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사 피해 1).jpg

시드니 도심 경전철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 구간 소매업체들이 영업부진을 하소연하는 가운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대목 또한 작년처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숨짓고 있다. 사진은 서리힐(Surry Hills)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엠마누엘 찌르찔라키스(Emanuel Tzirtzilakis)씨. 그는 경전철 공사 개시 후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전철 공사로 인한 매출 부진, 암울한 두 번째 X-mas...

 

시드니 도심 지역 교통란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주 정부가 추진한 도심 경전철 라인 공사가 지난 2015년 10월 시작된 이래 공사 구간의 도로 폐쇄, 소음 등으로 해당 지역 소매상들이 매출 부진으로 한숨짓고 있다.

경전철 라인이 확정된 지역은 시드니 도심 가운데서도 최고의 상권을 보이던 곳이며, 이에 따라 소매점 임대료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런 반면 경전찰 라인 공사로 보행이 통제되거나 보행자를 위한 임시 보도가 마련되었다고는 하지만 공사장의 소음으로 손님이 끊겨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주 교통부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해당 지역 소매점 가운데는 줄어든 매출을 감당하지 못한 채 업소를 폐쇄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전철 라인 공사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소매점 운영자들의 한숨은 올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드니 도심 경전철 라인은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킹스포드(Kingsford)까지 12킬로미터 길이로, 현재 각 구역별로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소매점들이 가장 큰 영업부진을 겪고 있다.

NSW 교통부가 애초 밝힌 주요 구역 공사 계획 가운데 조지 스트리트는 가장 먼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2015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2016년 8월 첫 보행자 블록 공사를 완료하고 8개월 뒤인 2017년 5월 마지막 보행자 블록 공사를 마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공사가 지연되면서 소매업소들은 장기화된 매출 부진을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종합(공사 피해 2).jpg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경전철 공사 구간들. 주변 업소들은 내년에도 영업부진을 초래한 이 공사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울상 짓는다.

 

종합(공사 피해 3).jpg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 앞의 공사 현장. 통행자 안전을 위한 가림막을 설치하고 ‘내일’의 변화된 시드니를 알리는 광고 현수막을 걸어두었지만 매출감소로 고통 받는 소매업들 입장에서는 당장 ‘오늘’이 걱정이다.

 

도심 킹 스트리트(King STreet)와 마켓(Market) 스트리트 사이, 조지 스트리트 구간에 자리한 소매업체들은 애초 지난해 8월 끝내기로 했던 공사가 아직까지 지연되면서 매출부진으로 인한 타격을 감수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대목을 망친 이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다렸지만 이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곳의 ‘줄리크’(Jurlique) 화장품 소매업체 매니저 엘리 유(Ellie Yu)씨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도로상의 보행자 감소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더욱 악화됐다”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영향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도심의 소매업체들은 특히 시드니사이더 고객뿐 아니라 특히 급증한 아시아 여행자로 인한 특수도 전혀 없다고 울상이다. 공사 현장의 소음과 먼지, 통행 상의 불편 등으로 여행객들이 아예 도심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경전철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의 소매업체 영업 타격은 비단 도심만이 아니다. 공사 과정이 복잡한 도심 외 지역, 서리힐(Surry Hills) 등 또한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졌으나 이 구간들 역시 애초 계획보다 늦어져 소매업체들의 타격은 마찬가지이다.

현재 31개 공사 구간 중 7개 구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이지만 선로 작업이 완료되었다 해도 도로포장이나 도로 경계선(kerb) 작업이 남아 있다.

조지 스트리트 상의 핵심 구간 중 하나인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 QVB) 맞은편의 다운타운 선물점(Downtown Souvenirs)은 경전철 공사가 시작된 이후 매출이 40% 넘게 감소했다. 그런 상태로 현재까지 2년여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QBV에 있는 보석 영업장인 ‘Martin & Stein’ 사의 한 관계자는 조지 스트리트 동쪽과 서쪽이 차단되어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업소 운영자인 애너미 스타인(Annemie Stein)씨는 “QBV 앞 공사가 이달 끝난다고 하지만 실제로 공사가 마무리될런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리힐에서 ‘Ouroboros Wholefoods’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는 엠마누엘 찌르찔라키스(Emanuel Tzirtzilakis)씨는 경전철 공사가 시작된 이후 카페 앞에 파인 커다른 웅덩이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공사 시작 이후 매출이 30% 넘게 줄었다”는 그는 “저 웅덩이를 보며 ‘그랜드 캐니언’이라 말한다”고 했다. 건널 수 없는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 손님들이 카페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드니 경전철 컨소시엄인 ‘ALTRAC’은 애초 내년 4월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6월 경전철 시험 운행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ALTRAC’ 측은 “공사를 시작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이 발견됐고 이에 대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면서 “경전찰 라인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1천400여 건의 새로운 처리작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NSW 주 교통부는 “공사 구간의 비즈니스 업체 확인, 이들 업소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간판과 전화번호 들을 안내하는 등 건설현장 주변 업소들의 영업 활성화를 유지코자 노력해 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 시의원이자 조지 스트리트 상에서 ‘VIVO’ 카페를 운영하는 안젤라 비둘카스(Angela Vithoulkas)씨는 “이 지역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며 “그것은 ‘언제 공사가 마무리 되는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내 입장에서도 세 번째의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며 “아직도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종합(공사 피해 4).jpg

시드니 도심 경전철 라인 맵.

 

■ 당초 시드니 경전철 주요 공사 일정

-2015년 9월 : 무어파크 웨스트(Moore Park West) 공사 준비

-2015년 10월 : 도심 지역 공사 시작

-2016년 1월 : 랜드윅(Randwick) 역 작업 시작

-2016년 2월 : 킹스포드(Kingsford) 역 작업 시작

-2016년 8월 : 서리힐 지역 작업 시작

-2016년 9월 :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첫 보행자 블록 완료

-2017년 5월 :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마지막 보행자 블록 완료

-2017년 9월 :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에서 찰머 스트리트(Chalmers St) 구간의 마지막 구간 작업 시작

-2017년 9월 : 경전철 차량, 시드니 도착

-2018년 4월 : 도심 도로 구간 작업 완료. 단 차량 운행을 위한 전기 시스템, 경전철 역 건설작업 계속.

-2018년 6월 : 경전철 운행 시험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공사 피해 1).jpg (File Size:61.8KB/Download:21)
  2. 종합(공사 피해 2).jpg (File Size:73.1KB/Download:21)
  3. 종합(공사 피해 3).jpg (File Size:65.5KB/Download:18)
  4. 종합(공사 피해 4).jpg (File Size:69.7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7 호주 QLD 목화산지 ‘서던 다운스 지역’, 또 하나의 농장관광 상품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6 호주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증상, ‘high cortisol’ 탓으로 설명될 수 없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5 호주 크랜베리 주스, ‘반복적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4 호주 “국가, 지역사회의 변화 만들어내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3 호주 호주 실업률 3.5% 유지…급격 금리인상에도 일자리 '풍부' 라이프프라자 23.05.16.
6372 호주 Federal budget 2023- 생활비 부담 대책 강화... 일부 복지수당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1 호주 Federal budget 2023- 노동당의 두 번째 예산안 Winners and Loser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70 호주 연방정부, ‘Defence Strategic Review’ 승인... 새로운 전쟁시대 대비 착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9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의 ‘글로벌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식 선언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8 호주 “생활비 압박 겪는 이들, 포키 도박으로 한방 노렸다”... NSW 도박 지출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7 호주 29세의 시드니 기반 예술가 거트만씨, 올해 ‘Archibald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6 호주 호주 최대 빛의 축제 ‘Vivid Sydney’, 올해부터 ‘보타닉 가든’은 유료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5 호주 물가상승률 수치 완화되고 있다지만... 필수 상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4 호주 The Salvation Army, 연례 ‘Red Shield Appeal’ 모금 행사 시무식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1.
6363 호주 연방정부, 모든 비자카테고리 변경 등 현 이민 시스템 전면 재설계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2 호주 올 회계연도 순이민으로 인한 호주 이민 40만 명 증가... 사상 최고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1 호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60 호주 연방정부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개편 계획... 혜택 대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9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끝?...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상승’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8 호주 유학생 노동력 의존했던 Aged care 시설, ‘비자 변경’으로 어려움 가중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7 호주 기준금리 다시 인상... 인플레이션 대책 강화? 경기침체 ‘룰렛’일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6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5 호주 호주 어린이들 독서시간 감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4 호주 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1.16’, 호주에서도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
6353 호주 연방 복지수당 조사위원회, ‘JobSeeker-Youth Allowance’ 지원금 인상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2 호주 연방 자유당 더튼 대표 지지율, ‘Voice 반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