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드니 경매 낙찰 가격이 잠정가를 훌쩍 넘어서는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의 경우 합리적 가격에서 낙찰되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자자들보다 거주를 원하는 예비 구매자들이 늘고 매물이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주말(24일) 경매에서 460만 달러에 낙찰된 브론테(Bronte) 소재 주택.

 

2월 3주 주말 경매(319채) 비해 매물 주택-거래 결과도 높아

 

올해 시드니 주말 경매가 시작된 2월 마지막 주(24일), 시장에 등록된 매물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장 많았으며, 거래 결과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총 796채의 주택이 시장에 나왔으며 거래 결과가 보고된 558채의 낙찰 비율은 70%로 집계됐다. 이는 319채의 주택 경매가 진행된 2월 3주 주말 경매(낙찰률 67.5%)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올해 시드니 주택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매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매물 주택 수가 줄어들고 낙찰 결과 또한 50%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와 이너웨스트(inner west), 북부 해안(lower and upper north shore) 지역의 경우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브론테(Bronte)의 휴렛 스트리트(Hewlett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 매물로 등록됐으나 경매 전 판매를 통해 460만 달러에 매매됐다. 브론테 비치 전망을 갖고 있으며 브론테 파크(Bronte Park)와 면해 있는 이 주택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07년 말로, 당시 거래 가격은 260만 달러였다.

이 주택 거래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는 이날 이 주택 외에도 베이뷰 스트리트(Bayview Street, Bronte) 상의 4층 구조 주택을 750만 달러의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 이 주택의 낙찰 가격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의 최고가로 기록됐다. 브론테에서는 이날 총 6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으며 이중 5채가 낙찰됐다.

이너웨스트에서 화제가 된 주택은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코츠월드 로드(Cotswold Road) 상의 5개 침실 주택이었다. 총 967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이 주택의 낙찰 가격은 48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매 시장에서 보이던, 합리적 가격보다 높은 낙찰가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드니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Blackleys Estate’ 사의 웨인 블랙클리(Wayne Blackley) 에이전트는 노스 발골라(North Balgowlah)의 3개 침실 주택을 잠정가격 범위에서 매매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소유자가 잠정가격을 159만 달러로 제시했고, 이날 경매에서 160만 달러에 낙찰됐다.

블랙클리 에이전트는 올해 경매시장이 시작되면서 두 가지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는 지난해에 비해 기존 주택 매물이 늘어났으며 또 다른 하나는 매물에 대한 인스펙션 및 경매에 참여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종합(경매 2).jpg

일부 지역의 침체에도 불구,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경우 주택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코츠월드 로드(Cotswold Road) 상의 5개 침실 주택. 총 967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5개 침실의 이 주택의 낙찰 가격은 481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에 따르면 18개월 전만 해도 시포스(Seaforth), 노스 발골라(North Balgowlah), 맨리 등의 경우 경매에 나오는 매물은 한두 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각 지역(suburb)별로 평균 8채 정도가 된다.

블랙클리 에이전트는 “예비 구매자들은 보다 다양한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며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려는 이들보다 거주를 원하는 예비 구매자들이 많아 부동산 중개회사들도 낙찰 여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택을 사고 팔마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이들보다 거주를 위해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다 보니 주택 가격도 큰 폭의 상승을 보이지 않는다. 4년 전 90만 달러 선에 거래됐던 이 지역 주택이 지난해 165-170만 달러 선에 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5만 달러가량이 하락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다 큰 주택의 경우 높은 거래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이 지역 평균 수준이었던 250만 달러 선의 주택들은 현재 230-24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드니 지역 부동산 시장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구매자 정보회사인 ‘propertybuyer.com.au’ 사의 리치 하비(Rich Harvey)씨는 시드니 서부 외곽 지역, 노스 및 남서부 지역 주택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리적으로 유리한 지역의 주택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저렴한 낙찰가로 기록된 주택은 메릴랜드(Merrylands) 우드빌 로드(Woodville Road)에 자리한 유닛으로, 거래 가격은 37만1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72.6KB/Download:18)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65.0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1 호주 기후변화와 관련된 극한의 날씨, “세계유산 위협하는 공통의 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0 호주 시드니 주택 시장의 ‘FOMO’ 심리, 3개월 사이 7만 달러 가격 폭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9 호주 Year 12 학생들, 대학 입학시 원격 수업보다는 ‘캠퍼스 활기’ 원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8 호주 ‘주거 스트레스’, 지방 지역으로 확산... 민간단체들, “정부 행동 필요”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7 호주 연방정부 최초의 ‘Wellbeing budget’, 호주인들 ‘더 부유하고 장수’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6 호주 정부 예산, 200달러 흑자 전망되지만... “올해 ‘생활비 경감’ 추가 조치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5 호주 ‘School zones’ 속도위반 적발 가장 많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4 호주 12년 만에 가장 무더웠던 북반구의 7월, 올 여름 호주의 예상되는 기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3 호주 스리랑카와 호주의 국가정체성 탐구 소설, 올해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2 호주 Auction theory... 경매 통한 거래방식이 부동산 시장에 암시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1 호주 ‘파워풀 여권’ 순위... 호주 186개국-한국 189개국 무비자 방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0 호주 심화되는 이상기후... 시드니 다수 교외지역, 더 많은 ‘tree canopy’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9 호주 시드니 지역에서의 ‘은밀한’ 코카인 사용량,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8 호주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 중... 일부 주요 국가들 비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7 호주 호주 실업률 다시 하락... RBA, 8월 통화정책 회의서 금리인상 가능성 ↑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6 호주 대다수 호주인들, “이민자 유입 너무 많다”... ‘적다’는 이들은 극히 일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5 호주 중앙은행 미셸 블록 부총재, 차기 총재 선임... 금리 인하 시작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4 호주 세금신고 정보- 새 회계연도의 세무 관련 변화... 환급액, 더 낮아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3 호주 FIFA 주관의 첫 여자축구 국제대회, 그리고 1세대 ‘Matidas’의 도전과 투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2 호주 Mind the price gap... 기차라인 상의 각 교외지역 주택가격, 큰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1 호주 치솟은 기준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호주인 절반, ‘재정적 위기’ 봉착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0 호주 ‘재택근무’는 ‘획기적’이지만 CBD 지역 스몰비즈니스에는 ‘death knell’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9 호주 NSW 정부, 주택계획 ‘Pilot program’으로 5개 교외지역 ‘신속 처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8 호주 “아직은 모기지 고통 적지만 젊은 임차인들, 높은 임대료로 가장 큰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