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씨 기부로 시작, 호주 최대 한글 도서관으로 성장
현대·전통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 선보여

배우 문근영 씨가 기부한 1억원을 마중물로 시작된 '한글사랑 도서관' 10주년 기념 후원 음악회가 14일 시드니 북부 린필드 연합교회에서 열렸다.

린필드 연합교회 별관에 자리 잡은 '한글사랑 도서관'은 현재 1만 3천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호주 최대의 한글 도서관이다.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동·서양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150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첫 순서는 맬컴 알러딩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였다. 그는 바흐의 '그리스도 부활하셨네'(Christ ist erstanden)를 장중한 톤으로 연주해 부드럽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린필드 한국학교의 한상대 교장은 조두남의 '선구자'를 바리톤으로 불러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선열들의 꿈을 되새겼다.

하동준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레오폴드 고도프스키의 '인터메조 멜린코니코'(Intermezzo Malinconico)는 맑고 시원한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감흥을 줬다.

다음으로는 오리나 소프라노가 움츠린 마음을 폭죽처럼 터지게 하는 감동의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솔로로 노래했다.

오지아 어린이는 천진한 망아지가 뛰어다니는 듯한 경쾌한 첼로 곡으로 청중들을 흥겹게 했다.

정보영 첼리스트는 데이비드 포퍼의 '콘서트 폴로네이즈 Op.14'(Concert Polonaise, Op.14)를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음악 공연뿐 아니라 정채원, 유동규 학생은 각각 윤동주의 '아우의 인상화'와 이병철의 '한사람'을 또렷한 한국어 발음과 호소력 있는 감정으로 낭송함으로써 진한 감동을 주었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이우희 국악인은 '상사화'(드라마 '역적'의 OST) 대금 연주를 통해 격정적으로 터져 나오는 한(恨)의 정서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마지막 순서로 린필드 한국학교 6학년 학생 7명이 무대로 올라와 장구, 북, 소고를 치며 경기민요 '아리랑'을 부른 후,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에 맞춰 군무를 춰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는 참석한 모든 사람이 '고향의 봄'을 합창함으로써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니퍼 앤더슨 쿠링가이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전에 한국 오페라 가수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회고하면서 "'한글사랑 도서관'이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꾸준히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는 "교민 2세들이 영어와 함께 한국어도 잘한다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은 물론 개인적인 경쟁력 차원에서도 남다른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필드 한국학교 합창단으로 참가한 최소림(11) 학생은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8년 동안 한국학교에 다녀서인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다. 앞으로 '한글사랑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많이 빌려 읽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숙 도서관장은 "'한글사랑 도서관'은 문근영 씨와 많은 뜻있는 분들의 헌신으로 10년 동안 놀랍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호주 사회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89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