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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슈퍼마켓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적발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 : Jezebel.com

   

타스마니아 전역 대형 식료품점 절도비율, 30% 늘어... TAS 남부는 50%까지

 

급격하게 치솟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보여주듯 가계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 수치가 나왔다. 지난 10월 3일 ABC 방송에 따르면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벌어지는 절도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산드라 볼런드(Sandra Boland)씨는 20년 넘게 TAS 북부 도시 론세스톤(Launceston) 교외지역 뉸엄(Newnham)에 있는 IGA 슈퍼마켓에서 매니저로 일해 왔다. 그녀는 “마켓의 물품을 절도 맞는 비율이 요즘처럼 높은 적은 없었다”며 “연간 수천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절도 행각이 적발되어 매장에서 쫓겨나는 경우 대개는 다시 오지 않는데, 근래에는 이런 이들이 다시 매장에 와 또 물품을 훔치려 한다”면서 “재고 손실을 막고 또 직원보호 차원에서 물품 진열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직원이 직접 물품을 내주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볼런드 매니저만이 좀도둑들에 대처하고자 애를 쓰는 것이 아니다. TAS 전역에 걸쳐 슈퍼마켓에서 물품을 훔치는 절도행위는 전년도에 비해 30%가 증가했다.

지난 2020-21년도, TAS 주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다 적발되어 범죄로 기록된 사례는 435건에 달했으나 이듬해에는 562건으로 늘어났다.

남부 TAS에서는 2020-21년, 204건이던 범죄기록 건수가 이듬해에는 307건으로, 50%가 증가했으며, 북부 TAS는 17%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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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21년도,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물품을 훔치다 적발되어 범죄로 기록된 사례는 435건에 달했으나 이듬해에는 562건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TAS 경찰 로고. 사진 : Trooper Hats

   

절도행각 증가 원인은

‘생활비 압박’

 

TAS 경찰청의 네이선 존스턴(Nathan Johnston) 경감은 이처럼 늘어난 절도 범죄에 대해 “치솟는 생활비 및 노숙자 증가가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홈리스로 살면서 생존을 이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며, 불행히도 이를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라는 존스턴 경감은 “City Mission, Salvation Army, 기타 이들을 지원하는 사회단체들 모두 같은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회단체 ‘St Vincent de Paul Society’의 헤더 켄트(Heather Kent) 최고경영자는 “최근 몇 달 사이 생계비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절도행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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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 ‘St Vincent de Paul Society’의 헤더 켄트(Heather Kent. 사진) 최고경영자. 그녀는 “최근 몇 달 사이 생계비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절도행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 St Vincent de Paul Society

   

이어 그녀는 “많은 TAS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의 정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심각한 가계생활비 위기라는 현실을 숨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슈퍼마켓 매장 직원의

‘안전’ 우려도 증가

 

뉸엄 IGA 매장의 볼런드 매니저는 “늘어난 절도행각이 매장에 재정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매장의 물품 도난을 방지하고자 그녀는 최근 30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절도범들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있다.

“절도행각을 적발하고 이를 막으려 하면 이들은 곧바로 반격을 한다”는 그녀는 “물품을 훔치려는 이들은 예전과 달리 더욱 폭력적이 되어 가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볼런드 매니저는 최근 겪은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을 털어놓았다. 16세의 소년이 스포츠 가방에 150달러 이상의 고기를 담아 가려던 것을 적발한 것이다. 매장 직원이 이를 제지하며 ‘물건을 다시 꺼내놓으라’고 요구하자 이 10대 소년은 곧바로 매장 직원을 공격한 것이다.

그녀는 모든 절도 행각이 단지 생활비 부담이 커진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라 본다고 말했다. “우리 대부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먼저 열심히 일을 하지만 남의 것을 훔쳐서 쉽게 가지려는 이들도 있다”는 볼런드 매니저는 “이는 제각각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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