스 19.08.06.
4549 호주 ‘수감자’ 조지 펠 추기경 ‘폄훼 벽화’ 가톨릭 교회 심장부에 ‘출현’ 톱뉴스 19.08.06.
4548 호주 신규 부모 초청 임시 비자 ‘본궤도’…연 15,000명 체류 예상 톱뉴스 19.08.06.
4547 호주 호주연합교단, 낙태 허용법안 지지 표명 톱뉴스 19.08.06.
4546 호주 [AUSMIN 회담] 폼페이오 국무장관 “한•일,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참여하라” 톱뉴스 19.08.06.
4545 호주 전 세계 75개국 <국가 평판도> 순위, 호주 15위 - 한국 20위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4 호주 멜번 크라운 카지노 - 아시아 범죄조직 연루 의혹 (1)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3 호주 이전보다 장수 누리는 호주인들... 사망 원인도 다양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2 호주 What's on this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1 호주 Australia's Got Talent - Ch7 TV프로 다시 방영된다 호주한국신문 19.08.01.
4540 호주 <Brave New World>... <1984>의 암울한 디스토피아보다 선견적 작품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9 호주 화제의 자동차- Chevrolet Corvette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북서부 외곽의 전원주택, 잠정 가격에서 66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19.08.01.
4537 호주 스콧 모리슨-자유당 연립 지지율 동반상승 톱뉴스 19.07.30.
4536 호주 연방정치권, 원자력 발전소 건설 필요성 ‘공론화’ 톱뉴스 19.07.30.
4535 호주 약물 의혹 쑨양 ‘왕따’ 이끈 호주에 ‘부메랑’ 톱뉴스 19.07.30.
4534 호주 동남아 범죄조직, 호주-한국 등으로 ‘엄청난’ 마약 밀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3 호주 무역전쟁 여파... 호주 여행자 수, 지난 5년 사이 가장 낮은 성장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2 호주 What's on in Sydney this week?!!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1 호주 “내 안에 너 있다”... 스마트폰 안의 운전면허증 점차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30 호주 호주 일자리 도심 편중... “출퇴근 문제 심각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9 호주 NSW 교통부 “9월30일까지 그린 슬립 환급금 받아가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8 호주 무급 근무 어디까지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7 호주 유명학교 인근 주택가격,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Pent-up Demand’... 로젤 소재 코티지 190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9.07.25.
4525 호주 “뮤직 페스티벌은 마약 파티…?” 톱뉴스 19.07.23.
4524 호주 자유당 연립, 원주민 헌법지위 및 의회 대표권 보장 이슈에 ‘내부 설전’ 톱뉴스 19.07.23.
4523 호주 4살 아들 앞에서 친모 참수 살해한 20대 시드니 여성 톱뉴스 19.07.23.
4522 호주 시드니 M4 East 터널 개통, '시드니 게이트웨이' 첫 걸음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21 호주 이민자들이 호주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근거 없는 추측”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20 호주 시드니 북부 카운슬, ‘NYE 불꽃놀이’ 관람자에 입장료 받기로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9 호주 서부 호주 퍼스의 작은 보트하우스, 여행자들의 ‘셀피’ 핫스폿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8 호주 말 많고 탈 많았던 시드니 경전철, 올해 안 일부 구간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7 호주 화제의 자동차- McLaren 720S Spider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6 호주 “멍멍멍, 알왈왈” 2019 시드니 DOG LOVER‘S SHOW 열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8.
4514 호주 논란의 종교 자유 보장 강화법, 찬반공방 가열 톱뉴스 19.07.16.
4513 호주 등반 금지 조치 앞둔 울루루에 등반객 쇄도 톱뉴스 19.07.16.
4512 호주 “호주 10학년 학생 20명 중 1명꼴로 MDMA 접근” 톱뉴스 19.07.16.
4511 호주 호주인 가구당 평균 자산 100만 달러 첫 돌파 톱뉴스 19.07.16.
4510 호주 시드니에 홍역 경보 발령... 진단 받은 청년 시드니 곳곳 활보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9 호주 급여명세서 보고시스템 ‘싱글터치페이롤(STP)’을 아시나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8 호주 호주 원주민의 고대 양식장,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7 호주 지구촌 화제- World's new longest waterslide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6 호주 Lockout Laws의 시드니 도심 폭력사건 예방 효과 ‘의문’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5 호주 겨울철 화재 경보... “가정 내 불조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4 호주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한주를 즐기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3 호주 북한 억류 호주인 알렉 싱글리 추방돼... “전 괜찮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
4502 호주 휴대폰 플랜 가입 시 고객 자격심사 강화... 신용-소득 심사 거쳐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