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FIRE 운동 1).jpg

‘재정적으로 독립을 이뤄내 이른 나이에 은퇴한다’는 의미의 ‘FIRE’(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 운동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후 호주 신세대들에게도 빠르게 전파하고 있으며 이를 안내하는 소셜 미디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기 퇴직’의 꿈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이후의 비용 상승을 효과적으로 계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젊은층서 시작된 ‘FIRE’(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 운동

호주 신세대들도 사로잡아... “평생직장 개념 약해,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진단

 

‘재정적 독립, 조기 퇴직’을 취지로 미국 밀레니얼(millennials.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에서 시작된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FIRE) 운동이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 금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재정적 안정을 일궈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목표는 미래 의료복지 혜택과 고령연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이전 세대에 비해 강하지 않은 밀레니얼들 사이에 ‘FIRE’ 운동이 번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재정적 독립을 얻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나이가 들면서 더 가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른 나이에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누구에게나 자신이 보유한 돈은 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 퇴직’의 꿈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이후의 비용 상승을 효과적으로 계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밀레니얼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FIRE’ 계획에는 간접비를 줄인다는 하나의 정형화된 틀이 있다. 여기에는 외식을 줄이고 출퇴근은 가능한 걸어서 다니며 의류 구입은 중고품점을 이용하고 본업 외에 또 하나의 부업을 갖는 것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소셜 뉴스 네트워크로 등록 회원들이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Reddit’(www.reddit.com)의 ‘FIRE’ 전용 페이지는 개설과 함께 44만6천 명이 등록했으며, 이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의 ‘FIRE’ 운동을 가장 먼저 호주에 소개한 소셜 미디어는 호주인 블로거(blogger) ‘Aussie Firebug’로 알려져 있다. 그의 블로그에는 각 개인별로 재정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몇 년을 더 일해야 하는지를 제시해주는 계산기도 업로드 되어 있다.

‘Reddit’에 올라온 ‘FIRE’ 관련 글 가운데 30세 이전에 은퇴를 결정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클릭을 만들어냈다. 이 사례들 가운데 한 여성은 28세 나이에 200만 달러(호주화 약 280만 달러)를 은행에 예치한 뒤 아주 이른 나이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은퇴와 관련된 호주의 최근 조사 결과는 ‘FIRE’ 움직임에 동조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필요한 현금에 대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임을 보여준다.

호주의 주식거래 플랫폼인 ‘Stake’(www.stake.com.au)가 506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18-34세 사이의 거의 절반(49%)이 ‘50세 이전에 은퇴하고자 한다’는 답변이었으며 대다수(83%)는 ‘60세까지만 일할 생각’이라는 반응이었다.

또 은퇴 비용에 대해서는 밀레니얼의 5분의 1이 500만 달러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200-500만 달러 정도면 된다는 이들은 28%였다.

아울러 이들은 조기 은퇴라는 목표를 위한 비용 축적 방법으로 호주증권거래소(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 ASX) 상장 회사에 투자한다는 이들이 절반을 넘었으며(53%), 부동산과 암호화폐 투자는 각 27%였다. 주식 투자를 원하는 이들 가운데는 미국 기업 주식을 사겠다는 이들이 66%에 달했다. 또한 절반 가까운 젊은이들(47%)은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직종으로 기술직을 꼽았다.

밀레니얼들의 가장 큰 지출 부분은 주택 임대료 또는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으로, 3분의 2에 해당하는 63%가 높은 주거비용을 걱정했으며, 3분의 1(32%)은 주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독립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 지낸다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조기 은퇴 이유에 대해 67%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이유였으며, 25%는 자기 사업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Stake’ 공동창업자 중 하나인 매트 라이보위츠(Matt Leibowitz) CEO는 “오늘날 젊은 호주인들은 투자를 포함해 여러 산업 부문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더 이상 편안하게 밑천(nest egg)을 모으고자 천천히, 그러면서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기보다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하며 (재정적 독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호주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FIRE’ 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재정 문제에 정통한 많은 호주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사안”이라고 언급한 뒤 오늘날 ‘FIRE’를 추구하는 밀레니얼들에 대해 “(이들이 자금을 축적하는 방법은) 절약하는 것 이상을 추구하는 이들이면서 또한 자립심을 갖고 선택적 삶에 만족하려 하지 않는 새로운 부류의 개인들”이라고 정의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FIRE 운동 1).jpg (File Size:73.7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301 호주 STEM 전공자 배출 과잉, 수요 부족으로 취업난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300 호주 시드니 시티 카운슬, 유학생 위한 무려 법률 정보 ‘앱’ 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9 호주 ‘올리버’와 ‘샬롯테’, 10년간 NSW 주 신생아 최고 ‘인기’ 이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8 호주 Northern Territory, ‘여행자 유치’ 새 전략으로 ‘원주민 문화체험’ 앞세워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7 호주 호주 선물시장, 10월 금리인하 '기정사실'... 실업률 상승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6 호주 시드니 주택 임대료 ‘flat’... 북부 해변 지역은 다소 올라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5 호주 지난 3월 시드니 경매 낙찰률, 지난 12개월 이래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충동구매?... 뉴타운 테라스 주택, 315만 달러로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8.
4293 뉴질랜드 국민 대다수 “정부 총기관리 정책 변화 ‘옳다’” NZ코리아포.. 19.04.17.
4292 뉴질랜드 NZ사람들, 건강이나 가난보다 휘발유 가격을 더 걱정 NZ코리아포.. 19.04.17.
4291 뉴질랜드 지난해 스피드 카메라로 적발된 벌금 액수, 2013년도의 20배 NZ코리아포.. 19.04.16.
4290 뉴질랜드 새로운 여론조사, 아던 총리 취임 후 최고 지지율 51%기록 NZ코리아포.. 19.04.16.
4289 뉴질랜드 IS에 납치된 NZ간호사 아카비 이름 공개, 신변 위험 우려 제기 NZ코리아포.. 19.04.16.
4288 뉴질랜드 오토바이 갱단 급습한 경찰, 370만달러 상당의 자산들도 압류해 NZ코리아포.. 19.04.12.
4287 뉴질랜드 넬슨 만델라의 생애를 담은 전시회, 오클랜드에서 개최 예정 NZ코리아포.. 19.04.12.
4286 호주 호주인들, “세금 인하보다는 더 저렴한 생활비 원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5 호주 총선 겨냥한 예산 계획, 집권당 지지도에는 플러스 효과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4 호주 불안정한 일자리... ‘second job’ 갖는 직장인, 기록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3 호주 대학졸업 학위, 더 이상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2 호주 올 연방 선거일, 5월18일로... 모리슨 총리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1 호주 ‘사랑과 희생’... 기독교의 가치 생각하는 시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80 호주 애니메이션 ‘블루이’, 해외 진출... ‘호주 영어’도 세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9 호주 결혼적령기 남녀 비율 심한 중국, 미얀마 등에서 ‘신부 매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8 호주 2019년 ‘Travellers' Choice Awards’... ‘싱가로프 항공’, 최고 항공사에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7 호주 중국 공관, 지방의회에 ‘반공산당 미디어’ 제재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6 호주 10%의 제한속도 초과는 허용 가능한 범위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5 호주 노동조합-일부 기업들, 부활절 휴가 연장 권유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4 호주 높은 주택 가격 피하려는 시드니사이더들의 최다 관심 지방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예비 구매자들 몰린 피터샴 주택, 잠정가서 35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2 호주 호주의 ‘우편번호’ 지역별 고수입-저소득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71 호주 Federal Budget 2019- 정부 예산 계획의 승자와 패자는?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70 호주 Federal Budget 2019- 주요 내용은 ‘중산층 소득세 인하’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9 호주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거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 두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8 호주 10 breathtaking outdoor bathtubs around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7 호주 호주 주요 도시의 지역별 인구성장 격차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6 호주 서울-제주 노선, 지난해에도 전 세계 최다 항공기 운항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5 호주 올해 ‘아치볼드’ 공모에 시드니 거주 104세 노인 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4 호주 호주인들, 연간 89억 달러 상당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3 호주 멜번의 높은 임대료 피해 지방 도시 이주 지속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2 호주 호바트, 더 이상 주택 가격 저렴한 도시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아난데일 소재 테라스 주택, 예비 구매자들 사로잡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0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택가 소폭 하락, 지방은 더욱 느린 비율로 상승 NZ코리아포.. 19.04.04.
4259 뉴질랜드 관광섬 훼손 관련 취재 중이던 NZ언론인, 피지에서 구금돼 NZ코리아포.. 19.04.04.
4258 뉴질랜드 화카타네 커뮤니티, 중국 소유 생수 회사와 법정 싸움 기금 모금 NZ코리아포.. 19.04.03.
4257 뉴질랜드 속도위반 단속 건수 상위 20대 스피드 카메라, 4천 4백만 달러 벌금 부과 NZ코리아포.. 19.04.03.
4256 뉴질랜드 연금 기금, 무기 소매상과 제조업체 투자 배제 검토 NZ코리아포.. 19.04.03.
4255 뉴질랜드 22개월된 아기, 유치원에서 사과 먹다가 사레 걸려 뇌손상 NZ코리아포.. 19.04.02.
4254 뉴질랜드 뉴질랜드 임업 분야, 급속한 발전 NZ코리아포.. 19.04.02.
4253 뉴질랜드 새로운 고용법, 오클랜드 운전사와 버스 부족으로 서비스 위기 NZ코리아포.. 19.04.02.
4252 뉴질랜드 윌리엄 왕자 “여왕 대신해 테러 희생자 추모하고자 CHCH 방문한다” NZ코리아포.. 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