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시아 1).jpg

호주의 민간 국제정치 연구기관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연구 중 하나로 아시아 지역 25개 국가 파워를 분석, ‘Asia Power Index’를 정리했다. 8개 카테고리의 점수를 산정한 이번 연구 결과 호주는 동남, 극동 아시아 지역에서 6위에 올라 있으나 2030년 경 국가 파워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진단됐다.

 

‘Lowy Institute’의 ‘Asia Power Index’... 13위로 하락 예상

 

오는 2030년경 호주의 힘은 아시아의 중요한 중견 국가에서 중간 규모로 축소될 것이며 미국은 중국과 힘의 우위에서 밀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호주 독립 국제정치 연구소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가 분석한 ‘아시아 파워 인덱스’(Asia Power Index) 보고서 내용으로,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 파워 변화를 진단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이다.

로위 연구소의 이번 아시아 파워 랭킹은 미국과 함께 동남, 극동 아시아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자원에서 국방비 지출, 문화, 외교적 영향에 이르는 8가지 카테고리 114개 지표를 분석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로위 연구소의 이번 분석 결과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변화 역동성, 보다 정확히는 중국이 스스로 힘을 배가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내용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추세임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번 연구 결과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크게 앞선 힘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프로젝트 규모 면에서 100점을 기준으로 중국(75.5)보다 앞선 85.5점으로 진단됐으며, 가장 가까운 경쟁국인 일본이 42.1점으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호주는 현재 전체 32.5점으로 6위의 국가 파워를 갖고 있지만 주변 국가들의 빠른 성장, 특히 경제 규모-국방비 지출-노동인구 측면에서 뒤쳐져 오는 2030년에는 태국에 이어 13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은 이 시점까지 여전히 중국을 앞설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가장 많은 노동인구를 가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로위 연구소 대표인 마이클 풀릴로브(Michael Fullilove)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호주는 대다수 국민과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하며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다 자신 있게 드러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당 케빈 러드(Kevin Rudd) 정부 당시 추진한 다자외교 구축 노력, 그리고 러시아의 MH17 격추 의혹과 관련해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총리가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을 향해 ‘shirtfront’(호주 풋볼에서 나온 용어로 상대를 피하지 않고 대적한다는 의미)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을 예로 들면서 “아마도 문화적 위축감에 대한 결과로 호주인들은 호주의 국가 파워를 과대평가하는 정치인들에게 조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호주의 지도자들은 아시아 지역 권위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풀릴로브 박사는 “이번 파워 인덱스는 호주가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관되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아니라 호주는 이 지역의 파워 균형을 위한 영향력 행사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 호주가 외교 및 국방 관계의 폭과 깊이는 물론 제도적 안정성에서 핵심적인 강점을 갖고 있으며 또한 호주의 문화적 영향은 호주의 고등교육 부문 성장으로 더욱 강화되었다는 진단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덱스는 ‘잠재적 위협에 대한 국가적 능력 수치’를 보여주는 회복력(Resilience) 부문에서 세 번째 국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Herve Lemahieu) 연구원은 이번 인덱스가 보여주는 지역 내 파워와 그 드러난 결과에 대해 “각 국가의 모든 자원을 합한 것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 효과적인 외교 능력, 문화, 비즈니스 네트워크, 안정적 제도와 지도력을 가진 국가들의 파워가 인구 규모 면에서 유리한 국가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시드니보다 인구 규모가 적은 싱가포르는 이번 조사대상 지역 국가들 가운데 8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척도에서 호주는 전반적 부문에서 국가 파워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워 갭’(power gap)으로 분류된 한 핵심 측정에서 호주는 이번 조사 대상 지역 국가 중 가장 확연한 ‘초과 성취’로 분석됐다. ‘파워 갭’은 한 국가의 전체 힘과 가용 자원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힘의 차이를 측정한다. 이 부분에서 호주는 100점을 기준으로 하여 7.3의 긍정 점수로 3위에 올라 있다. 미국의 긍정 점수는 0.2점, 중국은 3점의 부정적 점수로 분석됐다.

레마이우 연구원은 반면 호주의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투자 패턴은 영국 중심으로 남아 있으며, 기술 활용과 개발에서는 대만과 같은 다른 중견 국가에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국익과 부합되기를 바란다면 아시아 지역 국가에 대한 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릴로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역 대상국으로써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중견 국가들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 내 국가들과의 관계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접근 방식 일환으로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과 보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중국의 의도적 조종에 취약하고 결국 호주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풀릴로브 박사는 “이번 파워 인덱스는 중국의 임박한 지역 지배력의 엄청난 규모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이로 인해 향후 지역 내 국가간 갈등이 임박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중국의 부상이 기정화됨으로써 호주와 같은 국가들이 지역간-국가간 이해와 충돌하는 요구에 기꺼이 맞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Asia Power Index 2030

(랭킹. 국가 : 점수)

1. Unites States : 85.0

2. China : 75.5

3. Japan : 42.1

4. India : 41.5

5. Russia : 33.3

6. Australia : 32.5

7. South Korea : 30.7

8. Singapore : 27.9

9. Malaysia : 20.6

10. Indonesia : 19.2

11. Thailand : 19.2

12. New Zealand : 18.9

13. Vietnam : 16.5

14. Pakistan : 15.1

15. Taiwan : 14.9

16. Philipines : 12.4

17. North Korea : 11.4

18. Bangladesh : 8.7

19. Brunei : 8.2

20. Myanmar : 7.6

20. Sri Lanka : 7.6

22. Cambodia : 6.1

23. Mongolia : 5.0

24. Laos : 4.8

25. Nepal : 3.1

Source : Lowy Institute

 

■ 각 카테고리별 호주 랭킹

-Economic resources : 10.8점(9위)

-Military capability : 24.9점(9위)

-Resilience : 77.8점(3위)

-Future trends : 3.2점(13위)

-Diplomatic influence : 62.6점(6위)

-Economic relationships : 25.6점(5위)

-Defence network : 69.7점(2위)

Source : Lowy Institute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아시아 1).jpg (File Size:50.5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7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6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5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4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3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2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1 호주 호주 전역 대도시 주택가격 오름세 보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게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20 호주 라이프스타일-대도시보다 저렴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 이주’의 주요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9 호주 CB 카운슬, ‘War on Waste’ 관련 무료 워크숍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8 호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양면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65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생계유지’ 위한 고군분투... ‘multiple jobs’ 호주인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6 호주 대학 내 만연된 성폭력 관련 ‘Change The Course’ 보고서 6년이 지났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5 호주 획기적 AI 혁명, “수용하거나 뒤처지거나”... 전문가-학계-기업 관계자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4 호주 No dance, No gum, No 방귀! 10 of the silliest laws around the world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3 호주 공실 늘어가는 시드니 도심의 사무 공간,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2 호주 일단의 정신건강 전문가들, 장기간의 실직과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세 ‘뚜렷’, 주택가격 치솟은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10 호주 “NSW 주 ‘유료도로 이용료 감면’ 대신 ‘바우처’ 도입해 통행량 줄여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9 호주 NSW 전역 캥거루 개체 크게 증가... 과학자들, 생물다양성 문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8 호주 “뜨개질 그룹에서 치매-손 떨림 예방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0.
650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6 호주 ‘메트로 웨스트’ 기차라인 건설 지연, NSW 주택건설 계획도 ‘차질’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5 호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 2.3% 상승... 일부 교외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누구...? 노년층 아닌 중년의 남성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3 호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초기 단계 환자에 ‘효과 가능성’ 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2 호주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임대료 최다 상승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