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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조사 연구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매 2년마다 조사하는 전 세계 안전한 도시 인덱스(Safe Cities Index)에서 시드니는 5위에, 멜번은 이전에 비해 순위가 하락한 10위에 랭크됐다. 사진은 시드니 하버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Safe Cities Index 2019’ - 1위는 일본 도쿄, 서울은 8위로 꼽혀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호주의 멜번과 시드니가 ‘도시 안전’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부문의 올해 평가에서는 시드니가 멜번에 비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동아시아 지역의 도시를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가장 안전한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이 지역 4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집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는 도쿄가 꼽혔으며 싱가포르, 오사카가 2, 3위에 올랐다. 서울은 덴마크 코펜하겐과 함께 87.4점으로 공동 8위로 집계됐다.

 

전 세계 안전한 도시(Safe Cities Index) 집계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조사 연구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매 2년마다 △각 도시 범죄발생 비율 △도로 안전 △디지털 보안 △의료 수준 등 4개 부문을 평가, 종합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올해 집계에서는 전 세계 60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일본 도쿄는 총 92점으로 3년 연속 ‘가장 안전한 도시’로 평가됐으며 싱가포르와 오사카가 각각 91.5, 90.9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7년 도시 안전에서 멜번은 5번째를 차지했지만 2019년 집계에서는 10위로 하락했다. 2년 전 7위에 올랐던 시드니는 이번 평가에서 87.9점으로 2계단 상승했다. 시드니의 경우 개인 사생활 보안(2017년 86.8점에서 2019년 89.1점), 의료(79.3점→79.8점) 부문에서 평가 점수가 상승했다. 호주 양대 도시의 도로 안전(93.5점)과 디지털 보안(89.4점) 점수는 동일했다.

 

그런가 하면 유럽 도시들은 2년 전 안전 도시 6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이 당시 4위였던 캐나다 토론토를 밀어내고 그 자리(4위, 88.0점)를 차지했으며 토론토(87.8점)는 6위로 떨어졌다.

또한 2년 전에는 상위 10위 안에 랭크됐던 스웨덴 스톡홀름(당시 8위, 2019년 12위), 홍콩(당시 9위, 2019년 20위), 취리히(Zurich. 당시 10위, 2019년 18위)는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며, 23위를 기록했던 미국 워싱턴 DC가 올해 집계에서 7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워싱턴 DC의 도시 안전 점수가 비약적으로 오른 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라는 것이 흥미롭다.

2017년에 20위에 머물렀던 런던은 이번 집계에서 14번째 안전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으며 뉴욕이 15번째로 뒤를 이었다. 올해 평가에서 유럽 대도시들인 밀라노(29위), 바르셀로나(26위), 마드리드(25위), 브뤼셀(24위), 파리(23위)는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60개 도시의 ‘안전’ 리스트에서 최하위는 올해 처음 평가 대상이 된 나이지리아의 옛 수도 라고스(Lagos)로, 종합 평가점수는 38.1점에 불과했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큰 이 도시는 특히 의료 수준과 개인 보안 부문에서 열악한 평가를 받았다.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Caracas)는 올해 59위(2017년 53위)였으며 미얀마 양곤(Yangon)이 58위(2017년 59위), 2년 전 60위였던 파키스탄의 카라치(Karachi)는 올해 57위에 올랐다. 또 방글라데시 다카(Dhaka)가 2년 전에 비해 한 계단 오른 56위에, 이집트 카이로(Cairo)는 2017년 50위에서 5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번 ‘도시 안전’ 평가와 관련, EIU는 “인류는 ‘도시 종족’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오는 2050년경에는 이 수치가 6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에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런 도시화 진행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EUI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도시들이 상위 10개 도시 중 6개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리적 위치’와 ‘도시 안전’ 결과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도시가 아시아 지역에 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각 도시의 특정한 강점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라는 말이다.

EIU는 ‘모든 가정은 행복하다. 불행한 가정은 각각의 방식으로 불행하다’는 톨스토이(Leo Tolstoy)의 말을 인용하면서 “상위 5개 도시의 안전 기준(범죄율, 디지털 보안, 건강, 인프라)을 보면 비슷한 메시지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주요 도시들의 경우 의료 서비스, 사이버 보안 전담팀, 지역에 대한 경찰 순찰, 재난 대비 수준 등 ‘안전’과 관련해 기본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위 도시들 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약점이 있고, 그것들이 개선이 되려면 안전과 관련된 기본 틀을 갖춘 후에 구체적인 상황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개선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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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같은 점수를 받아 함께 8위에 오늘 덴마크 코펜하겐의 도시 전경.

 

상위 20개 안전 도시

1. Tokyo 92.0

2. Singapore 91.5

3. Osaka 90.9

4. Amsterdam 88.0

5. Sydney 87.9

6. Toronto 87.8

7. Washington DC 87.6

8. Seoul 87.4

8. Copenhagen 87.4

10. Melbourne 87.3

11. Chicago 86.7

12. Stockholm 86.5

13. San Francisco 85.9

14. London 85.7

15. New York 85.5

16. Frankfurt 85.4

17. Los Angeles 85.2

18. Wellington 84.5

18. Zurich 84.5

20. Hong Kong 83.7

(Source : Economist Intelligence Unit)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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