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집구하기 1).jpeg

대학 입학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이다. 고정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높은 주거비용을 부담하려면 처음부터 자신의 여건에 맞는 주택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의 International House.

 

부모로부터의 독립... 대학 새내기들 위한 주거지 마련 조언

대학가 인근의 쉐어 주택, ‘건축 규정’ 준수 여부 확인해야

주거비용 부담된다면 주택 임대 후 공유-스튜디오 이용도 한 방법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부모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이제 성인이 되어 독립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비싼 주택 임대료로 인해 부모 집에 얹혀사는 일명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시기가 대학 입학 즈음이다.

호주의 각 대학들은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지원 차원에서 임대 주거지를 구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젊은이들 입장에서 첫 주거지 마련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대학 측에서 제공하는 숙소나 지원 서비스가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대학 측에서 제공하는 숙박 옵션= 호주 정부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가이드에 따르면 전국 평균 비용은 주(week) 단위로 △공유 주거지 임대(Shared rental) $95~$215, △캠퍼스 숙소 $110~$130, △홈스테이 $235~325, 개인 임대 $185~$440이다.

숙소를 공유하는 경우 함께 하는 사람의 수는 개인의 선택이며 일반적으로 숙소 공유자가 많을수록 주거비용은 줄어든다. 또한 임대주택은 지역 및 주거지 형태, 도심 접근성, 주변 편의시설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 주변에서 임대주택을 구하는 경우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1월 또는 2월이 상당히 경쟁적일 수 있다.

시드니의 한 부동산 중개회사의 임대주택 담당 에이전트로 일하는 필리파 베번(Phillippa Bevan)씨는 “임대 제공자의 경우 학생이 주택을 임대한 뒤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특별히 경계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그녀는 “임차인이 신뢰할 수 있는 배경을 갖고 있다면 주택 임대에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학생이 주택을 임대하는 경우 부모를 보증인으로 세울 수 있으면 보다 쉽게 주택을 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숙박시설 또는 공유 주거지 찾기= 주거지를 찾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관련 인터넷 사이트, 공공 또는 대학 내 게시판, 룸메이트 찾기 사이트, 또는 소셜미디어의 지역 커뮤니티 그룹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True Property’ 사의 임대주택 매니저 제시카 로만(Jessica Roman)씨는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부동산 회사의 광고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가령 온라인상에서 멋진 사진을 게시하기도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거지를 소개하는 에이전트라면 접어두는 게 좋다”며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 또는 오래되고 신용이 있는 관련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주거지 임대를 신청하는 경우= 로만씨는 임차인으로서 임대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점을 조언했다. 임대인을 대신해 임대 계약을 진행하는 부동산 회사는 임차인의 수입명세서나 은행 계좌 디테일을 요구하게 된다. 수입이 어떻게 발생되고 그것이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유학생의 경우에는 비자, 여권과 학생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보다 완벽하게 서류를 준비한 다른 신청자에게 원하는 주거지를 빼앗길 수 있다.

 

종합(집구하기 2).jpg

공유 주택을 구하는 경우에는 주거지의 안준 규정 준수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유자가 지켜야 하는 내용을 문서화 하는 게 좋다. 시드니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에 있는 'Glebe Student Accommodation(사진).

 

쉐어 주택에서의 규칙, 문서화= NSW 주 임대주택 소유자들의 모임인 ‘Property Owners’ Association of NSW’의 피터 도미아(Peter Dormia)씨는 주택을 공유하는 플랫메이트(flatmate)들 사이에 구체적인 기대치를 명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역에 따라 다른 규칙이 적용되지만 쉐어를 하는 학생의 경우 비용, 기간, 쉐어 주택에서 지켜야 하는 규정을 문서로 작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아울러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나 청소, 소음, 공동구역 사용, 쉐어 주택 내에서의 약물 및 음주, 보안, 가구 배치 등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야 이후 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피해야 할 쉐어 주택= ‘Property Owners’ Association of NSW’의 도미아씨는 주요 도시의 대학가 인근에는 불법 또는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공유 임대 주택들이 있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상적으로 건축물 안전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쉐어 주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불행하게도 규제가 미흡하다 보니 위험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쉐어 주거지를 구할 때 이런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온라인 상에서 허위 광고를 게시한 뒤 임대 보증금과 일정 기간의 임대료를 이체하도록 하는 임대사기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거비용을 절감하려면= 필리파 베번씨는 대학 재학 중 주거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믿을만한 친구와의 주거지 공유”를 제시했다. 그녀는 “스튜디오(studio. 한 공간 안에 침대와 주방, 욕실이 있는 주거지)는 주거비용을 아끼려는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숙소이며 대학 인근에는 학생들을 위한 스튜디오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동료와 조금 더 큰 주택을 찾아 쉐어를 하면 주거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 또한 대학에서 조금 먼 거리의 오래된 주택을 임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집구하기 1).jpeg (File Size:79.9KB/Download:19)
  2. 종합(집구하기 2).jpg (File Size:84.1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