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고급 주택가 가격 1).jpg

지난해 말 ‘도메인’의 ‘Domain Liveable Sydney’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된 지역(suburb) 가운데 일부 서버브는 지난 한해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5.2%의 가격 하락을 보인 시드니 동부 울라라(Woollahra).

 

 

시드니 동부 울라라, 15.2% 하락... 가격으로는 50만 달러 이상 손실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 반등, 올 2분기 대부분 지역 중간가격 회복 전망

 

광역시드니에서 ‘살기 좋은 지역’(suburb)으로 평가받는 곳에 거주하려면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주택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년여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시드니 부유층 지역이자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서버브의 주택가격을 상당히 떨어뜨렸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의 주택가격 보고서(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주거 적합성 평가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린 곳 가운데 주택가격이 떨어진 지역이 적지 않으며, 심지어 ‘6자리 수’까지 떨어진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 사 ‘도메인’이 매 2년마다 내놓는 ‘Domain Liveable Sydney’ 보고서는 ‘Deloitte Access Economics’와 도시계획 자문사 ‘Tract Consultants’에 의뢰, 고용-문화-대중교통 시스템-보행성(walkability) 등 19개 항목을 기준으로 설정, 분석해 ‘살기 좋은 지역’ 순위를 평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평가인 지난해 11월 자료에 따르면 ‘most liveable suburbs’는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와 도심 및 동부(inner city and eastern) 지역(region)의 각 서버브들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한다.

이 평가에서 12위에 올랐던 시드니 동부 울라라(Woollahra)의 지난해 주택가격 하락은 15.2%에 달한다. 이로써 중간가격은 280만 달러로, 이는 전년대비 50만1,887달러가 떨어진 것이다.

28위로 조사된 크레몬(Cremorne)의 주택가격 하락은 48만6천 달러에 이르며 크로눌라(Cronulla. 39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47만7천 달러가 하락했다. 상위 25위 이내에 포함된 패딩턴(Paddington. 15), 모스만(Mosman. 17), 노스브릿지(Northbridge. 24)의 하락 금액은 22만8천 달러에 이른다.

 

종합(고급 주택가 가격 2).jpg

‘Liveable’ 평가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린 시드니 남부 자날리(Jannali)는 지난 한해 약 2만5천 달러의 가격 손실을 보았지만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사진은 자날리의 한 주택가.

 

‘도메인’의 이번 주택가격 보고서를 보면 ‘살기 좋은 지역’ 100위 이내에 포함된 곳 가운데 11개 지역(suburb)의 중간 주택가격은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인 114만2,212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드니 남부의 서버브로 크로눌라보다 높은 순위로 평가된 자날리(Jannali. 13위) 또한 큰 폭은 아니지만 2.6%가 떨어져 중간가격은 95만2,5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만5,426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서덜랜드(Sutherland. 18위)의 주택가격은 10.2%, 중간가격은 10만 달러가 낮아졌으며 엔가딘(Engadine. 51위), 카링바(Caringbah. 98의), 가이미아(Gymea. 64위)도 10만 달러에서 11만9천 달러가 떨어졌다.

‘도메인’의 트렌트 윌트셔(Trent Wiltshire) 연구원은 “지난해 연방선거 이전에 단행된 세 차례의 금리인하, 이후의 대출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됐다”면서 “지난해 집계 결과 중간가격이 하락한 지역들도 올해 2분기에는 상당 부분 가격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남부 기반의 부동산 회사 ‘Sanders Property Agents’의 셰인 플라나건(Shane Flanagan) 에이전트는 “서덜랜드 및 자날리와 인접한 지역들이 적정한 주택가격으로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전역에서 남부 지역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만나고 있다”는 그는 “저렴한 가격에 마당이 있는 주택을 마련할 수 있고 35분 정도면 도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예비 구매자들에게 매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플라나건 에이전트에 따르면 지난 2년여의 침체기 동안 시드니 남부 지역 주택가격은 상당히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빈부터 시장 상황이 반전된 후 구매자 수요가 증가한 반면 공급이 적어 주택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는 “시장 침체가 2년여 지속되면서 가격이 15~20% 떨어졌지만 현재는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지역’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된 지역 가운데 파라마타(Parramatta. 80위), 코가라(Kogarah. 95위), 모트데일(Mortdale. 91위)도 17만 달러가 하락했으며, 손리(Thornleigh. 85위), 키라위(Kirrawee. 62위), 혼스비(Hornsby. 87) 또한 마찬가지였다.

시드니 남서부 기반의 부동산 회사 ‘Stone Sans Souci’의 크리스 코나스(Chris Kounnas) 에이전트는 코가라 지역 주택시장에 대해 “가격은 하락했지만 다시 회복되고 있다”면서 “기반시설, 학교 및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첫 주택 구입자 및 젊은 커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지역’ 100위 리스트 가운데 아파트 등 유닛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시드니 남부에 많았다. 서덜랜드(18위)는 6만2,570달러가 하락, 중간가격은 58만2,500달러였으며 워윅팜(Warwick. 중간가격 37만5천 달러), 모트데일(Mortdale. 57만 달러) 또한 가격 하락폭이 비교적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외 코가라, 파라마타, 메도뱅크(Meadowbank. 66위), 카링바(Caringbah. 98위), 혼스비, 울루웨어(Woolooware. 63위), 가이미아, 키라위(Kirrawee. 62위)도 유닛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살기 좋은 지역’ 가운데 지난 한해 전체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한 지역들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가격 상승률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이 지난해 최소 50채 이상 매매가 이루어진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파라마타는 하반기 들어 무려 15.8%가 상승했다. 이는 중간가격 14만3천 달러가 회복된 것이다.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 21위)의 유닛가격은 25.6% 상승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유닛가격 상승 상위 5개 지역 중 하나에 포함됐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고급 주택가 가격 1).jpg (File Size:144.3KB/Download:18)
  2. 종합(고급 주택가 가격 2).jpg (File Size:66.7KB/Download: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