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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호주 주립미술관이 ‘제임스 & 다이아나 램세이 재단’(James and Diana Ramsay Foundation)의 기금으로 시행하는 올해 ‘Ramsay Art Prize’ 우승작은 빈센트 나마찌라(Vincent Namatjira)씨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나마찌라의 이번 공모전 총리작인 ‘Close Contact’.

 

총리작 ‘Close Contact’, 호주 식민지화에 대한 불공정한 격식 묘사

 

호주 원주민 예술가로 도널드 트럼프 등 유명 인사들을 그림 소재로 선호하는 빈센트 나마찌라’(Vincent Namatjira)씨가 ‘램세이 미술상’(Ramsay Art Prize) 총리자로 결정됐다.

‘Ramsay Art Prize’는 40세 이하 호주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미술 공모로, NSW 주립미술관의 연례 행사인 ‘아치볼드’(Archibald Prize)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하며, 우승작가 상금도 아치볼드와 같은 10만 달러이다.

빈센트 나마찌라는 호주의 유명 수채화 작가 알버트 나마짜리(Albert Namatjira)의 증손자로, 그가 올해 공모에서 최고상을 총리한 작품은 ‘Close Contact’이라는 제목이다.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북부 ‘Anangu Pitjantjatjara Yankunytjatjara(APY) Land’에 거주하는 그의 이번 총리작 ‘Close Contact’는 오랜 시간 호주에서 살아온 원주민과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제임스 쿡 선장(Captain James Cook)을 통해 영국의 호주 식민지화에 대한 불공정한 격식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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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호주 주 북부, ‘Anangu Pitjantjatjara Yankunytjatjara(APY) Land’에 거주하는 빈센트 나마찌라씨(사진). 그는 호주 원주민 유명 화가인 알버트 나마찌라(Albert Namatjira)의 증손자이다.

 

올해 램세이 미술상 총리로 나마찌라씨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며, 그의 작품은 ‘남부 호주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이 소장하게 된다.

그는 램세이 미술상 상금이 자신의 지속적인 예술 작업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총리는 많은 의미가 있으며, 더 야심찬 작품을 계속함으로써 새로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리가 내륙 오지에 있는 원주민 공동체의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자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전의 객원 심사위원인 러셀 스토어러(Russell Storer)씨는 나마찌라씨의 작품에 대해 “(메시지가) 직접적이고 명확하면서 재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토어러 심사위원은 “그림과 조각을 결합한 놀라운 자화상으로, 빈센트의 화풍에 큰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 속의) 쿡은 원주민과 백인 역사에서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예술가의 지속적인 그림자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 속에서 원주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자세는 저항과 생존의 주요 전략인 탄력성 그리고 유머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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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빈센트 나마짜라씨.

 

나마찌라씨, 전 세계 유명

미술관 전시로 명성 높여

 

지난 5월 10일(금) 발표된 NSW 주립미술관의 2019 아치볼드 공모에서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던 나마찌라씨는 런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 in London)을 비롯해 주목한 만한 미술관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그의 초상화는 오늘날 호주 원주민의 관점에서 역사, 권력, 정치 지도력 등을 씁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이다.

영국 왕실 사람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작품의 소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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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던 또 하나의 작품인 줄리아 드빌(Julia deVille)씨의 ‘Giraffe Piece’. 35년 전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죽은 기린을 소재로 했다.

 

한편 올해 랜세이 미술상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는 빅토리아 주 기반의 작가 줄리아 드빌(Julia deVille), 남부 호주 주의 피에르 무케바(Pierre Mukeba)씨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잡았다.

드빌씨는 35년 전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죽은 기린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이미 남부 호주 주립미술관에서 전시됐던 작품이다.

아프리카 콩고(Congo) 출신의 무케바씨는 올해 램세이 미술상 응모 작가 중 최연소 나이로, 그의 작품은 콩고의 유산을 주제로 해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격년제로 시행되는 램세이 미술상은 남부 호주 주립미술관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제임스 & 다이아나 램세이 재단’(James and Diana Ramsay Foundation)의 기금으로 시행된다.

2년 전인 2017년 첫 공모전은 시드니 기반의 화가 사라 콘토스(Sarah Contos)씨가 총리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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