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방 이주 1).jpg

‘호주 지방지역 연구소’(Regional Australia Institute. RAI)와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의 공동 조사 결과 최근 수년 사이 대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이주는 대부분 24-40세 사이의 밀레니엄 세대에 의해 주도됐다. 사진은 멜번(Melbourne)에서 태어나 자란 다니엘 플레처(Daniel Fletcher)씨 가족. 그는 얼마 전 퀸즐랜드 주 서부 내륙의 작은 도시 달비(Dalby)로 이주했다. 사진 : Daniel Fletcher(이 사진은 플레처씨가 ABC 방송에 제공한 것을 발췌한 것임).

 

‘Regional Movers Index’ 보고서... 24-40세 연령층, 대규모 이동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사태 이후 ‘tree change’ 또는 ‘sea change’ 추세는 각 주 대도시 인근 또는 더 먼 내륙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 왔다.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의 주택 수요가 현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나온 한 보고서는 지방 지역 인구 성장이 24-40세 사이의 밀레니엄 세대들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보여준다.

‘호주 지방지역 연구소’(Regional Australia Institute. RAI)와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이 공동 조사를 통해 작성한 ‘Regional Movers Index’ 보고서는 호주 전역의 각 대도시 및 지방 지역간 인구 이동을 추적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각 주(State) 수도에서 지방으로의 이주는 16.6%가 증가하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2022년 1~3월 분기) 동안의 이주(각 주 대도시에서 지방으로의) 또한 전염병 사태 이후의 평균보다 9%가 많았으며, 팬데믹 이전의 2년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26.7% 높은 수치였다.

올 들어 3월까지(2022년 3월 분기) 각 주별 인구 이동을 보면 NSW 주에서는 광역시드니에서의 인구 유출이 가장 많아 61%에 달했으며 빅토리아(Victoria) 주의 경우 45%가 광역멜번(greater Melbourne)을 떠난 이들이었다.

멜번에서 태어나 자란 다니엘 플레처(Daniel Fletcher)씨는 얼마 전 퀸즐랜드 주 서부 내륙에 있는 달비(Dalby, Queensland)로 이주하면서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을 마련했다. 브리즈번(Brisbane)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거리에 자리한 인구 약 1만3,000명의 이 작은 도시는, 플레처씨가 바라던 지역이기도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뒷마당(backyard)의 주택을 갖는 ‘호주인의 꿈’(Australian dream)이라는 오랜 용어를 사용하는데, 우리 가족에게 있어 그 꿈은 바로 이 곳에서 정말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종합(지방 이주 2).jpg

시드니 북서부, 혼스비(Hornsby)에 거주하다 지난해 10월 NSW 서북부 내륙 도시 더보(Dubbo)로 이주한 크리스 베이트먼Chris Bateman)-코트니 존슨(Courtney Johnson)씨 부부와 딸 바다(Vada). 이들은 이 작은 도시 거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시 시드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 Courtney Johnson(이 사진은 존슨씨가 ABC 방송에 제공한 것을 발췌한 것임).

  

하지만 그가 지방 지역에서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단순히 대도시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고, 큰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규모가 작되 보다 친밀한 마을 공동체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도시를 포함하는 웨스턴 다운스 카운슬(Western Downs Council)의 폴 맥바이(Paul McVigh) 시장은 지난 수년 사이 외부에서의 인구 유입이 늘고 있음을 전하면서 “우리 도시로 사람들이 이주해 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맥바이 시장은 “우리는 호주 각지에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좋은 경력을 가진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도시로의 이주,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시드니 북서부, 혼스비(Hornsby)에 살던 코트니 존슨(Courtney Johnson)과 파트너 크리스 베이트먼(Chris Bateman)씨는 지난 2021년 10월, 서북부 내륙에 있는 인구 약 3만8,000명의 도시 더보(Dubbo)로 이사했다.

존슨씨는 혼스비에서 거주할 당시, 직장을 오가기 위해 매일 한 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삶의 대부분이 일과 통근으로 보내는 것 같은 회의감이 들 무렵, 더보의 한 회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더보에서 직원을 구하는 데 애를 먹던 그녀의 새 고용주는 그녀가 오기까지 3개월을 기다려 주었고, 그 사이에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재 더보에서 생활하는 그녀는 다시 시드니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3살이 된 아이를 더보에 있는 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새 주택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종합(지방 이주 3).jpg

지방 지역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젊은이들이 지역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NSW 주 북서부 내륙도시 더보(Dubbo)의 한 경매 매물. 사진 : Matt Hansen Real Estate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구매자들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에어반도(Eyre Peninsula) 서쪽, 무라트 베이(Murat Bay)에 자리한 작은 타운 세더나(Ceduna)는 최근 수년 사이 젊은층의 이주가 두드러진 지방 타운 중 하나이다.

이 지역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는 다니엘 에라미아(Daniel Eramiha)씨는 대도시의 높은 주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경우, 작은 지방 타운에서 부동산 시장 진입을 시도해 볼 만하다며 “우리는 다수의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금융 옵션을 통해 주택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남부호주, 포트 어거스타(Port Augusta) 기반의 부동산 에이전트 마이클 로버텀(Michael Rowbottom)씨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지방 지역의 저렴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 어거스타 인근, 가장 저렴한 15만 달러 선의 부동산을 구매해 놓으려는 젊은이들로 인해 이런 주택들은 상당히 빠르게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내놓은 RAI의 수석 경제학자 킴 호턴(Kim Houghton) 연구원은 “젊은층의 이주는 지방 지역 공동체와 경제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방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들이라는 점에서 이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지역 및 농업 관련 담당 총괄 책임자인 폴 파울러(Paul Fowler)씨는 “호주 전역 지방 지역에는 거의 85,000개의 일자리가 있다”면서 “이는 각 지역의 매력과 활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지방 이주 1).jpg (File Size:111.0KB/Download:10)
  2. 종합(지방 이주 2).jpg (File Size:65.0KB/Download:11)
  3. 종합(지방 이주 3).jpg (File Size:120.8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89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