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셀피 1).jpg

위험한 장소에서 셀피(selfie)를 찍다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동부 해안 절벽 산책로에 자리한 다이아몬드 베이(Daimond Bay)의 한 바위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20대 여성이 30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바위.

 

지역 당국 ‘위험 경고’ 불구, ‘다이아몬드 베이 리저브’ 해안 절벽에서

 

매년 수백 만 명의 해외여행자가 방문하는 호주의 매력은 빼어난 자연경관이다. 하지만 위험한 장소임을 알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담아내고자 셀피(selfie)를 찍는 행동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기는 일이 연속 발생,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20대 남성이 서부 호주(Western Austalia) 알바니(Albany) 인근의 악명 높은 절벽 ‘The Gap’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해 사망한 일이 있었으며, 8월에는 미국인 10대 여행자가 시드니 남부 커넬(Kurnell)에 있는 ‘케이프 솔랜더’(Cape Solander)에서 셀피를 찍다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시드니 거주민들이 즐겨 찾는 로얄 내셔널 파크(Royal National Park) 안에 자리한 ‘웨딩케이크 바위’(Wedding Cake Rock)에서도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사고가 종종 발생하자 NSW 주 국립공원 및 야생서비스(National Parks and Wildlife Service. NPWS)는 지난해 8월 NSW 주 경찰에 협조를 요청, 이 지역 안전을 위한 노력에 착수하고 위험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특별 홍보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종합(셀피 2).jpg

다이아몬드 베이 리저브(Daimond Bay Reserve) 관리 당국은 안전 표지판 및 레일을 설치, 방문객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며 방문객 스스로 안전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 최근, 멋진 풍경을 가진 반면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의 셀피를 자제하는 당국의 당부에도 불구, 시드니 동부의 한 해안 절벽에서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8월17일(토) 오전 11시20분경, 27세의 여성이 버클루즈(Vaucluse)의 다이아몬드 베이(Diamond Bay) 해안 절벽에서 30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추락하기 전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고, 피해자는 시드니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후 경찰은 응급서비스 및 경찰청 헬기 구조대(PolAir)를 동원, 구조작업을 벌여 여성을 찾아내고 심폐소생 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시드니 동부 지역(region)에는 해안 절벽을 따라 여러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멋진 풍광으로 시드니 거주민은 물론 해외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다이아몬드 베이의 바위 절벽 또한 동부 지역의 잘 알려진 ‘셀피 스폿’(selfie spot) 중 하나이다.

 

이런 장소에서의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자 버클루즈를 관할하는 웨이벌리 카운슬(Waverley Council)은 올해 초 다이아몬드 베이 리저브(Diamond Bay Reserve)의 해안 절벽길에서 셀피를 찍는 행위를 규제할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가 난 이 절벽은 과거 한때 압세일링(abseiling. 암벽 등에서 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스포츠의 한 종류) 장소로 이용된 바 있는데 지난 2001년 웨이벌리 카운슬은 이 절벽의 위험성과 안전을 이유로 이를 금지했었다.

닉(Nic)이라고만 밝힌 이 지역 거주자는 이날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대해 “젊은 커플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 인가가 많았다. 그러나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상당히 위험하다”며 “그럼에도 당국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 사이 이곳을 찾아 웨딩사진 또는 셀피를 찍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이 같은 비극이 더 일찍 발생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 또한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봤다는 닉씨는 웨딩촬영을 하던 이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레일을 넘어 가장자리로 갔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웨이벌리 카운슬은 다이아몬드 베이 리저브의 순찰을 강화, 방문객들의 안전을 도모해 왔다. 카운슬 대변인은 “주요 해안 구역과 공원에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고, 안전 레일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면서 “우리 구역을 찾는 모든 이들 스스로가 위험 행동을 자제하고 자신의 안전을 우선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셀피 1).jpg (File Size:101.8KB/Download:34)
  2. 종합(셀피 2).jpg (File Size:92.7KB/Download:4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89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