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론조사 1).jpg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조기선거 의도가 그의 예상대로 적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여론조사 결과 턴불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선거 캠페인을 위해 헌터밸리(Hunter Valley) 지역의 한 와이너리(Winery)를 찾은 턴불 수상.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 선거 막판까지 예측 불가능

 

조기 총선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다지려는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의도는 과연 적중할 것인가.

오는 7월2일 연방 총선이 결정되고 각 당이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선거 결과에 대한 에측은 자유-국민 연립의 집권 가능성에 무게가 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거를 6주 앞두고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Ipsos)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관련 조사는 턴불 수상의 지지도 하락세로 나타나 이번 총선은 막판까지 예측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셋째 주 실시한 조사에서 턴불에 대한 유권자 개개인의 지지도는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2010년 토니 애보트(Tony Abbott)와 호각세를 보였던 노동당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에 대한 지지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 토요일(21일) 이번 여론조사(5월17일-19일 실시) 결과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5월3일 연방 예산안 발표에 이어 최근 노동당이 제기한 집권 정부의 허술한 국경보호 문제, 호주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난민 수 증가에 대한 잘못된 수치 등이 반영, 자유-국민 연립의 사기를 강타한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 주 서부 호주 프리맨틀(Fremantle) 지역구 셰리 서프(Sherry Sufi) 후보(자유당)가 동성애자 결혼 문제, 원주민 헌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과거의 발언을 사과하면서 사임을 발표했다는 것도 연립 정부의 사기를 꺾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동성결혼을 일부다처처제와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 2월에는 호주 헌법에 원주민을 인정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것과 관련, “국가를 분할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언급함으로써 호주 원주민 커뮤니티는 물론 수많은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점은 턴불 수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책 승인 부분이다. 지난 4월 초 턴불 수상의 정책을 승인한다는 비율은 51%로 절반이 넘는 지지도를 보였으나 연방 예산인 발표 직후 실시(5월4일-6일)한 조사에서 이 비율은 48%로 하락했으며, 약 10일 후인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10%포인트가 줄어든 38%에 불과했다. 턴불 수상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연립 여당을 긴장시키는 또 하나는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이다. 지난해 9월 자유당 대표였던 토니 애보트를 누르고 집권당 대표이자 수상 자리에 오른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 야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를 무려 46% 차이로 앞섰던 턴불의 수상 선호도는 이번 조사에서 47%까지 하락(쇼튼 대표 30%)했다.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는 이달 초 조사 결과 와 같은 50 대 49로 나타났지만 유권자들의 두 번째 프리퍼런스를 감안하면 50 대 50으로 동일했다.

종합(여론조사 2).jpg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 그는 학교와 병원 투자로 복지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정책을 펼쳐 유권자 지지를 얻고 있다.

 

연립 지지도에 변화는 우선투표 선호도(Primary vote)에서도 드러나 이달 초 44%로 앞서던 자유-국민 우선 투표 비율은 1% 포인트 하락한 43%였으며 노동당은 1% 포인트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세로 변화를 보인 것은 쇼튼 대표의 선거 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유층을 위한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부동산 투자 손실을 개인 세금에서 감면해 주는 제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턴불 수상과 달리 야당은 학교 및 병원 등 다수 국민을 위한 복지에 집중하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현 집권 정부는 향후 10년에 걸쳐 각 기업 법인세 감면을 단행함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은 현 세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세수를 학교와 병원에 투자해야 한다는 노동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입소스(Ipsos) 사의 여론조사 전문가 제시카 엘구드(Jessica Elgood)씨는 “노동당 빌 쇼튼 대표의 경우 역대 야당 지도자에 비해 유권자 지지도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올해 연방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아직은 자신의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며, 그런 와중에 턴불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 선호도에서도 턴불의 지지도는 확연하게 하락했다. 6개월 전 조사 당시 18-24세 사이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60%, 25-39세 유권자들로부터 65%의 지지도를 확보했던 턴불은 이번 조사 결과 각 46%, 42%로 상당히 줄었다.

 

■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

-자유-국민 연립 : 51%

-노동당 : 49%

 

우선 투표 선호도(Primary vote)

-노동당 : 34%

-자유-국민 연립 : 43%

-녹색당 : 14%

-기타 : 8%

-팔머연합당(Palmer United) : 1%

 

*Source : Fairfax/Ipsos poll(17-19 May 2016, 조사대상자 1479면, 표본오차 +/-2.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론조사 1).jpg (File Size:35.6KB/Download:38)
  2. 종합(여론조사 2).jpg (File Size:36.1KB/Download:3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77 뉴질랜드 보령머드에서 영감을 얻은 머드토피아 축제 로토루아에서.... NZ코리아포.. 17.11.30.
2276 뉴질랜드 정부, 높은 휘발유가에 대해 정유 회사들 압박 NZ코리아포.. 17.11.29.
2275 뉴질랜드 주택 임대료 급 상승, 국민 42%가 부담느껴 NZ코리아포.. 17.11.29.
2274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 상징하는 고가육교, 영상으로 공개한 NZTA NZ코리아포.. 17.11.29.
2273 뉴질랜드 “지름길로 택했던 기차터널이 결국…” NZ코리아포.. 17.11.29.
2272 뉴질랜드 시신 싣고 입항한 한국 원양어선, 밤 사이 선원 3명 사라져 NZ코리아포.. 17.11.28.
2271 뉴질랜드 뉴질랜드 젖소 수, 지난 4년 동안 가장 적어 NZ코리아포.. 17.11.28.
2270 뉴질랜드 운전자 목숨 구해준 행운의 소나무 NZ코리아포.. 17.11.27.
2269 뉴질랜드 “둥지 급감한 노란눈 펭귄, 멸종 우려 커져” NZ코리아포.. 17.11.27.
2268 뉴질랜드 아픈 환자들 미소 짓게 만든 치료견 NZ코리아포.. 17.11.27.
2267 뉴질랜드 한국 원양어선에서 사상자 발생, 남섬 최남단 블러프 항구에 입항해 NZ코리아포.. 17.11.27.
2266 호주 <속보> 젯스타와 버진, 오늘 발리 운항편 모두 취소 호주한국신문 17.11.27.
2265 뉴질랜드 주차빌딩 달려 올라간 이색적인 사이클 대회 열려 NZ코리아포.. 17.11.27.
2264 뉴질랜드 비상 통신장비로 빠르게 구조된 고산 등반가들 NZ코리아포.. 17.11.27.
2263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찰, 재미있는 채용 비디오 공개 NZ코리아포.. 17.11.27.
2262 뉴질랜드 해변에 처음 등장한 자외선 미터기 NZ코리아포.. 17.11.24.
2261 뉴질랜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 팀 뉴질랜드팀 격파. NZ코리아포.. 17.11.24.
2260 호주 한 여름 시드니 도심서 크리스마스 즐기는 방법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9 호주 “북한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고 평범한 사람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8 호주 26일부터 시드니 열차운행 스케줄 대폭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7 호주 2001년 이후 전국적으로 16만4천 채 주택 과잉공급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6 호주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전차 퀸슬랜드 박물관에 전시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5 호주 배저리스 크릭 신공항 인근 주택 3만채 건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4 호주 호주달러, 2019년 미화 1달러 당 65센트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3 호주 소득지원 받아온 십대 부모 4년새 13% 감소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2 호주 주말마다 호주성인 270만 명 자외선에 피부 노출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1 호주 케닐리 6년만의 컴백…‘케’다르크 일까? ‘레드 버블’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0 뉴질랜드 뉴질랜드 찾는 방문객 수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기록 갱신. NZ코리아포.. 17.11.23.
2249 뉴질랜드 뉴질랜드 15세 학생들 그룹 스터디에서 세계 10대 안에 들어. NZ코리아포.. 17.11.23.
2248 뉴질랜드 한국, NZ 남자농구 “예측 불가의 맞대결 펼친다” NZ코리아포.. 17.11.23.
2247 뉴질랜드 10월까지 연간 이민자 7만2천명 입국, 중국 출신이 가장 많아 NZ코리아포.. 17.11.23.
2246 뉴질랜드 내년도 경제는 둔화되지만 후년의 경제는 바빠질 걸로 예상. NZ코리아포.. 17.11.22.
2245 뉴질랜드 뉴질랜드, 2024년부터 3년간 무상 대학 교육 제도 도입. NZ코리아포.. 17.11.22.
2244 뉴질랜드 아시안 관광객 타우포에서 온천욕 하다 숨져... NZ코리아포.. 17.11.21.
2243 뉴질랜드 의도적인 공항보안 검색 회피 여성, 7편의 항공 연기돼 NZ코리아포.. 17.11.20.
2242 뉴질랜드 키위들이 갈망하는 직업은 어떤 직종일까? NZ코리아포.. 17.11.20.
2241 뉴질랜드 키위 어린이들, 불링이 가장 큰 고민거리 NZ코리아포.. 17.11.20.
2240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법안 승인까지의 단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9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찬성’ 61.6%... ‘압도적’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8 호주 ‘베넬롱’ 선거구 보궐선거에 케닐리 전 NSW 주 총리 도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7 호주 시드니 문화예술 공간 대규모 보수공사... 각 단체들 ‘이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6 호주 호주 ‘사커루’, 지역-대륙간 PO 끝에 러시아 행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5 호주 ‘Cash-poor’ 백만장자들의 소비 경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4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 ‘실리콘 플레이스’로 변모?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3 호주 호주 저명 학자, “중국 정부로부터 침묵 강요당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2 호주 호주 비즈니스 여건, “지난 20년 이래 ‘최상’의 상황...”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1 호주 호주,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국가’ 부동의 ‘1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30 호주 전 세계 100대 ‘스마트 도시’에 호주 4개 도시 랭크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29 호주 ‘Sydney Modern’ 새 프로젝트, 최종 디자인 나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
2228 호주 NSW 주 정부, 지역사회 언어학교 지원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