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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수영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안 소프(Ian Thorpe. 사진)가 호주 공중파 방송에 출연, 동성애자임을 밝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 동성애자 단체, “호주 스포츠계, 동성애 인식 변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수영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안 소프(Ian Thorpe)가 지난 일요일(13일) 공중파 방송 ‘채널 10’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로 고백,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이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부인했으며 자서전에서도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나의 성적 경험은 모두 이성애였다. 나는 여성에서 매력을 느끼며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가족을 갖기를 열망한다”고 밝히며 동성애자가 아님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이안 소프는 “이 일에 대해서 오랜 시간 생각해 왔는데, 나는 이성애자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운동선수가 되려고 거짓 속에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호주인들은 그들의 챔피언이 동성애자인 것을 원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호주인들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며, 언젠가는 커밍아웃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것이 편하다”며 “젊은이들이 나와 같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안 소프의 커밍아웃과 관련해 ‘국제 동성애자 스포츠 협회’(the Gay and Lesbian International Sports Association)의 배리 테일러(Barry Taylor)씨는 A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안 소프가 이전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인 것은 성 정체성이 원인이었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며 “우리는 많은 동성애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생각했을 때 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한 번 엘리트 스포츠 스타에게 쏠리는 대중의 시선”이라며 우려의 말을 덧붙였다.

 

테일러는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운동선수 경력에 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캐나다의 올림픽 수영 선수인 마크 테욱스버리(Mark Tewksbury)가 동성애자임을 밝혔을 때 후원 및 광고계약 등이 파기되면서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본 예를 들었다.

 

그는 “동성애자들은 스포츠 부분에서 그들의 업적과 관계없이 제품을 홍보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광고주들이나 스폰서들에게는 비극”이라고 전하며 “선수의 매니저들은 그들에게 침묵을 지키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또는 선수 자신이 후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다른 여러 운동선수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있다”는 그는 “호주 스포츠계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고 있으며 올해 주요 5대 스포츠에서 동성애에 대한 헌장에 서명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안 소프는 올림픽에서 다섯 차례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01년 후쿠오카 세계 선수권 대회 6관왕에 오른 호주 수영계의 ‘전설’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발전에 나서 재기를 노렸으나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며 주저앉았고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증세에 시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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