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방도시).jpg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으로 도시 와곽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방 도시로의 이주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거 비용(주택담보 대출 상환액)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NSW 주의 한 지방 타운.

 

‘Regional Australia Institute’ 조사 보고서, 평균 소득-주거비 비교 결과

 

시드니나 멜번(Melbourne) 등 대도시 거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높은 주택 가격 및 먼 거리 출퇴근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라면, 지방 중심 도시로의 이주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호주 주요 대도시 외곽 지역에 사는 이들의 경우, 아예 지방 중심 도시에 거주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좋다는 새 연구결가 나왔다.

최근 ‘Regional Australia Institute’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도시로 이주함으로써 출퇴근 거리는 물론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 상환액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동 연구원의 공동 책임자 중 한 명인 킴 휴턴(Kim Houghton) 박사는 지방 이주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있어 ‘평균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좋은 척도라면서 “각 주의 대도시 주택 소유자들은 지방도시 거주민들과 평균 소득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은 거의 두 배를 지출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교외 지역 노동자들의 경우 평균 소득은 연간 $80,088이다. 이는 NSW 지방도시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 $71,281보다 약간 많을 뿐이다.

반면 ‘트리 체인지’(tree change. 대도시에서 지방 지역으로의 이주)를 하게 되면 주택 가격은 절반 수준의 차이가 난다. 실제로 시드니 교외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은 $1,006,105이지만 지방 도시는 $500,967이다. 다만 대도시와 지방 중심 도시의 평균 출퇴근 거리는 거의 17km로 동일했다.

멜번 또한 시드니와 유사한 패턴이다. 멜번 외곽 지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연간 $75,067로, 빅토리아(Victoria) 주 지방도시 근로자들의 평균 소득인 $59,396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는 아니다. 반면 주택 가격은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 멜번 외곽의 중간 주택 가격은 현재 $776,276에 달하지만 빅토리아 주 지방 중심 도시의 중간 가격은 $344,365이다. 출퇴근 거리도 지방도시의 경우 멜번 거주자에 비해 1.3km가 줄어든다.

휴턴 박사는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 비용이 많고 직장까지 오가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지방 이주를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 국내 거주지 이주 상황을 보면 이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시드니로 이주하는 이들에 비해 시드니를 벗어나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지방도시2).jpg

사진은 시드니 도심 (Pixabay)

 

인구학자인 사이먼 쿠스테마커(Simon Kuestenmacher)씨 또한 의견을 같이 한다. 각 주 주요 도시의 인구 흐름이 이런 전환점(tipping point)을 지났다는 말이다.

그는 “지방 중심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은 대도시에 비해 더 나은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평균 소득은 줄어들겠지만 주택 모기지 상환 비용과 짧은 출퇴근 시간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스테마커씨는 이어 “각 지방도시의 인구 증가를 장려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는 이미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이 도시들의 일자리를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턴 박사는 “지방 도시들도 교육, 보건, 문화 활동의 다양성 등에서 거주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주를 고려하는 대도시 거주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것은 이런 ‘문화적 혜택이 미흡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이들이 지방 지역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비록 가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도 있지만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지역들도 많다”면서 “지방 지역에는 노동력 부족으로 많은 일자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부 호주(WA) 퍼스(Perth) 거주자들 또한 서부 호주의 지방 도시에서 훨씬 저렴한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퍼스 거주민의 평균 소득은 $76,727이다. 이는 지방 도시 노동자들의 연평균 소득 $68,723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퍼스 교외 지역 중간 주택가격은 $524,895인 반면 지방 도시 중간가격은 $378,319이다. 다만 출퇴근 거리는 지방 도시 노동자들이 퍼스 외곽 사람들에 비해 1.8km가 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 한편 브리즈번(Brisbane)은 상황이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브리즈번 외곽 거주자들의 평균 한해 임금이 $68,912인데 비해 퀸즐랜드(Queensland) 주 지방도시 노동자들의 평균 소득은 $69,799로 약간 더 높았다. 주택 가격 또한 지방 도시가 높아 브리즈번의 경우 중간 가격은 $415,142이지만 지방 도시의 경우 $468,171에 달했다.

 

부동산(지방도시3).jpg

사진은 킹스 파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퍼스 시내 (Pixabay)

 

시드니-NSW 주 지방도시의 주요 경제 지표

(2016년 기준. 지역 : 인구 / 수입-$ / 실업률-% / 주택 가치-$ / 출퇴근 거리)

-Inner city : 1,087,300 / 101,918 / 5.03 / 1,844,645 / 8

-Outer suburbs : 3,594,500 / 80,808 / 6.26 / 1,006,105 / 16.6

-Included regional centres : 1,499,497 / 71,281 / 6.36 / 500,967 / 16.8

Source: ABS Census, Regional Australia Institute

 

멜번-빅토리아 주 지방도시의 주요 경제 지표

-Inner city : 1,156,602 / 85,016 / 6.69 / 1,154,287 / 9.5

-Outer suburbs : 3,402,091 / 75,067 / 6.79 / 776,276 / 17.6

-Included regional centres : 709,924 / 59,396 / 6.79 / 344,365 / 15.9

Source: ABS Census, Regional Australia Institute

 

퍼스-서부 호주 주 지방도시의 주요 경제 지표)

-Inner city : 596,730 / 82,611 / 7.37 / 755,042 / 9.9

-Outer suburbs : 1,390,530 / 76,727 / 8.28 / 524,895 / 17

-Included regional centres : 380,490 / 68,723 / 8.15 / 378,319 / 18.8

Source: ABS Census, Regional Australia Institute

 

브리즈번-퀸즐랜드 주 지방 도시의 주요 경제 지표

-Inner city : 1,176,807 / 83,720 / 6.8 / 638,500 / 11.5

-Outer suburbs : 1,091,742 / 69,799 / 8.02 / 415,142 / 19.4

-Included regional centres : 1,863,324 / 68,912 / 7.64 / 468,171 / 16.9

 

(2016년 기준. 지역 : 인구 / 수입-$ / 실업률-% / 주택 가치-$ / 출퇴근 거리)

Source: ABS Census, Regional Australia Institute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지방도시).jpg (File Size:73.2KB/Download:14)
  2. 부동산(지방도시2).jpg (File Size:84.4KB/Download:14)
  3. 부동산(지방도시3).jpg (File Size:87.9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