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광수입 1).jpg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각 국가별 관광수입을 집계한 결과, 2017년 전 세계 여행 산업은 전년도에 비해 7%가 성장했다. 사진은 호주 내륙 아웃백(outback)의 저녁 무렵 풍경. 지난 2017년 한해 호주가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590억 달러에 달했다.

 

호주화로 미국($299billion)-스페인($96 billion)-프랑스($86 billion) 순

호주, 590억 달러... 마카오-일본, 500억 달러 규모로 여행지 상위 10개 국에

 

전 세계 관광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지난 9월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 세계 해외여행자 수는 13억2천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에 비해 7% 상승한 것이며, 2010년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본지 1313호- 10월5일 자 보도).

이에 뒤이어 UNWTO의 2017년 각 국가별 관광수입 집계 보고서는 전 세계 여행 산업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여행 산업은 전년도에 비해 7%가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다.

이 보고서는 각국별 여행자 수는 물론 관광수입 등 전 세계 여행 산업의 큰 그림을 담고 있다. UNWTO의 이번 집계 결과 여행 산업이 세계 경제에 기여한 규모는 1억3,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중 유럽 각국 관광 수입은 전체 가운데 39%를 차지한다. 지난 2017년 전 세계 해외여행자의 51%가 유럽 국가 방문자였음을 감안하면 이는 그리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

방문자 비율과 이들로 인한 수입 규모에서는 아시아 국가가 보다 효율적이다. 아시아 지역 여행자는 전체의 24%였지만 관광수입 가운데 29%의 파이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미주 지역 또한 마찬가지로 전 세계 여행자의 16%가 미주 지역 국가를 방문했으며, 이들에게서 벌어들인 수입은 전체의 24%에 달했다.

 

▲ 방문자 수 최다 국가는= UNWT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별 방문자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관광수입은 가장 높았다. 2017년 한 해 미국이 얻은 관광수입은 미화 기준(이하 동일) 2천110억 달러였다. 전체 방문자는 770만 명으로, 한 사람이 2,739달러를 지출한 셈이다.

두 번째로 높은 관광수입을 거둔 국가는 680억 달러를 벌어들인 스페인이었다. 한해 스페인을 방문한 이들은 8천200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스페인에서 지출한 비용은 한 사람당 831달러이다. 프랑스는 스페인에 비해 500만 명이 더 많은 여행자를 받았지만 관광수입에서는 스페인보다 적은 610억 달러 달러, 여행자 개인당 평균 지출은 698달러에 불과했다.

미국 방문자 수가 적은 반면 높은 관광수입을 올린 것은 여행자들이 해당 국가에 머문 여행시간과 관계가 있다. 미국을 방문한 이들은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여행을 한 반면, 유럽 국가들은 인근 국가 여행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는 사례가 높고, 이 때문에 관광수입도 큰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놀랍게도 캐나다의 경우 2천 만 명이 찾았지만 이들의 개인당 평균 지출은 977달러로 미국 방문자들이 쓴 비용과 비교하면 거의 약 2.7배 적은 비용이다.

 

종합(관광수입 2).jpg

미국 뉴욕의 맨해튼(사진). 미국은 2017년 770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들이 미국에서 지출한 여행 경비는 1인당 2,739달러였다.

 

▲ 유럽의 효율적 관광수입 국가는= 영국은 스페인, 프랑스에 비해 방문객이 절반 수준이지만 이들의 1인당 평균 지출은 1천360달러로 프랑스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아이슬란드(Iceland)를 여행한 이들이 지출한 비용과 같은 수준이다. 아이슬란드의 경우에는 여행자들의 체류 기간이 영국 여행자들에 비해 짧지만 음식 및 숙박비용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룩셈부르크(Luxembourg)는 150만 명의 해외여행자를 받았지만 이들로부터 개인당 평균 4천322달러를 지출하도록 했다.

반면 유럽 국가에서 상당히 비효율적(?) 국가를 꼽자면 터키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터키는 8번째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지만 이들이 터키 국내에서 지출한 비용은 597달러 였다.

터키와 함께 동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편으로 체코(Czech Republic), 폴란드(Poland), 헝가리(Hungary), 러시아 연방(Russian Federation) 여행자들 또한 1인당 평균 지출은 447달러 수준이었다.

남부 유럽 및 지중해 연안 국가 가운데 여행자들의 비용 지출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이스라엘(Israel)로, 지난 2017년 한 해 360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들이 소비한 개인당 평균 비용은 1천887달러였다.

 

종합(관광수입 3).jpeg

태국(Thailand)은 무려 3천500만 명의 해외여행자가 방문했으며, 이들이 태국에서 지출한 개인당 평균 여행비용은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1천624달러에 달했다. 이는 여행자들이 태국에서 비교적 장기간 머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아시아 국가 여행자 증가= 남동아시아의 태국(Thailand)은 무려 3천500만 명의 해외여행자가 방문했으며, 이들로부터 810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거두었다. 여행 경비가 높은 싱가포르는 여행자들의 방문 기간이 크게 짧은데도 불구, 1인당 평균 지출은 1천417달러였다.

아시아 지역 국가 가운데 여행자 경비 지출이 가장 적은 국가는 라오스(Laos)로 1인당 평균 지출은 19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라오스의 낮은 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웃 나라인 베트남의 경우 여행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행자들이 쓴 경비 또한 1인당 685달러로 남동부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북동아시아 지역 중 중국은 2017년 3천300만 명이 방문했지만 해외여행자들이 중국 체류 중 지출한 비용은 1인당 평균 536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해외여행자를 받았지만 일본을 찾은 방문객이 지출한 경비는 1인당 평균 1천186달러였다. 홍콩 또한 효율적 여행 수입을 거둔 국가 중 하나로, 홍콩 여행자는 중국에 비해 100만 명 적었으며, 이들이 홍콩에서 지출한 여행비는 1인당 평균 1천194달러였다.

 

▲ ‘다운언더’(Down Under) 국가는?= 영국인들 시각에서 지구의 정 반대쪽에 자리해 있다 하여 ‘다운언더’(Down Under)로 불리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관광산업에서 가장 효율적인 국가로 꼽힐 만하다. 지난 2017년 한 해, 호주를 찾은 전 세계 해외여행자는 880만 명에 달했으며,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여행자들의 평균 지출이 높은 미국이나 UAE를 크게 상회한 4천734달러에 이른다는 점이다. 여행자들이 뉴질랜드 여행에서 지출한 비용 또한 미국보다 조금 더 많은 1인당 평균 2천893달러에 나타났다.

 

■ 관광수입 상위 10대 국가

(2017년 한 해- 순위. 국가 : 관광수입. 호주화 환산)

1. USA : $299 billion

2. Spain : $96 billion

3. France : $86 billion

4. Thailand : $81 billion

5. United Kingdom : $72 billion

6. Italy : $62 billion

7. Australia : $59 billion

8. Germany : $57 billion

9. Macao(China) : $51 billion

10. Japan : $48 billion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관광수입 1).jpg (File Size:44.3KB/Download:32)
  2. 종합(관광수입 2).jpg (File Size:87.3KB/Download:18)
  3. 종합(관광수입 3).jpeg (File Size:73.6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기후변화와 관련된 극한의 날씨, “세계유산 위협하는 공통의 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0 호주 시드니 주택 시장의 ‘FOMO’ 심리, 3개월 사이 7만 달러 가격 폭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9 호주 Year 12 학생들, 대학 입학시 원격 수업보다는 ‘캠퍼스 활기’ 원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8 호주 ‘주거 스트레스’, 지방 지역으로 확산... 민간단체들, “정부 행동 필요”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7 호주 연방정부 최초의 ‘Wellbeing budget’, 호주인들 ‘더 부유하고 장수’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6 호주 정부 예산, 200달러 흑자 전망되지만... “올해 ‘생활비 경감’ 추가 조치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5 호주 ‘School zones’ 속도위반 적발 가장 많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4 호주 12년 만에 가장 무더웠던 북반구의 7월, 올 여름 호주의 예상되는 기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3 호주 스리랑카와 호주의 국가정체성 탐구 소설, 올해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2 호주 Auction theory... 경매 통한 거래방식이 부동산 시장에 암시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1 호주 ‘파워풀 여권’ 순위... 호주 186개국-한국 189개국 무비자 방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0 호주 심화되는 이상기후... 시드니 다수 교외지역, 더 많은 ‘tree canopy’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9 호주 시드니 지역에서의 ‘은밀한’ 코카인 사용량,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8 호주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 중... 일부 주요 국가들 비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7 호주 호주 실업률 다시 하락... RBA, 8월 통화정책 회의서 금리인상 가능성 ↑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6 호주 대다수 호주인들, “이민자 유입 너무 많다”... ‘적다’는 이들은 극히 일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5 호주 중앙은행 미셸 블록 부총재, 차기 총재 선임... 금리 인하 시작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4 호주 세금신고 정보- 새 회계연도의 세무 관련 변화... 환급액, 더 낮아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3 호주 FIFA 주관의 첫 여자축구 국제대회, 그리고 1세대 ‘Matidas’의 도전과 투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2 호주 Mind the price gap... 기차라인 상의 각 교외지역 주택가격, 큰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1 호주 치솟은 기준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호주인 절반, ‘재정적 위기’ 봉착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0 호주 ‘재택근무’는 ‘획기적’이지만 CBD 지역 스몰비즈니스에는 ‘death knell’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9 호주 NSW 정부, 주택계획 ‘Pilot program’으로 5개 교외지역 ‘신속 처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8 호주 “아직은 모기지 고통 적지만 젊은 임차인들, 높은 임대료로 가장 큰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7 호주 HSC 시험 스트레스 가중... 불안-집중력 문제로 도움 받는 학생들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6 호주 NSW 보건부, 급성 vaping 질병 경고... 일단의 젊은이들, 병원 입원 사례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5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번째 키위사망자 발생 보고 일요시사 23.07.19.
6474 호주 2022-23년도 세금 신고... 업무 관련 비용처리가 가능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3 호주 잘못 알고 있는 도로교통 규정으로 NSW 운전자들, 수억 달러 ‘범칙금’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2 호주 차일드케어 비용, 임금-인플레이션 증가 수치보다 높은 수준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1 호주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는 전 세계 여성의 지위를 어떻게 변모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0 호주 시드니 주택임대료, 캔버라 ‘추월’... 임대인 요구 가격,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9 호주 입사지원시 기업 측의 관심을 받으려면... “영어권 이름 명시하는 게 좋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8 호주 세계 최초 AI 기자회견...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7 호주 개인소득세 의존 높은 정부 예산... 고령 인구 위한 젊은층 부담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6 호주 일선 교육자, “계산기 없는 아이들의 산술 능력,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5 호주 SA 주 8개 하이스쿨서 ChatGPT 스타일 AI 앱, 시범적 사용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4 호주 NSW, ‘세입자 임대료 고통’ 해결 위해 Rental Commissioner 임명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3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Dodgeball Sydney’와 함께 ‘피구’ 리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2 호주 CB 카운슬, 어린이-고령층 위한 대화형 게임 ‘Tovertafel’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1 호주 Millennials-Gen Z에 의한 정치지형 재편, 보수정당 의석 손실 커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60 호주 고령연금 수혜 연령 상승-최저임금 인상... 7월 1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9 호주 다릴 매과이어 전 MP의 부패, NSW 전 주 총리와의 비밀관계보다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8 호주 호주 대학생들, ‘취업 과정’ 우선한 전공 선택... 인문학 기피 경향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7 호주 보다 편리한 여행에 비용절감까지... 15 must-have travel apps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6 호주 각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세’, “내년 6월까지 사상 최고가 도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5 호주 주 4일 근무 ‘시험’ 실시한 기업들, 압도적 성과... “후회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4 호주 연방 노동당, QLD에서 입지 잃었지만 전국적으로는 확고한 우위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3 호주 호주 RBA, 7월 기준금리 ‘유지’했지만... 향후 더 많은 상승 배제 못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2 호주 NSW 정부, 각 지방의회 ‘구역’ 설정 개입 검토... 각 카운슬과 ‘충돌’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