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재택근무 1).jpg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사무직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이를 지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일하는 고용자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용관계 전문가들은 고용자가 고용주를 위해 일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이든 고용주는 고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돌볼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즉 재택근무 시에도 똑 같은 고용법이 적용되는 것이다. 사진 : Unsplash

 

고용관계 전문가들, “고용주가 안전한 작업환경 보장해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권장받고 있다. 회사 측에서 의무적으로 이를 지시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도시의 사무용품 체인인 ‘오피스웍스’(Officeworks)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모니터 및 디지털 관련기기, 기타 사용용품 수요가 급증, 일부 품목은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두되는 문제가 재택근무자의 ‘안전’이다. 회사는 작업장에서의 고용자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관련 보험 가입이 의무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일을 하다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다치게 된다면...= 센트럴 퀸즐랜드대학교(Central Queensland University) 고용관계 전문가인 로빈 프라이스(Robin Price) 박사는 “고용자가 작업을 수행하는 모든 곳에서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할 책임은 고용주에게 있다”고 말한다. 고용자가 고용주를 위해 일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이든 고용주는 고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돌볼 의무가 있고, 따라서 안전을 위한 시설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설에는 집에서 근무할 때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가정 내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 이를 사전에 알려주는 연기탐지가나 화재경보기 장착이 포함된다.

퀸즐랜드대학교 법학대학원(Law School)의 폴 하퍼(Paul Harpur) 교수는 “고용주와 고용자 사이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고용된 상태에서 고용자가 집에서 부상을 입었을 경우”라고 말한다. 가령 집 계단에서 다치거나 집안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경우로, 하퍼 교수는 “만약 재택근무시 이런 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고용주의 근로자 보상보험으로 해당 직원을 보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프라이스 박사는 고용주들이 고용자의 건강과 안전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도 문제 발생 소지가 적은 인체공학적 의자를 갖고 있는지, 하루 종일 일하면서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다른 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여부가 그것이라는 얘기다.

 

종합(재택근무 2).jpg

재택근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고용관계 전문가는 재택근무를 시행함으로써 고용주는 물론 고용자 모두 놀라운 이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 Unsplash

 

▲ 재택근무 환경의 안전성 확인은= 재택근무를 결정한 고용주는 직원의 작업환경 안전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정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프라이스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 특히 소규모 회사들이 직면한 문제는 재택근무 정책을 너무 갑작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기업들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직원이 근무하는 곳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셀프 체크’를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프라이스 박사는 “모든 기업이 시행해야 하는 것은 고용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일하는 곳의 안전 문제를 체크하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이런 점에서 ‘셀프 체크’는 재택근무 환경의 안전성을 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퍼 교수는 고용자의 작업환경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보다 쉬운 방법이 있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타임(Facetime), 스카이페(Skype), 줌(Zoom)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해 고용자의 작업 공간, 집안에서의 그들의 이동경로를 고용주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퍼 교수는 “(작업환경이) 안전하지 않고 고용자가 업무를 수행하기에 이상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고용주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재택근무를 위한 사무기기가 없다면= 하퍼 교수에 따르면 고용주는 재택근무를 하는 고용자들이 적절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회사에서 사용하다 폐기해야 하는 사무용 가구를 제공하거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라는 점에서, 집에서 일하는 기간이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기기를 집으로 옮겨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수도 있다.

그는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경우 보안 시스템이 내장된 랩톱 컴퓨터를 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도 덧붙였다.

 

▲ 재택근무에 대한 의견= 프라이스 박사는 재택근무에 대해 “고용주와 고용자 모두 놀라운 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대부분의 사무 업무는 집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다수 연구 결과는 재택근무를 할 때 업무 생산성이 더 컸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경우 길어진 출퇴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재택근무 1).jpg (File Size:59.8KB/Download:8)
  2. 종합(재택근무 2).jpg (File Size:76.3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77 호주 HSC 시험 스트레스 가중... 불안-집중력 문제로 도움 받는 학생들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6 호주 NSW 보건부, 급성 vaping 질병 경고... 일단의 젊은이들, 병원 입원 사례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5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번째 키위사망자 발생 보고 일요시사 23.07.19.
6474 호주 2022-23년도 세금 신고... 업무 관련 비용처리가 가능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3 호주 잘못 알고 있는 도로교통 규정으로 NSW 운전자들, 수억 달러 ‘범칙금’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2 호주 차일드케어 비용, 임금-인플레이션 증가 수치보다 높은 수준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1 호주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는 전 세계 여성의 지위를 어떻게 변모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0 호주 시드니 주택임대료, 캔버라 ‘추월’... 임대인 요구 가격,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9 호주 입사지원시 기업 측의 관심을 받으려면... “영어권 이름 명시하는 게 좋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8 호주 세계 최초 AI 기자회견...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7 호주 개인소득세 의존 높은 정부 예산... 고령 인구 위한 젊은층 부담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6 호주 일선 교육자, “계산기 없는 아이들의 산술 능력,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5 호주 SA 주 8개 하이스쿨서 ChatGPT 스타일 AI 앱, 시범적 사용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4 호주 NSW, ‘세입자 임대료 고통’ 해결 위해 Rental Commissioner 임명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3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Dodgeball Sydney’와 함께 ‘피구’ 리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2 호주 CB 카운슬, 어린이-고령층 위한 대화형 게임 ‘Tovertafel’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1 호주 Millennials-Gen Z에 의한 정치지형 재편, 보수정당 의석 손실 커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60 호주 고령연금 수혜 연령 상승-최저임금 인상... 7월 1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9 호주 다릴 매과이어 전 MP의 부패, NSW 전 주 총리와의 비밀관계보다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8 호주 호주 대학생들, ‘취업 과정’ 우선한 전공 선택... 인문학 기피 경향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7 호주 보다 편리한 여행에 비용절감까지... 15 must-have travel apps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6 호주 각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세’, “내년 6월까지 사상 최고가 도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5 호주 주 4일 근무 ‘시험’ 실시한 기업들, 압도적 성과... “후회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4 호주 연방 노동당, QLD에서 입지 잃었지만 전국적으로는 확고한 우위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3 호주 호주 RBA, 7월 기준금리 ‘유지’했지만... 향후 더 많은 상승 배제 못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2 호주 NSW 정부, 각 지방의회 ‘구역’ 설정 개입 검토... 각 카운슬과 ‘충돌’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