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간항공사).jpg

영국에 기반을 둔 항공사 컨설턴트사인 ‘Flightglobal Ascend’에 따르면 1967년 이후 미사일 요격 등으로 민간 항공기가 격추된 사건은 19건에 이른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반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확인된 말레이시아 항공 MH 17편의 잔해.

 

이란항공(1988년), 대한항공(1983년) 사건 ‘최악’

 


지난 주 목요일(17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항공 MH 17편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쏜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굳어지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사망자는 298명. 사망자 규모로 볼 때 이번 항공기 사고는 1960년 이후 발생한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 가운데 최다 희생자이다.

 

영국에 기반을 둔 항공사 컨설턴트사인 ‘Flightglobal Ascend’에 따르면 1967년 이후 미사일 요격 등으로 민간 항공기가 격추된 사건은 19건에 이른다.

 

이번 MH 17편 격추 이전, 가장 최근의 민간 항공기 요격은 2001년 시베리아 항공기 사건이며, 1999년 1월에는 ‘TransAfrik’이 운영하는 ‘Lockheed Hercules’가 앙골라 베일룬도(Bailundo) 인근에서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9명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주 토요일(19일) ABC 방송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사건을 보도하면서 1960년대 이후 발생된 최악의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 5건을 소개했다.

 


1. 이란 항공(1988년)- 290명 사망

이란 반다르 압바스(Bandar Abbas)를 떠나 두바이(Dubai)로 향하던 이란 항공(Iran Air) 655편이 이란 해상에 있던 미군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요격돼 승객과 승무원 290명이 사망했다.

미 해군은 이란 항공의 에어버스 A300을 이란 공군의 F-14 전투기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1996년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란과 합의, 유가족 배상금으로 6천180만 달러를, 격추된 에어버스 A-300기에 대한 배상금 4천만 달러를 이란 정부에 건넸다.

 


2. 대한항공(1983년)- 269명 사망

1983년 9월1일,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orean Air) 007편이 당시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전투기의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이 사건으로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련은 민간 여객기인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 시대였으며, 서방국가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건 이듬해인 1984년, 국제 민간항공협정이 개정돼 영공을 침범하였다 하더라도 민간 항공기를 격추하지 못하도록 명시됐다.

 


3. 리비아 항공(1973년)- 108명 사망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를 출발해 이집트로 향하던 리비아 항공(Libyan Airlines) 114편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에 의해 요격돼 카이로(Cairo) 북동쪽 150킬로미터 지점, 당시 이스라엘 영토였던 사나이 사막(Sinai Desert)에 추락했다. 이 사건으로 승객과 승무원 113명 가운데 108명이 사망하고 승객 4명과 부기장만이 살아남았다.

이스라엘은 리비아 항공기가 이스라엘 군사시설 상공을 지나갔으며 이에 착륙을 지시했으나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이스라엘은 리비아에 배상금을 지불했다.

 


4. 조지아 항공(1993년)- 108명 사망

조지아 항공(Air Georgia) 투폴레프 투 154(Tupolev Tu-154) 기가 아브하즈 자치공화국(Abkhazia) 영토의 조지아 분쟁지역에서 적외선 추적 미사일(heat-seeking missile)에 격추, 활주로에 추락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32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108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조지아 국방부가 아부하즈 자치공화국 수도인 수후미(Sukhumi. 조지아 공화국 서북구, 흑해에 면한 항구 도시) 인근에서 반국과 대치하는 조지아 군인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고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5. 시베리아 항공(2001년)- 78명 사망

이스라일 텔아비브(Tel Aviv)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Novosibirsk)로 향하던 러시아 국적 시베리아항공(Siberian Airlines) 1812편 여객기(TU-154)가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78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은 23기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었으며,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1,56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301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대약진” 톱뉴스 17.12.03.
2300 호주 중국기업체 유착 의혹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당직 사퇴 톱뉴스 17.12.03.
2299 호주 해외 출생 대졸자 풀타임 취업률 45%...호주 출생자에 뒤쳐져 톱뉴스 17.12.03.
2298 호주 PM 중산층 소득세 인하 방침 ‘거센 후폭풍’ 톱뉴스 17.12.03.
2297 호주 <12.16 베넬롱 전투> 턴불 총리, 이스트우드 “연쇄 출격”…$1억 규모 버스 환승 센터 공약 톱뉴스 17.12.03.
2296 뉴질랜드 뉴질랜드 비즈니스 신뢰도, 11월 급격하게 하락해 NZ코리아포.. 17.12.01.
2295 뉴질랜드 키위 아기들, 세계 권장 기준 못미친 모유 수유하고 있어 NZ코리아포.. 17.12.01.
2294 호주 “백호주의 시대보다 영어요건 더 어렵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93 호주 호주, 북한 미사일 발사 ‘가장 강력하게’ 규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92 호주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연방상원 표결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91 호주 시드니총영사관, 한국전 호주 참전용사 초청 오찬행사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90 호주 호주 최대 육가공업체 ‘토마스 푸드’, 이민자 착취 이익 극대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9 호주 “학생 4명 중 1명 중증정신질환 우려…저학년으로 점차 내려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8 호주 호주 한인 변호사, 교통 벌금 고지서 이름 위조 혐의로 ‘제명’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7 호주 멜번서 대규모 총격 테러 계획한 이십대 남성 체포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6 호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시민모금운동’에 호주서도 열띤 동참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5 호주 ‘2018년 호주의 날’에 노래하는 앤서니 칼리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4 호주 “소득 절반 렌트비로 지출…아이 교육 등 감안해 이사 못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3 호주 AEMO “올 여름 정전 걱정 ‘뚝’…추가 전력공급으로 충분” 장담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2 호주 코알라 “감소 위기” vs “너무 많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1 호주 호주 부동산 소유자 절반은 가격 상승 희망…24%는 하락 원해 호주한국신문 17.11.30.
2280 뉴질랜드 뉴질랜드 정부, 외국인 투자 통제 내부 계획 발표해 NZ코리아포.. 17.11.30.
2279 뉴질랜드 클랜드 운전자들, 내년부터 리터당 11.5센트 추가 유류세 NZ코리아포.. 17.11.30.
2278 뉴질랜드 뉴질랜드, 지난 겨울 동안 소비 활동 줄어들어 NZ코리아포.. 17.11.30.
2277 뉴질랜드 보령머드에서 영감을 얻은 머드토피아 축제 로토루아에서.... NZ코리아포.. 17.11.30.
2276 뉴질랜드 정부, 높은 휘발유가에 대해 정유 회사들 압박 NZ코리아포.. 17.11.29.
2275 뉴질랜드 주택 임대료 급 상승, 국민 42%가 부담느껴 NZ코리아포.. 17.11.29.
2274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 상징하는 고가육교, 영상으로 공개한 NZTA NZ코리아포.. 17.11.29.
2273 뉴질랜드 “지름길로 택했던 기차터널이 결국…” NZ코리아포.. 17.11.29.
2272 뉴질랜드 시신 싣고 입항한 한국 원양어선, 밤 사이 선원 3명 사라져 NZ코리아포.. 17.11.28.
2271 뉴질랜드 뉴질랜드 젖소 수, 지난 4년 동안 가장 적어 NZ코리아포.. 17.11.28.
2270 뉴질랜드 운전자 목숨 구해준 행운의 소나무 NZ코리아포.. 17.11.27.
2269 뉴질랜드 “둥지 급감한 노란눈 펭귄, 멸종 우려 커져” NZ코리아포.. 17.11.27.
2268 뉴질랜드 아픈 환자들 미소 짓게 만든 치료견 NZ코리아포.. 17.11.27.
2267 뉴질랜드 한국 원양어선에서 사상자 발생, 남섬 최남단 블러프 항구에 입항해 NZ코리아포.. 17.11.27.
2266 호주 <속보> 젯스타와 버진, 오늘 발리 운항편 모두 취소 호주한국신문 17.11.27.
2265 뉴질랜드 주차빌딩 달려 올라간 이색적인 사이클 대회 열려 NZ코리아포.. 17.11.27.
2264 뉴질랜드 비상 통신장비로 빠르게 구조된 고산 등반가들 NZ코리아포.. 17.11.27.
2263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찰, 재미있는 채용 비디오 공개 NZ코리아포.. 17.11.27.
2262 뉴질랜드 해변에 처음 등장한 자외선 미터기 NZ코리아포.. 17.11.24.
2261 뉴질랜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 팀 뉴질랜드팀 격파. NZ코리아포.. 17.11.24.
2260 호주 한 여름 시드니 도심서 크리스마스 즐기는 방법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9 호주 “북한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고 평범한 사람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8 호주 26일부터 시드니 열차운행 스케줄 대폭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7 호주 2001년 이후 전국적으로 16만4천 채 주택 과잉공급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6 호주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전차 퀸슬랜드 박물관에 전시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5 호주 배저리스 크릭 신공항 인근 주택 3만채 건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4 호주 호주달러, 2019년 미화 1달러 당 65센트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3 호주 소득지원 받아온 십대 부모 4년새 13% 감소 호주한국신문 17.11.23.
2252 호주 주말마다 호주성인 270만 명 자외선에 피부 노출 file 호주한국신문 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