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올해의 마지막 경매였던 지난 주말(15일) 시드니에는 530채의 매물이 등록됐으며, 낙찰률은 40.9%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매물로 나온 크로눌라(Cronulla)의 한 주택. 이 주택은 인스펙션을 한 이들은 많았으나 경매 당일에는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경매는 무산됐다.

 

잠정 가격에서 40만 달러 높아져... 올해 마지막 경매 매물 530채 나와

 

올해 마지막 빅 경매였던 지난 주말(15일) 시드니 주택 시장에서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매물은 킬라라(Killara) 소재 주택이었다.

매각 기금을 자선 기관에 제공하기로 한 이 주택은 이날 잠정 가격(220만 달러)을 크게 넘어선 26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처럼 높은 낙찰 가격을 기록한 것은 이 주택이 갖고 있는 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점으로, 실제로 이날 경매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및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주택은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유언에 따라 매물로 나온 것으로, 소유주는 자선 기관에 기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유언집행관은 “예전부터 개발회사 관계자들이 매각할 것을 요청했지만 마지막 남은 자산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소유주의 뜻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컬워스 애비뉴(Culworth Avenue)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530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시드니 주말 경매가 끝난 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297채의 낙찰률은 40.9%로 집계됐다.

킬라라의 주택은 65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매물이었다. 경매를 맡은 마크 모리스(Mark Morris)씨가 851스퀘어미터의 이 주택 경매 시작을 알린 후 첫 입찰가를 제시받기까지 잠시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다가 이너웨스트에서 온 한 커플이 180만 달러를 제시했고 이어 캔버라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가 185만 달러는 내놓았다. 이때부터 두 입찰자간의 가격 경쟁이 시작됐고 입찰 금액은 빠르게 220만 달러(잠정가격)를 넘어섰다.

이어 킬라라의 한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예비 구매자가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 225만 달러를 내놓으면서 다시금 가격이 높아졌고, 마지막에는 캔버라의 투자자에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들의 가격 경쟁은 이 매물 낙찰가를 260만 달러까지 높인 상태였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1953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1950파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잠정 가격에서 크게 높아진 낙찰가이지만 킬라라의 중간 주택 가격(278만8천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캔버라에서 이날 경매에 입찰한 투자자 마이클 리(Michael Lee)씨는 “시드니 주택 시장이 크게 둔화된 상태였고, 이 때문에 킬라라 지역에 주택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당분간 이 주택을 임대로 내놓은 뒤 향후 재건축을 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수년 전부터 킬라라 기차역 주변으로 주거지 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이 주택만은 그대로 남았다. 주변에 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섰지만 주택 사방으로 나무가 무성해 사생활이 크게 노출되지 않는다. 소유주는 사망하기 전, 카운슬에 지속적으로 편지를 써 주거지 개발이 자신의 주택에 방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언집행관은 “현재의 침체된 시드니 주택시장을 감안할 때, 매우 좋은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사망자는 주택 판매 수익금을 자선 기관 8곳에 전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매매를 진행한 ‘Forsyth Real Estate’ 사의 제임스 마시먼(James Marshman) 에이전트씨도 “경매 과정에서 예비 구매자들이 대담하게 입찰가를 제시했다”며 “내년에는 시드니 경매 시장에 이 같은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쯤일런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킬라라는 근래 중국계 투자자들의 주택 구입이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내년 초 설이 지나면 중국계 수요자들이 킬라라 주택 시장에 다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킬라라 소재 주택을 포함, 이날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에서는 42채의 주택이 경매 매물로 나왔으며 부동산 시장 활황기와 달리 낙찰률은 40.5%에 머물렀다.

반대편인 시드니 남부(Sydney South)에서는 60채의 매물에 대해 경매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크로눌라(Cronulla)의 윈저 로드(Winsor Road)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3명의 예비 구매자를 대상으로 202만5천 달러에 사전 경매가 제안됐지만 매매되지 않았으며, 경매 당일에도 입찰자는 없어 무산됐다.

매매를 진행한 ‘Cripps & Cripps Property– Cronulla’ 사의 제이슨 호우스(Jason Hawes)씨는 “5명이 입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매 당일 한 명도 나오지 않아 놀랐다”며 “이미 관심을 보였던 3명의 예비 구매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매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크로눌라 주택 경매를 맡았던 ‘Cooley Auctions’의 앤드류 쿨리(Andrew Cooley) 경매사는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입찰자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예비 구매자들이 담보대출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이후 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강화된 담보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종합(경매 2).jpg

크로눌라(Cronulla)의 The Esplanade 상에 자리한 주택. 11명이 입찰해 가격 경쟁을 이어간 이 주택은 378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크로눌라에 자리한 또 다른 매물은 좋은 거래 기록을 남겼다. The Esplanade 상의 해안가에 위치한 이 매물엔 11명이 입찰해 가격 경쟁을 이어갔으며 378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시드니 동부, 노스 본다이(North Bondi)의 한 매물은 2명이 입찰했으나 잠정 가격(270만 달러)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은 채 낙찰이 이뤄졌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Double Bay’ 사의 릭 세라오(Ric Serrao) 에이전트는 “지은 지 오래되어 다소 낡은 이 주택은, 그러나 개발 잠재성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주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의 웨스트모어랜드 스트리트(Westmoreland Street)에 자리한 6개 침실의 주택에는 6명이 입찰했으나 입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채 187만 달러에서 낙찰됐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1998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52만6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69.1KB/Download:16)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70.3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89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