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록다운 분석 1).jpg

전염병 학자들은 향후 수년 동안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나 특정 지역을 봉쇄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 지역 록다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고객이 매장 입장을 위해 본인의 방문을 기록하는 해당 매장 바코드에 접속하고 있다(사진).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완벽하지 않은 제한 규정이지만 감염 속도 늦추고 사망자 예방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각 주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 호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봉쇄 조치에 따른 엄격한 규정 하에 있다.

이러한 록다운 조치는 거주민들을 정신적으로 지치게 함은 물론 각 주 사이의 적대감, 특히 11주째 감염자 발생이 통제되지 않는 NSW 주에 대한 다른 주 거주민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광역시드니에 이어 감염자 발생으로 여섯 번째 록다운을 결정해야 했던 빅토리아(Victoria) 주의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 주 총리, 최근 봉쇄 조치를 시행키로 결정한 ACT의 앤드류 바(Andrew Barr) 수석장관은 지난 6월, 시드니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을 당시 NSW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가 “보다 빠르고 엄격하게 봉쇄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델타’ 균주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완전히 비현실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캔버라, 멜번, 시드니는 봉쇄 조치 하에 있다. 세 도시의 록다운은 각각 다른 날짜에 시작되었고, 봉쇄에 따른 제한 규정도 다르다.

그러나 ‘봉쇄’ 문제에 대한 정치적 비난 등은 차치하고, 당시 각 도시 당국과 최고 결정권자가 취한 조치와 관련하여, 현 시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최근 구글(Google)은 이들 각 도시 거주민들이 봉쇄 조치 첫 2주 동안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 ABC 방송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 도시의 봉쇄 조치와 제한 규정을 비교, 눈길을 끌었다.

 

캔버라, 신속하고

엄격한 제한 규정 시행

 

구글이 내놓은 데이터는 각 도시 거주민들이 어디를 방문하는지 추적하고자 구글이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이다.

구글은 전염병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초, 록다운이 발령되기 전 기간에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보낸 시간을 표시했다.

 

종합(록다운 분석 2).jpg

구글(Google)이 봉쇄 조치 첫 2주간 세 도시 거주민들의 이동 상황을 집계한 데이터. 이 자료를 보면 캔버라 거주민들의 이동은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덜한 편이었다.

 

봉쇄 조치의 가장 분명한 두 가지 영향은 명백했다. 사람들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직장에서 일한 시간은 더 적었다(이 데이터의 0일은 각 도시 전체의 봉쇄 조치기 시작된 날짜를 나타낸다).

캔버라 거주민들의 반응은 시드니와 멜번 거주자들과 상당히 달랐지만 몇 가지 분명한 설명이 있다. ACT 거주민은 집에서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행정 또는 지식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 캔버란스(Canberrans, 캔버라 거주민들)는 멜번 도시민들(Melburnians)처럼 4개월 동안의 록다운을 견뎌낸 적이 없다. 8월 12일 시작된 봉쇄 조치 이전까지, ACT 거주민들은 해당 지역에서의 감염 발생가 사례가 없는 비교적 평온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점에서 캔버란스들은 ‘록다운 피로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시드니 지역,

상당히 느슨한 제한

 

세 도시의 주요 차이점은 봉쇄 조치에 따른 제한 규정이었다. NSW 주 정부가 지난 6월 26일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취했을 때, 대부분 시드니사이더들(Sydneysiders)은 도시 내에 한하여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시간, 이를 위한 이동 거리에 제한이 없었다.

이 같은 제한 규정은 후에 강화되었지만 더 넓은 범위의 사업체와 소매점도 계속 영업을 하는 것이 허용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 초기 단계에서 시드니사이더들은 보다 엄격한 제한을 받는 사람들에 비해 야외 레저 장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록다운 상황에서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사진은 일부 도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대부분 시드니 거주민들은 NSW 주 정부의 공공보건 명령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봉쇄 조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현재까지만 본다면, 세 도시의 록다운 조치는 그 어느 것도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COVID-19는 세 도시 모두에서 계속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록다운은 다양한 범위에서 감염률을 늦추고 사망을 막았다.

 

종합(록다운 분석 3).jpg

봉쇄 조치가 취해진 시드니, 멜번, 캔버라 거주민들의 이동 상황을 집계한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캔버라의 경우 주민들의 이동이 비교적 적었다. 이는 ACT 거주자들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분야에 종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록다운이 취해진 캔버라의 한 거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NSW 주 정부는 ‘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봉쇄 조치’를 취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도록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글의 거주민 이동 데이터는 시드니사이더들과 멜버니안들이 각자의 습관을 바꾼 방식에서 비교적 작은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ABC 방송은 “이 데이터는 정치적 결정을 평가하는 데 있지 않으며, 다만 어느 도시의 제한 규정이 가장 잘 작동하는지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써 가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집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할까? 또 어떤 여행 패턴이 높은 지역 감염률과 관련이 있을까? 등이 그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방송은 “이번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향후 봉쇄 조치는 계속 우리네 삶의 일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언젠가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록다운 분석 1).jpg (File Size:102.0KB/Download:12)
  2. 종합(록다운 분석 2).jpg (File Size:81.0KB/Download:11)
  3. 종합(록다운 분석 3).jpg (File Size:61.0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27 호주 호주 실업률 6.4%, 12년래 최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26 호주 ‘Islamic State’의 소셜 미디어, 호주 내 테러 위협 높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25 뉴질랜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오클랜드 통일강연회 개최 file 굿데이뉴질랜.. 14.08.15.
6424 호주 시드니 부동산, 전년 동기간의 ‘활황기’ 돌아오나... 호주한국신문 14.08.21.
6423 호주 스트라스필드 봄 축제, 한국계가 메인 무대 장식 호주한국신문 14.08.21.
6422 호주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임다미 위촉 호주한국신문 14.08.21.
6421 호주 이휘진 총영사, 한인 워홀러들 작업장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20 호주 한국 ‘장애청년드림팀’, 한인회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9 호주 외곽 오지 지역 센터링크에서도 시민권 시험 가능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8 호주 “모든 고용주, 차별금지법 숙지해야...”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7 호주 ‘나플란’ 시험 쓰기 과목, “너무 어렵다” 지적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6 호주 이민부, 난민 아동에 임시보호비자 발급 계획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5 호주 그린필드 파크서 칼에 찔린 남성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4 호주 캔버라 지역, 호주에서 평균 임금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3 호주 ‘국제적 비난’ 칼레드 샤로프, 그는 누구인가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2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가담 관련 법안 추진 설명 호주한국신문 14.08.21.
6411 호주 부동산 투자 비자 정책으로 주택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8.28.
6410 호주 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총회?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9 호주 텔스트라 ‘콜센터’, 5년 이내 사라질 것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8 호주 클리브 팔머 대표, 중국 정부에 대한 ‘막말’ 사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7 호주 시드니 시티, ‘인종차별 규탄안’ 만장일치로 통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6 호주 “아시안컵 성공 개최 위해 한인사회 적극 협력...”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5 호주 “이너 시드니 아파트, 공급 과잉 불러올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4 호주 ‘크리스마스 섬 난민신청자 처우’에 집단소송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3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 억제 위해 6천400만 달러 배정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2 호주 정부법률가, 총기소지 및 마약거리 혐의로 기소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1 호주 “마리화나, 젊은 층 정신질환 치료 이용 가능” 호주한국신문 14.08.28.
6400 호주 NSW 새 음주법 도입 6개월, 뚜렷한 변화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8.28.
6399 뉴질랜드 아시아권 언어교육에 1천만 달러 투자 굿데이뉴질랜.. 14.09.01.
6398 뉴질랜드 국민당, 소득 중하층 첫 집 구매 시 최고 2만 달러 지원 예정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1.
6397 뉴질랜드 슈퍼마켓 주인, 3년간 매주 유치원에 과일 상자 기부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2.
6396 뉴질랜드 남극지하 생태계는 외계 생명체 존재 시사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2.
6395 뉴질랜드 NZ언론 초청- 공중보건 협회 주관 포럼 개최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3.
6394 호주 올 겨울 기간, 시드니 부동산 가격 5% 급등 호주한국신문 14.09.04.
6393 호주 소비자 보호기관, 휴가예약시 주의사항 권고 호주한국신문 14.09.04.
6392 호주 한국문화원, 2014 한국어도서 독후감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4.09.04.
6391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페라고스토 축제’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9.04.
6390 호주 어번 카운슬, ‘Festival of All Abilities’ 공동 주관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9 호주 10월 마지막 주말 경매 낙찰률, 올 들어 최저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8 호주 10월 마지막 주말 경매, 1840년대 코티지 화제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7 호주 시드니 주말시장의 상징, ‘로젤 마켓’ 종료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6 호주 시드니 도심 초등학교, 교실 부족 사태 직면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5 호주 네드 켈리 수감됐던 빅토리아 주 감옥, 매물로 나와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4 호주 올해 멜번컵, 예상치 못한 ‘Prince Of Penzance’ 우승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3 호주 NSW 주 정부, 강화된 대테러 정책 발표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2 호주 노틀담 대학 시드니 캠퍼스, IB 교수 과정 도입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1 호주 50세 이상 호주 고령층, 단독주택 거주비율 높아 호주한국신문 15.11.05.
6380 호주 카운슬 합병, “확고한 계획 없다는 게 이상하다” 호주한국신문 15.11.05.
6379 호주 턴불 수상의 세제개혁안에 일부 자유당 의원들 ‘반발’ 호주한국신문 15.11.05.
6378 호주 투자의 귀재, 호주판 ‘워렌 버핏’은 누구일까 호주한국신문 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