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비 1).jpg

보다 검소한 삶을 지향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임으로써 재정을 아끼려는 실천적 삶과 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쇼핑데이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한 경찰이 시카고 소재 쇼핑센터 입구에서 치안 경계를 서고 있다(사진).

 

‘Frugals-Tightwads-Spendthrifts, ‘알뜰족’의 정보 공유 늘어

 

‘일상적인 씀씀이를 다시금 검토한다면, 매년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날아오는 결제독촉 메시지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호주의 경우 소비지출이 늘어나기 않는 점은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이다. 매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RBA가 수개월째 사상 최저의 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하는 요인도 물가상승이 기대만큼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일상적인 지불을 다시금 점검하고 헤픈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팁도 온라인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지난 24일(금) 국영 ABC 방송은 근래 두드러지고 있는 알뜰 소비 정보와 함께 실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 호주인 개인 부채, 큰 문제= 금융 관련 컨설팅회사인 ‘Digital Finance Analytics’ 자료에 따르면 호주 중간 소득계층의 20%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한 준비금이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은 “호주 가정의 경우 위험한 부채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다 많은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길은 씀씀이를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일상적인 지출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나간다면 재정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1년간 시행해 본 영국 기반의 한 언론인 사례= 런던(London)에서 활동하는 금융전문 기자로 <The No Spend Year>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는 미쉘 맥가흐(Michelle McGagh)씨는 2016년 한 해 동안 이전까지의 지출 패턴에서 엄청난 부분을 절약, 올해 초 한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 최대의 쇼핑 데이, 본래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로, 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와 이에 반발해 나온 ‘Buy Nothing Day’에서 영감을 얻은 그녀는 자신이 세워놓은 지출 예산에서 모든 추가 지출을 아예 없애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여러 가지 공과금 고지서(전기, 전화, 인터넷 등), 주택융자 상환금, 그리고 자신과 남편의 식료품 비용인 주(weekly) 35파운드의 비용 지출은 허용하되 자신만을 위한 다른 지출은 일체 하지 않기로 작정,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녀가 시도한 추가 지출 금지에는 △테이크어웨이 커피(takeaway coffee) △점심 식비 △펍(Pup)에서의 맥주 마시기는 물론 △머리깎기(haircut), △휴가(Holiday)도 생략했다. 뿐 아니라 대중교통 요금 지출도 없애보기로 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종합(소비 2).jpg

영국에서 활동하는 금융 전문기자 미쉘 맥가흐(Michelle McGagh)씨(사진). 그녀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기본적인 최저 생활비용 외에 다른 모든 지출을 없애보기로 작정, 실행한 결과 연 2만2천 파운드(호주화 약 3만7천 달러)를 저축한 경험을 소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맥가흐씨가 거둔 절감 효과= 생전 처음 시도한 구두쇠 생활을 통해 맥가흐씨가 절약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그녀는 1년간의 ‘지독한’ 생활 끝에 2만2천 파운드(호주화 3만7천 달러)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

맥가흐씨는 “이처럼 상당한 비용을 모은 비결(silver bullet)을 하나로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구두쇠 행동’을 실천한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남은 비용은 전체 한 해 지출을 감축한 부분이 아니라 작은 절약들이 모여 축적된 것”이라는 그녀는 “TV나 자동차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에서 지출할 때 이것이 우리 재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가흐씨는 이어 자신의 이 같은 무지출 경험을 기반으로 “눈에 뛰지 않는 것은, 한 방울씩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불어난 재정”이라며 “매일 커피와 점심을 구입하고 추가로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불필요한 청바지를 구입하는 것, 그리고 이런 지출을 아예 없앤 생활이 가져온 가장 큰 차이는 은행 잔고”라고 덧붙였다.

 

▲ 가장 아쉬웠던 일은= 1년간의 이 같은 생활을 하면서 맥가흐씨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아쉬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1년간 마음먹은 일이기에 새 옷을 사지 못하고 심지어 펍조차 가지 못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친한 친구와 휴가를 즐기지 못한 일, 특히 가까운 친구가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주할 때 ‘이별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종합(소비 3).jpg

아이 엄마로 ‘Stay at Home Mum’ 사이트(stayathomemum.com.au)를 운영하면서 가계 재정과 알뜰한 생활비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호주인 주부 조디 앨런(Jody Allen)씨가 최근 게시한 ‘Could you live on $50 / week?’ 페이지. 이 글은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 부분별 소비지양 움직임 확산= 미국의 한 부부는 ‘Frugalwoods’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갖지 않는(불필요한 지출이 필요 없는) ‘소박한 삶’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의 한 아이 엄마인 조디 앨런(Jody Allen)씨는 자신의 웹사이트(stayathomemum.com.au)를 통해 가계 재정과 ‘알뜰 생활비’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최근 그녀가 업로드 한 글 가운데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것은 ‘한 주(week)의 식료품 비용을 50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가인 피오나 리피(Fiona Lippey)와 재키 고워(Jackie Gower)씨는 수백 달러의 식료품 비용 절약을 목표로 ‘$21 challenge’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상에서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실제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 소비 절제 팁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의 기한을 정해 ‘지출 없는 생활’을 계획하고 실천해보라.

-매일 지출되는 식료품 부문 지출 계획을 다시 짜 본다.

-지난 몇 달간의 은행 밸런스를 체크하고, 여기서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항목을 찾아본다.

-엔터테인먼트는 멀지 않은 자기 지역에서 무료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식료품 저장고에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류나 욕실 용품도 남아 있는 것을 다 사용한다.

-물품을 구입하기 전,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똑 필요한 것인지’를 자문해본다.

-물품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을 구분한다.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로 인한 지출,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등 진실로 의미 있는 지출에서는 빚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소비 1).jpg (File Size:54.0KB/Download:21)
  2. 종합(소비 2).jpg (File Size:87.8KB/Download:19)
  3. 종합(소비 3).jpg (File Size:82.7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277 호주 중국 공관, 지방의회에 ‘반공산당 미디어’ 제재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6 호주 10%의 제한속도 초과는 허용 가능한 범위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5 호주 노동조합-일부 기업들, 부활절 휴가 연장 권유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4 호주 높은 주택 가격 피하려는 시드니사이더들의 최다 관심 지방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예비 구매자들 몰린 피터샴 주택, 잠정가서 35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4272 호주 호주의 ‘우편번호’ 지역별 고수입-저소득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71 호주 Federal Budget 2019- 정부 예산 계획의 승자와 패자는?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70 호주 Federal Budget 2019- 주요 내용은 ‘중산층 소득세 인하’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9 호주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거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 두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8 호주 10 breathtaking outdoor bathtubs around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7 호주 호주 주요 도시의 지역별 인구성장 격차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6 호주 서울-제주 노선, 지난해에도 전 세계 최다 항공기 운항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5 호주 올해 ‘아치볼드’ 공모에 시드니 거주 104세 노인 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4 호주 호주인들, 연간 89억 달러 상당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3 호주 멜번의 높은 임대료 피해 지방 도시 이주 지속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2 호주 호바트, 더 이상 주택 가격 저렴한 도시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아난데일 소재 테라스 주택, 예비 구매자들 사로잡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4260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택가 소폭 하락, 지방은 더욱 느린 비율로 상승 NZ코리아포.. 19.04.04.
4259 뉴질랜드 관광섬 훼손 관련 취재 중이던 NZ언론인, 피지에서 구금돼 NZ코리아포.. 19.04.04.
4258 뉴질랜드 화카타네 커뮤니티, 중국 소유 생수 회사와 법정 싸움 기금 모금 NZ코리아포.. 19.04.03.
4257 뉴질랜드 속도위반 단속 건수 상위 20대 스피드 카메라, 4천 4백만 달러 벌금 부과 NZ코리아포.. 19.04.03.
4256 뉴질랜드 연금 기금, 무기 소매상과 제조업체 투자 배제 검토 NZ코리아포.. 19.04.03.
4255 뉴질랜드 22개월된 아기, 유치원에서 사과 먹다가 사레 걸려 뇌손상 NZ코리아포.. 19.04.02.
4254 뉴질랜드 뉴질랜드 임업 분야, 급속한 발전 NZ코리아포.. 19.04.02.
4253 뉴질랜드 새로운 고용법, 오클랜드 운전사와 버스 부족으로 서비스 위기 NZ코리아포.. 19.04.02.
4252 뉴질랜드 윌리엄 왕자 “여왕 대신해 테러 희생자 추모하고자 CHCH 방문한다” NZ코리아포.. 19.03.29.
4251 뉴질랜드 수송 중이던 트럭 전복돼 양 150마리 죽어 NZ코리아포.. 19.03.29.
4250 뉴질랜드 3월 29일(금) 오전 10시 “국가추도식(National Remembrance Service) 열린다” NZ코리아포.. 19.03.29.
4249 호주 NSW 주 선거- 자유-국민 연립, 세 번째 주 정부 연임 집권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8 호주 NSW 주 선거- 연립 여당이 공약한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7 호주 호주 ‘Right-wing extremism’,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6 호주 SNS 스타로 뜬 ‘에그보이’, “분열된 사회의 결속 원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5 호주 여행자 숙소용 럭셔리 주거용 보트,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4 호주 극우 성향의 한나라당, RNA에 거액 지원 시도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3 호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올해 말 추가 인하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일부 매물, 예비 구매자 ‘눈치보기’로 경매 시간 길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8.
4241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NZ코리아포.. 19.03.28.
4240 뉴질랜드 최저 임금, 다음주부터 시간당 $17.70로 인상 NZ코리아포.. 19.03.28.
4239 뉴질랜드 빗자루가 부러지도록 반려견 때린 주인, 250시간 사회봉사명령 선고돼 NZ코리아포.. 19.03.28.
4238 뉴질랜드 테러 이후, 아던 총리 노벨 평화상 청원 거의 2만 명 서명 NZ코리아포.. 19.03.25.
423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난민들, CHCH 테러 이후 불안 고조 NZ코리아포.. 19.03.25.
4236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평화도 함께 기원하며... NZ코리아포.. 19.03.25.
4235 뉴질랜드 금요일에 테러 희생자 위한 2분간 묵념, 전국적으로 추모 행사 NZ코리아포.. 19.03.21.
4234 뉴질랜드 이민부 착오로 출발지 공항에서 밤새운 워크비자 소지자 NZ코리아포.. 19.03.21.
4233 뉴질랜드 [CHCH총기테러] 희생자와 가족 위한 기부금, 9백만 달러 모금돼 NZ코리아포.. 19.03.21.
4232 뉴질랜드 뉴질랜드 세계행복지수 156개국 중 8위, 1위는.... NZ코리아포.. 19.03.21.
4231 호주 호주 내 극단 우파 조직들 ‘활개’, 국가적 대책은 충분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4230 호주 NSW 주 선거- ‘현금과시’의 양당 정책들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4229 호주 IT 산업 일자리 ‘붐’... ‘네트워킹’ 전공 인력 수요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
4228 호주 Mercer’s Quality of Living Reports 2019 file 호주한국신문 19.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