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시드니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동부 포츠포인트(Potts Point)의 1개 침실 아파트 경매에 모여든 사람들. 이 아파트는 포츠포인트 아파트 중간 가격(79만 달러)보다 크게 높은 85만5천 달러에 낙찰돼 이 지역 주택의 인기도를 반명했다.

 

85만5천 달러... 지역 아파트 중간 가격(79만 달러) 크게 상회

 

시드니 지역 부동산 붐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8월 첫 주인 지난 4일(토)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포츠포인트(Potts Point)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이날 매물로 나온 포츠포인트 휴즈 스트리트(Hughes Street) 상의, 주차 공간이 없는 1개 침실 아파트 경매에는 30명 이상이 모여 들어 아파트 매매 과정을 지켜본 가운데 입찰자들의 가격 제시가 흥미롭게 이어졌다.

12개 주거지가 있는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진행된 이날 경매에서 쿨리 경매회사(Cooley Auctions)의 제이크 무어(Jake Moore) 경매사가 시작을 알렸으나 입찰자들은 선뜻 낫지 않았다.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지던 중 NSW 주 남부 저비스베이(Jervis Bay)에서 온 한 투자자가 72만 달러를 내놓았다. 이어 다른 입찰자가 1만 달러를 높게 불렀으며, 이들 두 입찰자들이 가격을 올려 제시하면서 입찰가는 금세 77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세 번째 입찰자가 81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가격 경쟁이 다시 시작됐고, 70스퀘어미터의 작은 1개 침실 아파트는 85만5천 달러에서 세 번째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는 잠정 가격(77만 달러)에서 8만5천 달러 높은 금액이며, 포츠포인트 아파트 중간 가격인 79만 달러보다 크게 높은 거래 가격이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2012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55만8천 달러였다. 지난 6년 사이 53%가 높아진 것이다.

이날 이 아파트를 낙찰 받은 팀 페이튼(Tim Paton)씨는 “이 아파트를 보는 순간 구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한계보다 조금 낮게 잡았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매매를 진행한 ‘Lain&Simmons Potts Point’ 사의 실비아 비탈리(Silvia Vitale) 에이전트는 “시드니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상황에서 이번 포츠포인트 경매는 분명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반 전부터 시드니 경매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한 그녀는 “호주 부동산 시장이 Banking Royal Commission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포츠포인트이든 다른 곳이든 예비 구매자들이 모기지 승인을 얻기가 더욱 까다로워 구매자가 줄고 낙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탈리 에이전트는 “주택 시장 피크인 올 봄 시즌에도 경매 상황은 냉각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공급이 부족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를 낙찰 받은 페이튼씨는 30%의 디포짓(deposit) 비용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비용을 대출받는 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페이턴씨가 낙찰 받은 포츠포인트의 1개 침실 아파트는 이날(4일) 시드니에서 진행된 378개의 매물 중 하나였으며, 이날 경매 낙찰률은 56.6%로 집계됐다.

 

종합(경매 2).jpg

시드니에서 주택 수요가 높은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소재 2개 침실 아파트 내부. 프랜시스 스트리트(Francis Street) 상의 이 아파트 경매에는 단 한 명이 입찰해 98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포츠포인트 소재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된 반면 주택 수요가 높은 달링허스트(Darlinghurst)의 프랜시스 스트리트(Francis Street)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는 단 한 한 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98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매매를 맡은 ‘McGrath Edgecliff’ 사의 크리스 정(Chris Chung) 에이전트는 “시드니 경매에서 단 한 명의 입찰자가 나오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59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는 있는 이 아파트는 소유자가 다른 주로 이주하면서 그 동안 주(week) 1천 달러에 임대된 상태였다.

이와 달리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아타몬(Artarmon), 팔머 스트리트(Palmer Street) 상에 자리한 아파트 경매에는 7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91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109만5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108만 달러)에서 1만5천 달러 오른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마지막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63만 달러였다.

한편 크로눌라(Cronulla)의 윌샤이어 애비뉴(Wilshire Avenue) 상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 경매는 225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나 몇 명의 입찰자 중 단 한 명만이 가격을 제시하면서 경매는 경내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매매를 진행한 ‘McGrath Cronulla’ 사가 가격을 제시한 한 입찰자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을 벌여 240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11년 158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판매를 맡았던 제니퍼 에린보우(Jennifer Rainbow) 에이전트 또한 “이제 경매에서 입찰자가 한 명 또는 단 두 명에 불과한 모습은 흔한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드니 남부 록데일(Rockdale)에서는 461스퀘어미터 부지의 5개 침실 주택이 잠정 가격에서 15만 달러 높은 135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3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인 이 주택은 지난 2000년 41만1천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반면 애쉬버리(Ashbury) 포스 스트리트(Fourth Street) 상의 2개 침실 주택 경매에는 3명의 입찰자가 있었으나 낙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434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매물로 등록되면서 134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었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2012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81만6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70.9KB/Download:12)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59.3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3 호주 연방 복지수당 조사위원회, ‘JobSeeker-Youth Allowance’ 지원금 인상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2 호주 연방 자유당 더튼 대표 지지율, ‘Voice 반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1 호주 시민단체-일부 의원들, “직업 없는 홀부모 자녀양육 보조금, 확대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0 호주 팬데믹 당시의 인구감소 지역, 해외 인력 재유입으로 주택수요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9 호주 NSW 자유당의 온건파 중심 인사 마크 스피크먼 법무장관, 새 지도자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8 호주 베스트셀러 작가 핍 윌리엄스, 새 소설 ‘The Bookbinder of Jericho’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7 호주 ABS 세부 노동시장 데이터... 광역시드니 고용률, rest of NSW에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6 호주 Rental crisis... 시드니 지역 유닛 임대료, 1년 만에 주 120달러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5 호주 “메이저 은행들, 금융사기 방지 및 피해 보상 위한 더 많은 조치 취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4 호주 인플루엔자 우려 증가... NSW 보건부, 지역사회에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3 호주 Cancer Council, 상당수 호주인 건강에 영향 미치는 희귀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2 호주 멜번, ‘세부기술 측면에서’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인구 도시로 발돋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1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Time’ 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0 호주 자유당 지지자들, 당 지도부 ‘반대’ 불구, ‘Voice’ 관련 ‘Yes 캠페인’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9 호주 상위 10% 계층이 전체 경제성장 이익의 93% 차지... 호주, 경제 불평등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8 호주 시드니의 불평등 심화... NSW 거주민 100만 명 ‘빈곤’ 상태서 생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7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6 호주 호주 일자리 호황 속 ‘안정적 실업률’ 이어져... RBA의 이자율 인상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5 호주 Class warfare... NSW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 지난 10년 사이 5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4 호주 농업 체험 여행자 증가... TAS 농장-식품업체들, 방문객 유치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3 호주 연방정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감안해 최저 소득계층 임금인상 ‘지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2 호주 ‘Science of pokies’, 도박자를 유혹하는 포커머신의 설계와 작동방식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1 호주 생활비 위기 속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BNPL 이용자 ‘고군분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0 호주 “생산성 낮은 기업들, 대개는 이주 노동자에 의존... 생활수준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9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8 호주 시드니 경전철 이용객, ‘COVID 제한 해제’ 이후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