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변지역 1).jpg

시드니 인근, 승용차로 3시간 이내 거리의 해안 지역 주택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지만 시드니사이더들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 동부, 숄베이(Shoal Bay) 지역의 한 매물 주택.

 

도시 지역민들의 이주-홀리데이 하우스 투자로 가격 상승 빨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의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폭은 호주사회의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해 상반기 가격 상승률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미 치솟은 주택 가격은 첫 주택 구입자들의 ‘내집 마련’ 꿈을 어렵게 하고 있다.

NSW 대도시의 높은 주택 가격은 광역 시드니 인근 소도시 지역의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광역시드니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들이 조금 더 먼 거리를 감수하고 도시를 벗어난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 크게 치솟은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시드니 인근 지역에 ‘내집’을 꿈꾸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드니의 주택 가격에 크게 못미치는 비용으로도 해안가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이런 이들에게 좋은 반가운 소식과 함께 우울한 뉴스가 있다. 좋은 소식은 시드니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 이내에는 여전히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주택 지역이 있다는 것이며, 우울한 뉴스는 시드니를 벗어난 지역의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CBD)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의 아나베이(Anna Bay)의 주택 중간가격은 50만 달러로, 두 번째로 저렴한 가격대(시드니 CBD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 이내 지역 기준)로 기록됐다.

이 지역 부동산 회사인 ‘Raine & Horne Port Stephens’ 사의 보니 루슨달(Bonnie Roosendaal) 에이전트는 “시드니사이더들의 주말 해변 휴양지임에도 아나베이는 서핑을 좋아하는 이들 또는 고령의 어부들이 거주하는 저소득 계층 주거지 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근래 시드니사이더들이 속속 유입되고 이들의 수요를 위해 이 지역 부지들이 주택지로 개발이 이어지면서 아나베이의 주택 가격은 이미 기존 주택의 지붕을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을 이어가는 와중이지만 이 지역 주택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아나베이의 주택 가격은 2017년 한해 13.6%가 올랐으며 지난 5년 사이 상승폭은 80%에 달한다.

 

종합(해변지역 2).jpg

과거 고령의 어부 또는 서핑을 좋아하는 이들이 주로 거주했던 아나베이(Anna Bay)는 근래 시드니 거주자들이 속속 이주하면서 새로운 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주택 가격도 크게 올랐다. 매물 리스트에 올라 있는 아나베이의 한 듀플렉스.

 

‘도메인 그룹’ 집계 결과 시드니 CBD에서 승용차 3시간 거리 이내의 해안 지역 가운데 주택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시드니 북부 220킬로미터 지점, 포트 스티븐스 북부에 자리한 혹스 네스트(Hawks Nest)로 나타났다. ‘Hunter and Mid North Coast’ 지역(region)에 자리한 혹스 네스트는 존 하워드(John Howard) 전 호주 총리의 가족 휴양주택이 있어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의 주택 가격 또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도메인 그룹’ 조사 결과 현재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46만1,250달러로, 지난 1년 사이 20.7%가 올랐으며 5년 사이 상승폭은 76%에 달했다.

혹스네스트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회사 ‘Tea Gardens Real Estate’의 카일리 프렌치(Kylie French) 에이전트는 “시드니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또한 주택 가격이 뛰고 있지만 인상 속도는 느리다는 얘기다.

이어 프렌치씨는 “하지만 이곳 또한 주거를 위해 이주하는 시드니사이더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혹스네스트의 유닛, 타운하우스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곳의 주택을 구입한 뒤 단기 숙소로 활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 부동산 투자 컨설팅 사인 ‘SQM Research’ 사의 루이스 크리스토퍼(Louis Christopher) 대표는 시드니 인근 해변 지역 주택 가격 상승은 시드니 주택 가격이 호황기를 보이는 시점으로부터 8개월에서 2년 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역의 경우 시드니에서 진행되는 강한 부동산 시장 혜택을 볼 것”이라며 “그러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면 이 지역들 또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 내 수요 기반이 없고 대부분 시드니사이더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이어 “반면 시드니 주변 해안 지역을 주거지로 선택하는 경유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 인근 해안 지역에는 저렴한 가격의 매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혹스네스트에는 지미스 비치(Jimmy’s Beach)로부터 200미터 거리에 자리한 2개 침실의 듀플렉스 주택이 38만5천 달러에 나와 있다. 혹스네스트 중심가와 가까우며 레스토랑과 카페거리 인근에 자리한 곳이다.

아나베이의 비루비 비치(Birubi Beach)와 도보 수분 거리에 자리한 앵글러스 드라이브(Anglers Drive)의 듀플렉스 주택도 45만9천 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Raine & Horne Port Stephens’의 루슨달(Bonnie Roosendaal) 에이전트는 아나베이에 대해 “해변 즐기기 외에 모래 위에서의 4WD 주행, 낙타 타기, 승마, 낚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인기 지역”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드니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인근 해안 지역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한 또 다른 곳은 포트 스티븐스 동부의 숄베이(Shoal Bay), 시드니 남쪽으로 저비스베이(Jervis Bay) 지역에 자리한 칼랄라베이(Callala Bay)로 두 지역 모두 중간가격은 57만 달러이다.

숄베이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15.3%, 칼라라베이는 14.9%가 올랐으며 지난 5년 사이 상승폭은 각각 87.8%, 86.4%이다.

저비스베이 지역 부동산 회사인 ‘Callala First National’의 매디슨 스프로울스(Maddison Sprowles) 에이전트는 숄베이에 대해 “저비스베이 북쪽에 자리해 있어 이 지역은 허스키슨(Huskisson)나 빈센티아(Vincentia)에 비해 한적한 편이며 이 때문에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좋은 지역”이라고 설명하면서 “근래 들어 많은 구매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낡은 주택을 개조해 홀리데이 하우스 또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드니 인근 주택 가격 저렴한 10개 해안 지역

(승용차 3시간 이내 거리 기준, 지역 : 중간 가격 / 지난 1년 사이 가격 변동)

-Hawks Nest : $461,250 / 20.7%

-Anna Bay : $500,000 / 13.6%

-Callala Bay : $570,000 / 14.9%

-Shoal Bay : $570,000 / 15.3%

-Shoalhaven Heads : $571,500 / 7.8%

-Culburra Beach : $580,000 / 23.4%

-Soldiers Point : $625,000 / -0.8%

-The Entrance : $637,500 / 20.3%

-Vincent : $670,000 / 11.7%

-Corlette : $676,250 / 9.1%

Source: Domain Group Dat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해변지역 1).jpg (File Size:81.7KB/Download:19)
  2. 종합(해변지역 2).jpg (File Size:80.3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