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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 적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수사당국에 신고되는 위폐의 대부분은 50달러짜리로, 지하경제의 한 소식통은 너무 많이 유통되고 있어 그 규모를 추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2014-15년) 적발 위폐 3만3천 장... 이전 해의 두 배 이상

진보된 디지털 기술로 개인도 쉽게 제작, 방지기술 취약성 드러나

 

범죄조직에서 만들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50달러 위조지폐가 소규모 비즈니스 및 소비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014-15 회계연도 시중에서 압수된 50달러짜리 위폐만 3만3천 장을 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는 그 이전 해 압수된 위조지폐 분량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위폐들이 흘러 다니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쉽게 손상되지 않고 위조로 만들어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폴리머(polymer) 소재 50달러짜리 지폐의 위조방지 기술은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크게 진보된 디지털 이미징 및 프린팅 기술에 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폐 위조자들은 일반인이 쉽게 사용 가능한 장비를 이용, 어렵지 않게 다량의 위폐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럼에도 그 정교함은 현재 시중은행에서 이용하는 위조감지 시스템을 속일 만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 토요일(27일) 이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위조지폐와 관련,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지난 1995년에 발행된 현행 50달러짜리에 관한 안전문제 유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RBA 측은 대변인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위조범죄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50달러짜리 지폐의 경우 위폐 유통은 다른 국가 기준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비율”이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위조지폐는 호주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다. 빅토리아(Victoria) 주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위조지폐 관련 범죄는 8배가 증가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단 9개월 동안 위폐 적발은 1천60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위폐를 만들어내는 범죄 적발 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빅토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대략 2주에 한 차례씩 위조지폐 관련 범죄가 보고됐다.

경찰은 50달러짜리 위폐 한 묶음의 고유번호를 추적한 결과, 호주 전역에 걸쳐 이 위폐들이 무려 760차례나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위폐 제조의 경우 개인이 자택에서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조직화된 범죄 집단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등 행위 장소와 범위도 다양하다.

지난 2010년 경찰은 위폐제작이 의심되는 시드니 남부 실바니아워터스(Sylvania Waters)의 한 가정집을 급습, 약 4천만 달러 상당의 50달러 위조지폐 제작이 가능한 다량의 폴리머 필름을 압수하기도 했다. 당시 수사에서 경찰은 이 주택에서 그 동안 얼마만큼의 위조지폐가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RBA의 위조지폐 전문가는 당시 경찰에 압수된 3만2천 달러 상당의 50달러 위폐에 대해 “일반 등급의 잉크젯 프린터로 제작된, 상당히 정교한 위폐”라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NSW 지방법원 로스 레더배로우(Ross Letherbarrow) 판사도 “증거로 제출된 위폐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위폐 제조범들은 펍(Pub)이나 식당 등 현금거래가 많은 소규모 사업체, 또는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위폐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위폐들이 은행에 예치되기 전까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고객으로부터 위폐를 받은 사업자나 개인의 경우 손해 부분을 변제받을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위조지폐가 다량 유통되자 멜번 소재 크라운 카지노의 경우 자사 소속 딜러를 대상으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폐는 또한 범죄조직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경찰의 마약 단속 과정에서도 종종 적발되곤 한다.

지하경제에 관련된 한 소식통은 “NSW 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것이 50달러짜리 위폐”라면서 “너무 만연돼 있어 대략적인 유통 규모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NSW 경찰청 사기범죄 및 사이버 수사대 아서 카소지아니스(Arthur Katsogiannis) 국장은 “지난 2014년부터 위조지폐 적발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소규모 비즈니스, 식당, 펍, 클럽, 카지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조지폐 적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RBA는 호주화의 안전기능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작업이 실행 중이며, 5달러 및 10달러 화폐의 경우 올해와 내년도 발행 지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RBA의 토니 리차드(Tony Richards) 이사는 “위조범들이 보다 새롭고 저렴한 스캐닝, 프린팅, 이미지 조작 기술에 더욱 능숙해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50달러짜리 지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에 적발되거나 신고된 위조지폐 10건 중 9건은 50달러짜리로 알려졌다. 반면 RBA는 100만 달러 당 위조지폐는 55장(2,750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 $50 위조지폐, 어떻게 확인하나

-호주 지폐는 폴리머(polymer) 소재로 쉽게 찢어지거나 구겨지지 않는다.

-$50달러를 빛에 비추었을 때 투명한 부분 바로 옆에 호주 문장(Coat of Arms)이 있으며 그 아래 7개의 각을 가진 별이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위조지폐로 보면 된다.

-진짜 지폐와 크기를 비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폐의 투명한 부분에 있는 별을 문질러 보았을 때 별 문양이 지워진다면, 이는 위조된 지폐이다.

-자외선에 비추었을 때 ‘50’을 나타내는 숫자가 보여야 한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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