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15일) 경매에서 화제가 된 라벤더 베이(Lavender Bay) 소재 주택. 매물 주택이 극히 드문 지역으로, 이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121만 달러 높아진 671만 달러에 낙찰됐다.

 

라벤더 베이 소재 주택, 잠정가서 121만 달러 높아져

관계자들, “시장 바닥세 여전하지만 분명한 회복 조짐...” 진단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관련 정책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이 드러나는 가운데 주말 경매 또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15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하버 사이드(Harbourside) 지역인 라번더 베이(Lavender Bay) 소재 주택으로, 잠정 가격에서 무려 121만 달러가 높아진 금액에 낙찰됐다.

40여년 만에 처음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경매 리스트에 등록된 이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도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2명이 입찰, 이를 입증했다.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전망을 가진 베이 뷰 스트리트(Bay View Street) 상의 3개 침실 주택은 5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이 1만5천 달러, 1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며 금세 잠정 가격인 550만 달러를 넘어섰다.

 

종합(경매 2).jpg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전망을 가진 라벤더 베이 소재 주택. 이 주택은 지난 1977년 8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이후 40여년 만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었다.

 

이후 입찰자들 가운데 9명이 여전히 2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다 점차 1만 달러씩 오른 끝에 671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벤더(vendor)가 제시한 550만 달러에서 121만 달러가 오른 가격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77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8만 달러였다. 이 기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지금의 45만 달러 가치이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회사 ‘Belle Property Neutral Bay’의 톰 스카피그나토(Tom Scarpignato) 에이전트는 “인스펙션 과정에서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입찰했다”면서 “낙찰 결과 또한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이어 “애초 잠정 가격을 약간 상회하는 575만 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베이 뷰 스트리트 상의 흔치 않는 매물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건축설계 회사인 ‘Allen Jack+Cottier’에게 낙찰됐다.

373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구매 후 재건축 하려는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라벤더 베이에서 이런 주택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 2015년, 바로 이웃에 자리한 620스퀘어미터 부지의 5개 침실 주택은 985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종합(경매 3).jpg

웨스트라이드(West Ryde), 린턴 애비뉴(Linton Avenue) 상의 3개 침실 주택에는 무려 32명이 입찰했으며, 잠정 가격에서 23만5천 달러 높아진 133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로워노스쇼어 지역 매물들은 경매에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다. 2주 전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모스만(Mosman), 발모랄 애비뉴(Balmoral Avenue) 상의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101만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트렌트 윌트셔(Trent Wiltshire) 연구원은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이 1년여 만에 60% 대에 이르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가운데서 특히 주택 가격이 비교적 높은 북부 지역에서는 종종 강한 경매 결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7년 상반기에 비해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며 주말 경매는 지난 10년간의 평균 매물에 비해 20%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서 지난 달 연방 선거를 계기로 주택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게 대다수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스카피그나토 에이전트 또한 “경매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지만 구매자들에게 신뢰를 줄 만한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자신했다.

라벤더 베이이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진행된 465채의 주택 중 하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3채에 비해 마물 수는 줄어든 수치이다.

시드니 북서부, 웨스트라이드(West Ryde)의 경매 매물 또한 좋은 낙찰 결과를 보였다. 린턴 애비뉴(Linton Avenue) 상에 위치한, 590스퀘어미터 부지의 3개 침실 주택에는 무려 32명이 입찰해 화제가 됐다.

1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주택은 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50회 넘는 입찰가 제시가 이어졌으며, 133만5천 달러에서 거래가 됐다. 이는 잠정가에서 23만5천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벤더인 트레버(Trevor)와 맥스 위트(Max Wheat)씨는 이 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회상하며 낙찰 결과에 만족해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위트씨 형제의 부모가 지난 1964년 4,650파운드에 구매한 것이다.

 

종합(경매 4).jpg

홍콩 거주자에게 낙찰된 노스 본다이(North Bondi)의 4개 침실 주택. 낙찰가는 330만 달러로, 이는 잠정 가격에서 17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다.

 

트레버씨는 “부모가 우리 형제에게 남겨준 것”이라며 “(이날 낙찰 결과에 대해) 돌아가신 부모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Professionals Ermington’ 사의 폴 타슨(Paul Tassone) 에이전트는 “예상 외의 결과”라며 “바로 한 달 전, 이 주택 맞은편,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101만 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해 훨씬 높은 낙찰가”라고 말했다. 심지어 위트 형제의 이 주택은 건너편 주택 부지에 비해 더 작은 규모이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에서는 사진작가 프루 루스코(Prue Ruscoe)씨의 4개 침실 주택이 17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노스 본다이(North Bondi)의 길간드라 로드(Gilgandra Road) 상에 자리한 이 매물은 29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2명의 예비 구매자가 5만 달러씩 입찰가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제시 끝에 330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220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홍콩 거주자에게 돌아갔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108.4KB/Download:20)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89.3KB/Download:16)
  3. 종합(경매 3).jpg (File Size:104.7KB/Download:18)
  4. 종합(경매 4).jpg (File Size:92.5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