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임금격차).jpg

멜번연구소(Melbourne Institute)가 진행한 조사 결과 일반적인 남녀 임금격차 18%에서 10% 이상이 최저임금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의 원인이 다양한 직업문야의 ‘직장협약’에 따라 최저임금이 서로 다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멜번연구소 보고서 지적... 남성위주 직종, 시급도 더 높아

 

호주의 남녀 임금격차는 연방 노사감독기관인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FWC)에 그 책임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멜번연구소(Melbourne Institute)가 진행한 조사 결과 일반적인 남녀 임금격차 18%에서 10% 이상이 최저임금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월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바바라 브로드웨이(Barbara Broadway) 연구원은 “실제로 호주에는 다양한 최저임금이 존재한다”면서 “122개 연방 ‘직장협약’(Modern awards)이 다양한 산업 및 직종에서 각 업무와 자격 및 근로자의 경력에 따라 서로 다른 최저임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직장협약’은 업종과 직업별 근로기준을 나타낸 법률문서로 ‘Awards’라고도 하며, 최저급여 및 고용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현재 122개의 산업 또는 직업 협약이 존재한다(본지 1250호).

브로드웨이 연구원은 “남성과 여성이 주로 근무하는 직업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결국 남녀 최저임금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주 전역 3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수입 및 노동동향(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건설업계의 91%, 교통운송업계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각각의 최저시급은 22.58달러와 20.43달러이다.

반면 여성은 소매, 숙박, 사회복지 직종에서 각각 79%, 82%,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직업의 최저시급은 15.67~18.27달러 수준이다.

브로드웨이 연구원은 최저임금 노동자들 사이의 격차와 관련해 “차별이나 남성의 협상능력, 또는 남성의 높은 생산성에서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면 그녀는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 일자리의 임금수준이 낮은 것을 직접적으로 성차별의 문제로 해석하기는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브로드웨이 연구원은 “FWC가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 다른 기술이 아닌 ‘더러움’과 ‘위험성’과 같은 요소들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육체적 노동의 강도가 높으며, 더럽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서비스업 근로자들의 평균시급이 15.97달러로, 움직임이 적고 작업환경이 더럽지도 않은 트럭 운전기사(21.65달러)의 시급보다 적다는 것은 FWC가 모든 직업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번 연구에서 “남녀 임금차별에 대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으로 FWC가 ‘무엇이 올바른가’에 대한 역사적인 전통인식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이 문제”라고 결론짓고, “남성위주의 직업분야들은 오랜 세월 싸워 평균임금을 높인 강력한 노조의 활동에서 상당한 혜택을 받아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남성 위주의 직업분야에서 경력에 따라 매년 더 빠르게 임금을 올리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FWC의 최저임금 설정 기준이 다른 기준보다 훨씬 더 공정하다고 분석했다. 대학교 교육을 요하는 직업들에 한해서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어 연구는 여성에 대한 몇몇 임금차별은 FWC가 설정하는 ‘직장협약’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직업시장에서 ‘직장협약’이 제시하는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받는 비율은 남성이 87.6%로 여성(81.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경력도 많았다.

연구는 “연봉에 있어 여성들은 FWC의 직장협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같은 조건의 남성들은 개별 임금협상을 통해 이보다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 직업 분야별 여성 점유율 / 공정근로청의 직장협약이 제시한 여성들의 평균 시급

-숙박(Accommodation) : 여성 82% / 15.67달러

-소매업(Retailing) : 여성 79% / 16.61달러

-사회복지(Social assistance) : 여성 84% / 18.23달러

-거주지 방문 케어(Residential care) : 여성 90% / 19.82달러

-운전기사(Road transport) : 여성 5% / 20.43달러

-건축업(Construction) : 여성 9% / 22.58달러

Source: Probing the Effects of the Australian System of Minimum Wages on the Gender Wage Gap, Barbara Broadway and Roger Wilkins, Melbourne Institute Working Paper, December 2017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임금격차).jpg (File Size:56.3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