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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9개월 사이(1-9월) 37만1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업률도 5.7%에서 5.5%로 하락했다. 하지만 고용 확대에 따른 임금성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지표는 없는 상태로, 전문가들은 향후 점차적인 임금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기차역.

 

고용지표 크게 향상... 전문가들, “임금성장은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

 

수년간의 광산경기 침체와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속에서 임금 인상은 낮은 성장을 이어오면서 소비가 촉진되지 못한 점은 호주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상승폭은 연방 정부의 목표치를 미치지 못했고, 호주 중앙은행은 이에따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현 1.5%)를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를 부추겨 물가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한 경제 관련기관의 조사 결과,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금주 화요일(3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국립은행(National Australia Bank)의 타파스 스트릭랜드(Tapas Strickland) 경제 전문가가 분석한 자료를 인용, 올해 생성된 신규 일자리는 37만1천 개로, 이는 지난 2005년 이래 그 어느 시기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신규 창출 부분의 대부분이 풀타임 일자리였다.

직업시장 성장의 징후는 각 업계 동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NAB가 각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지난 2008년 이래 직원을 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특히 고용주의 이 같은 반응은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NSW 및 빅토리아(VIC) 주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문은 “기업들이 오르는 인건비와 직원 교육비용 등으로 신규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적절한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고용자들이 고용주 측과의 협상력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NAB의 이번 보고서는 현재 직원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으로 개인 서비스, 금융, 부동산, 건설 분야를 꼽았다.

호주 최대 취업정보 사이트인 ‘Seek’(www.seek.com.au)의 자료도 이와 유사한 상황임을 짐작케 한다. ‘Seek’에 따르면 자사 사이트에 업로드 된 구인 부문에 지원하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정부의 최근 공식 통계 또한 현재 구인 건수는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며 실업자 수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실업률 하락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직업시장의 늘어난 수요는 임금인상을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임금상승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올 들어 실업률은 5.7%에서 5.5%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9%의 임금상승률에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의 회복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것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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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재무부 존 프레이저(John Fraser) 차관보(사진).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일부 지표의 긍정적 신호는 향후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재무부 존 프레이저(John Fraser) 차관보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각 기업의 고용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예전 수준과 같은 향후 임금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프레이저 차관보는 “지난 수 년 동안의 취약한 상황에서 경제활동상의 자연적 기복 등 비즈니스 경기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성장이 곧바로 임금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즈니스 사이클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프레이저 차관보는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둔화 속에서 임금성장 또한 제자리 걸음이었다”며 “하지만 향후 보다 강한 경제성장이 이어지고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임금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금성장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RBA의 진단과도 일치한다.

최근 자료에서 눈에 띄는 일자리 증가의 또 다른 특징은 남자 직원에 대한 풀타임 고용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광산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건설 및 다른 산업 분야의 새로운 직종에 고용되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임금성장 징후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낙관적인 예측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제 회복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 가운데 마지막 부분이 임금성장이며, 따라서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2017년 생성된 신규 일자리

(1월-9월. 성별 : 풀타임 / 파트타임)

-남성 : 133,900 / 2,500

-여성 : 75,400 / 78,200

Source: AB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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