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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각 주 도시 및 지방 지역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집계한 ‘도메인’(Domain) 사의 ‘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북부호주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유닛의 임대료는 7.4%가 상승,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 주었다. 사진은 다윈 도심의 한 아파트. 사진 : Real Estate

 

북부호주 다윈의 유닛, 7.4%의 수익률 안겨... 전년대비 16.1% 상승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에도 식지 않은 호주 부동산 붐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호주 전역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부호주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아파트 등 유닛 투자 수익률은 이전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7월 8일 발표된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Domain Rent Report’에 따르면 ‘탑엔드’(Top End. 북부호주 지역을 일컫는 말)의 유닛은 구매자(실소유 또는 투자자 모두)에게 7.4%의 높은 수익을 안겨 주었다. 이는 호주 각 주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1%가 증가한 수익 비율이다.

‘도메인’ 사의 조사 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면서 “다윈 지역 유닛 임대료는 매매가격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인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박사는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안전한 곳이라 판단하여 (다윈으로) 이주하는 사람들, 디지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원격 업무처리가 가능한 사람들의 임대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세계적 유행병 이후에는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각 주(State) 도시들 가운데 다윈의 주택은 최고 수익률(가치대비 투자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익)이 5.63%로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았으며, 시드니와 멜번을 제외한 다른 도시 또한 강세를 보였다.

시드니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의 경우 독립형 주택(단독주택)은 2.9%, 유닛은 3.55%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멜번(Melbourne)은 단독주택 3.09%, 유닛이 3.95%로 호주 양대 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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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은 지난 1년 사이 크게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임대료 상승은 부진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에 건설된 한 주거단지. 사진 : Real Estate

 

이는 두 도시의 주택가격이 임대료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한 때문으로, 시드니의 주택 중간가격은 올해 첫 3개월 사이 사상 최고치인 130만9,19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멜번의 중간 주택가격 또한 조만간 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드니와 멜번 외 도시의 임대료는 더 강한 성과를 거두었다. 주택 부문에서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지난 6월 투자수익률이 5.11%로 전년대비 9.6% 높았다.

이외 3개 도시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호바트(Hobart, Tasmania) 4.6%,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4.58%, 캔버라(Canberra, ACT) 4.14% 등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는 4.53%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유닛 수익률을 보면 캔버라는 1.1% 상승한 6.05%를 기록,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 퍼스는 5.76%로 11.3%가 상승했으며 애들레이드는 5.48%로 3.3% 높아졌다. 브리즈번의 경우에는 0.8% 높아진 5.23%를, 호바트는 4.6% 증가한 4.62%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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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의 주택 투자자들은 4.85%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다른 도시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사진은 브리즈번 강변의 고급 주택들. 사진 : Place Estate Agents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다윈의 경우, 많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기대했던 것이었다. ‘Elders Real Estate Darwin’의 다렌 헌트(Darren Hunt) 에이전트는 “다윈은 호주 전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저렴한 도시”라면서 “COVID-19의 영향이 적고 록다운이 거의 없었기에 호주 전역의 많은 이들이 이 도시로 이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람들이 원격으로 일할 수 있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할 수 있기에 멋진 기후 및 아시아 지역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윈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그는 “무엇보다 시드니나 멜번에 비해 주택가격이 크게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퍼스의 경우, 전통적으로 먼 내륙의 광산에서 일하는 ‘FIFO’(fly-in, fly-out. 평일에는 근무지의 숙소에서 머물며 일하다가 주말에는 경비행기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 직장인들이 더 오랜 기간 임대를 원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부분적으로 높아졌다. 퍼스 도심 기반의 부동산 회사 ‘Real Estate Inner City’의 브렌던 하박(Brendon Habak) 에이전트는 “바이러스 사태로 록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함에 따라 퍼스에 장기적으로 주택임대를 원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많은 광산회사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확보하고자 근로자들에게 서부호주(WA) 주의 고정 주소를 원하고 있어 임대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호바트 또한 COVID-19에서 비교적 안전한 피난처라는 인식으로 부동산 시장이 혜택을 본 도시이며 캔버라 임대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전염병 사태에서도 공무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도메인’의 파월 박사는 “투자자들은 성장하는 시장에 눈을 돌린다”고 언급한 뒤 “이들 중 다수가 현금유동성을 찾기에 수익률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그 투자자들이 다윈과 퍼스의 투자가치를 주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박사는 “하지만 전염병 사태 이후에도 이들 도시의 높은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지속되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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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후 전 세계적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서부호주 부동산 또한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이며 특히 임대료 인상 입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퍼스(Perth, WA)의 해안 주택가. 사진 : One Agency Middle Harbor

 

각 주 도시 외 전국 지방(regional)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원자재 산업 지역이 부동산 수익률도 높았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준 곳은 서부호주의 이스트 필바라(East Pilbara, Western Australia)로 8.95%를 기록, 지난해 대비 4.9%가 높아졌으며, 지난 5년 사이와 비교하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무려 77.6%가 상승했다. NSW 주 내륙의 대표적 광산도시인 브로큰 힐(Broken Hill)의 투자 수익률은 8.2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0.6% 하락한 것이다.

호주의 가장 큰 철광석 항구도시인 서부호주 포트 헤들랜드(Port Hedland, Western Australia)는 2020년에 비해 17.3% 늘어난 8.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퀸즐랜드의 마운트 아이사(Mount Isa, Queensland)는 전년도에 비해 2.7% 감소한 8.09%로 집계됐다.

남부호주(South Australia)에서 부동사 최고 수익률을 보인 지역은 머레이 강(River Murray)을 끼고 자리한 리턴-웨이커리(Leeton-Waikerie)로 7.85%의 수익률을, 제철 타운(metals town)인 포트 파이리(Port Pirie)는 7.73%로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다.

파월 박사는 “이는 세계적 원자재 수요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이들 지역의 임대수요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는 노던 그램피언스(Northern Grampians)의 주택 수익률이 7.28%를, 서던 그랜피언스(Southern Grampians)가 6.63%로 뒤를 이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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