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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가 지난해 3월을 기준으로 ‘Lockout Laws’가 적용된 이후 도심 지역의 보행자 수를 조사할 결과 2012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한적한 야간 거리 풍경.

 

시드니 시티 보고서, ‘새 음주법’ 이후 밤거리 활기 크게 줄어

 

지난 2014년 2월 시드니 도심 일부 구역의 음주 관련 규정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 새 음주법(Lockout Laws)이 발효된 이후 대표적 유흥지구인 킹스크로스(Kings Cross)를 비롯해 도심 일대 밤의 활기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반사회적 행동은 크게 줄었지만 늦은 밤 도심 일대의 보행자들도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이다.

NSW 주 정부가 2016년 2월 새 음주법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오전 1시30분 주류 제공 업소 출입을 금하고 오전 3시 이후부터는 주류 제공을 하지 못하게 한 새 음주법은 늦은 밤 길거리 폭력이나 음주 관련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도심 일대의 여흥업소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카운슬이 직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벽 4시를 기준, 킹스크로스 중심대로와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보행자 수는 약 800명으로, 이는 지난 2012년 수치에 비해 80% 이상이 줄어든 수치이다. 금요일 오후 11시 조사에서는 약 2천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또한 58%가 감소한 것이다.

이들 두 지역의 길거리 보행자 수는 오전 1시 이전에 가장 많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어느 날은 2012년 같은 시간에 비해 더 늘어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시드니 시티는 이 같은 상황이 새 음주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 도심 남부 및 뉴타운(Newtown)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또한 전반적으로 늦은 밤 보행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니 도심 남부 배서스트(Bathurst) 및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 사이의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구간의 경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시간은 토요일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로, 새 음주법 시행 이전에 많은 이들이 운집하던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보다 많은 1만4,400여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수치 또한 2012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주 정부의 새 음주법 적용을 받지 않는 뉴타운의 경우 금요일 및 토요일 오전 4시까지는 젊은이들이 모여들던 이전보다 더 늘어난 현상을 보였다. 저녁 피크 타임 때 길거리 보행자 수는 2012년 대비 200% 이상이었으며 토요일 자정의 길거리 보행자 수는 1,740명에 달했다.

이는 도심 일대와 킹스크로스 등의 음주 제한으로 늦은 밤을 즐기려는 이들이 뉴타운으로 몰려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타운처럼 ‘Lockout Laws’ 적용 지역이 아닌 피어몬트(Pyrmont) 또한 도심과 마찬가지로 야간의 여흥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카지노(Star Casino)가 있는 피어몬트의 금요일 밤 인적 수는 2012년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토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보행자 수는 700명으로 조사돼 비교적 활발했지만 오전 1시 이후가 되자 보행자 수는 급격하게 줄었다.

아울러 서리힐(Surry Hills)과 레드펀(Redfern)은 2012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글리브(Glebe) 지역은 감소한 현상을 보였다.

시드니 시티가 ‘Late Night Management Areas Research’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이번 보고서의 조사 시기는 지난 해 3월, 2일간의 밤 시간에 실시한 것으로, 시드니 시티와 교통관련 컨설팅 회사인 ‘Urbis and Austraffic’의 보고서 저자들은 단지 이틀 간의 밤 시간 조사라는 점을 인정했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이들은 또한 늦은 밤 술에 취해 육체적 폭력, 언성을 벌이거나 소리를 지는 행위, 이보다는 덜 심각한 비틀거림, 구토, 길거리 음주, 그리고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길거리 연주와 노래는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심각한 행위(육체적 또는 언어 싸움)나 덜 심각한 행위는 지난 2010년 3,650건에서 지난해 3월에는 703건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5년 사이 80%가 감소한 것이다.

킹스크로스 지역에서의 반사회적 행동 또한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한 취객의 ‘원 펀치’(one-punch)에 의해 무고한 젊은이가 숨진 것처럼 반사회적 행동 가운데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는 비율은 30%로 상당히 높았다.

음주자들의 심각한 행동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토요일 밤의 경우 새벽 3시경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업소에서 주류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금요일은 밤 10시경에 위험 행동이 가장 많았다.

시드니 시티 측은 주류공급이 허가된 여흥업소와 반사회적 행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고서는 여흥업소 출입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음주폭력을 감소시킨다는 취지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2월 ‘Lockout Laws’를 전격 실시했던 NSW 주 정부는 2년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2016년 2월, 이 법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조만간 리뷰가 실시될 전망이다.

NSW 주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부수상실 대변인은 “이 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 모든 측면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시티는 이 법이 시행됨에 따라 심야 유흥을 다양화함으로써 여흥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의 틀을 변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에는 젊은층 위주의 야간 문화에 40세 이상 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2030년까지 도심 지역의 야간 방문자를 4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드니 시티 대변인은 “시티 카운슬은 도심 거주자, 직장인, 방문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또한 음주와 관련된 범좌와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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