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 1).jpg

11월 첫 주말인 지난 6일(토) 시드니 경매에는 900채 넘는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택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735만 달러에 매매된 맨리(Manly) 소재 3개 침실 유닛. 사진 : Clarke & Humel Property

 

11월 첫 주 949채의 매물 등록, 확인된 708채의 낙찰률 75.4%

 

북부 시드니, 노스브릿지(Northbridge)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휴가지 숙소로 사용할 맨리(Manly) 소재 유닛에 735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거래 금액은 지난 주말(6일) 시드니 경매에서 벤더(vendor)가 제시한 잠정가격(650만 달러)보다 85만 달러 높아진 가격이다.

노스브릿지 가족뿐 아니라 보워 스트리트(Bower Street) 상의 이 3개 침실 유닛에 관심을 보인 5명의 입찰자들 모두 휴가용 숙소를 마련하고자 한 이들이었다.

내부면적 161스퀘어미터의 이 유닛 경매는 575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이후 헌터스힐(Hunters Hill), 카머레이(Cammeray), 웨스트 핌블(West Pymble) 등 각 지역에서 온 입찰자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면서 입찰가가 빠르게 올랐다. 이후 잠정가격을 넘기면서 입찰자는 2명으로 좁혀졌고, 마지막으로 735만 달러를 제시한 노스브릿지 거주 가족에게 낙찰됐다.

무려 85만 달러가 높아진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이 유닛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949채의 주택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708채의 낙찰률은 75.4%였다.

경매 매물로 등록한 뒤 캠페인 기간 중 잠정가격을 650만 달러로 높게 책정한 부동산 회사 ‘Clarke & Humel Property’ 사의 체리 허멜(Cherie Humel) 에이전트는 이날 거래 결과에 대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부동산 회사에 따르면, 이 유닛은 40년 전 18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이 유닛의 거래 결과는 지난해 405만 달러에 매매된, 같은 거리(Bower Street)에 자리한 비슷한 조건의 유닛과 비교해 크게 높은 금액이다.

시드니 동부, 본다이비치(Bondi Beach)에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성인 자녀를 위해 노츠 애비뉴(Notts Avenue) 상의 2개 침실 아파트를 구매했다. 이들이 지불한 금액은 552만 달러였다.

본다이 비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Bondi Icebergs’ 뒤쪽에 자리해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95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아파트에는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4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약 15분 동안 입찰자들의 가격 제시가 빠르게 이어졌으며, 벤더가 원한 잠정가격에서 2만 달러 더 오른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부동산(경매 3).jpg

552만 달러에 낙찰된 본다이 비치의 2개 침실 아파트. 거래 가격을 전체 넓이(95스퀘어미터)와 비교하면 1스퀘어미터 당 가격은 5만8천 달러에 달한다. 사진 : Ray White Woollahra and Paddington

   

전체 면적과 낙찰가를 감안할 때 이 아파트의 1스퀘어미터 당 가격은 무려 5만8천 달러에 달한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Woollahra and Paddington’의 다니카 제스(Danika Jess) 에이전트는 “이 결과에 대해 판매자도 만족한다”면서 “현재 시드니 주택시장은 여전히 판매자 주도이지만 점차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반세기가량 이곳에 거주해 온 소유자는 50년 전 당시 6만5천 달러에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코브의 피닉스 스트리트(Phoenix Street, Lane Cove) 상에 자리한 5개 침실의 주택 또한 잠정가격에서 85만 달러 높아진 575만 달러에 낙찰됐다. 1,587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4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7명의 예비 구매자가 큰 관심을 보여 입찰가가 빠르게 높아졌다.

‘Atlas Lower North Shore’ 사를 통해 매매가 진행된 이 주택에 대해 니콜라스 크리스토(Nicholas Christou) 에이전트는 “이 지역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가진 주택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예비 구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메인’의 9월 분기 주택가격 자료를 보면 현재 레인코브의 주택가격은 12개월 전에 비해 14.4%가 올라 중간 가격은 246만 달러에 달한다.

시드니 도심 인근, 포레스트 롯지(Forest Lodge)에 있는 4개 침실 테라스 주택은 업사이징(upsizing)을 원하던 이 지역 젊은 부부에게 낙찰됐다. 이들이 지불한 금액은 400만3천 달러였다.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은 32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후 느린 속도이지만 입찰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400만 달러를 넘어선 후 잠시 주춤하는 사이 3천 달러를 더 제시한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330만 달러였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회사 ‘BresicWhitney’의 섀넌 위트니(Shannan Whitney) 에이전트는 “좋은 거래 결과”라고 언급한 뒤 “최근 몇 개월 동안 이어졌던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을 가진 주택 경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낙찰 결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부동산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17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225만 달러였다.

노스 에핑(North Epping)에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가 227만 달러에 바운더리 로드(Boundary Road) 상의 3개 침실 주택을 차지했다. 매매를 진행한 ‘Agency North’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새로 건축해 재판매하고자 이 주택에 투자한 사람이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00만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 1).jpg (File Size:68.0KB/Download:11)
  2. 부동산(경매 3).jpg (File Size:116.0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57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6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5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4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3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2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1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0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49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48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7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6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5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4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3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2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1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0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9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8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