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방추천 지역 1).jpg

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지역 이주가 증가하면서 지난 12개월 사이 일부 지방도시 및 타운의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사진은 럭셔리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바이런 베이의 한 해안 주거지역. 바이런 베이의 주택가격은 1년 사이 무려 51%나 급증했다. 사진 : Byron Bay Property Sales

 

주택가격 급등한 대도시 소재 부동산 매각 후 가격 저렴한 지방 타운으로

‘tree or sea change’ 바람으로 일부 해안 지역 주택가격 크게 치솟아

 

지난해 초, 세계적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두드러지지 않았던 지방 이주 바람이 근래 들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분기별 각 지역 주택가격 변화를 보면 이 같은 바람을 실감하게 한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취해지는 봉쇄 조치에 질린 이들, 아파트 등 폐쇄된 공간에 갇혀 지내야 하는 이들이 한적하고 넓은 지방 지역 주택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급등한 도시의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지방 타운이나 해안의 눈에 보이지 않은 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여유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초반에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되지 않음으로써 재택근무를 하던 이들이 다시 도심 직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지방 지역 거주의 매력이 줄어들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작된 멜번 및 시드니의 새로운 감염자 파동은 이제 보다 강한 ‘tree-change’ 또는 ‘sea-change’ 욕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지난해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지방 지역 주택가격은 근래 더욱 급격하게 높아지는 추세이다.

가령 NSW 주 북부의 대표적 휴양도시 중 하나인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주택가격은 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51%가 치솟아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158만5천 달러에 달한다.

빅토리아 주의 서프 코스트(Surf Coast, Victoria), 시드니 남쪽의 키아마(Kiama)를 비롯한 각 주의 일부 지방 도시들 또한 1년 사이 30% 이상 가격이 올랐다. 특히 멜번(Melbourne) 외곽, 모닝턴 반도(Mornington Peninsula)의 각 서버브 주택가격은 12개월 사이 50% 이상 높아졌고, NSW 주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일부 지역 또한 30% 넘게 상승했다.

각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방 지역 이주자들은 저렴한 주택을 찾아 이주한 첫 주택 구입자들이 아니라 대도시 부동산을 매각해 많은 현금을 보유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부동산(지방추천 지역 2).jpg

시드니에서 멀지 않은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일부 지역(suburb) 주택가격 또한 최소 30% 이상 올랐다. 사진은 근래 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한 테리갈(Terrigal)의 주택가. 사진 : Homely

 

바이런 베이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회사 ‘Pacifico Property’의 크리스티안 세르지아코미(Christian Sergiacomi) 에이전트는 “이 도시까지 여행을 하기 어려운 이들은 온라인으로 주택을 확인한 뒤 기꺼이 구매를 하며, 최근 개발이 시작된 새 프로젝트도 서슴없이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부동산 중개회사에 등록된 2채의 부동산을 순식간에 판매했다.

그는 “특히 멜번 거주자들의 구매 욕구는 아주 강하다”며 “그들은 수차례의 록다운 조치에 질렸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드니사이더들 가운데서도 이런 지방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세르지아코미씨는 최근 몇 주 사이 시드니 거주자들로부터 걸려온 주택 구입 전화문의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드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센트럴코스트의 테리갈(Terrigal)에 자리한 ‘LJ Hooker Terrigal’의 매튜 파루기아(Matthew Farrugia) 에이전트는 시드니에서 이주하려는 이들의 수요를 처리하는 데 분주하다고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한 시드니 북부해안 지역 거주자들이 주택을 매각한 뒤 테리갈 및 인근 지역에 더 큰 주거지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시드니에 자리한 직장으로 한 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출근하고 그 외에는 집에서 일할 수 있기에 센트럴코스트를 찾는다”고 설명한 파루기아 에이전트는 “시드니에서 시행 중인 봉쇄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이 지역(suburb) 주택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지방추천 지역 3).jpg

대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지역 이주 붐 가운데서 호황을 누리는 또 하나의 도시는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Queensland) 지역의 도시 누사(Noosa)이다. 사진은 누사 강(Noosa River) 주변의 한 주택. 사진 : Real Estate

 

퀸즐랜드의 휴양도시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지역의 누사(Noosa) 또한 최근 수개월 사이 주택가격이 급등한 곳으로, 브리즈번은 물론 시드니, 멜번에서 이주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매물 공급을 초과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누사 기반의 ‘Tom Offermann Real Estate’를 운영하는 톰 오퍼만(Tom Offermann)씨는 “누사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이들은 홀리데이 유닛이 아니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주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누사에 새 주택을 마련한 이들 가운데는 시드니나 멜번의 큰 회사에 소속된 고위직 간부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오포만씨는 “누사에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은 대도시의 주거지를 판매한 이들”이라며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기에 누사에서 주택을 마련한 뒤에도 여유 자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에서 주택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은 모닝턴 반도일 것이다. 이곳 소렌토(Sorrento)에 있는 부동산 회사 ‘Jellis Craig Sorrento’의 에밀 폴러(Emil Foller)씨는 최근 몇 주 동안 주택구입을 문의하는 전화로 다른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매자들이 직접 주택을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만 보고는 구입을 결정한다”며 “현재 모닝턴 반도의 각 지역(suburb) 주택시장은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지방추천 지역 1).jpg (File Size:121.3KB/Download:8)
  2. 부동산(지방추천 지역 2).jpg (File Size:123.7KB/Download:10)
  3. 부동산(지방추천 지역 3).jpg (File Size:116.0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3 호주 연방 복지수당 조사위원회, ‘JobSeeker-Youth Allowance’ 지원금 인상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2 호주 연방 자유당 더튼 대표 지지율, ‘Voice 반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